내년 2월까지 지역 변화를 열망하는 주민 5만명 목소리 모은다

15일 5만목소리축제단이 은평구의회 앞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지난 15일 지방선거의 판을 바꾸기 위해 은평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주민운동인 ‘2018 지방선거 5만목소리축제단’(이하 5만목소리축제단)이 출범했다. 5만목소리 축제단은 이번 지방선거 주민운동이 실험적이고 역사적인 정치 이벤트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와 주민자치의 꽃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주민 없는 지방선거, 정치인 주도의 지방선거로 치러지다 보니 지방의회와 지방자치 무용론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 은평의 시민단체·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단체 구성원들은 정당과 후보자들이 주도했던 그간의 지방선거를 ‘지방자치’와 ‘주민자치’ 성격 그대로 주민 중심의 선거축제로 만들기 위한 주민운동을 추진한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지역정책을 개발해 구청장 후보자들에게 정책제안을 했던 경험이 있는 은평 시민단체와 복지단체는 5만목소리축제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2014년 지방선거 정책협약 평가와 2018년 지방선거 행동 계획을 구상했다.

2014년 정책협약은 시민사회와 복지단체가 연대체를 결성해 지방선거에서 중간단계 수준의 시민운동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인권조례 제정, 민관협치 구조화, 장애인복지관 설치계획 등 협약 사항의 일정부분이 이행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연대체 활동이 전체 은평 주민의 의사를 얼마나 대표했는지와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에 대해 부족함이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에 5만목소리축제단은 전문가 중심의 선거 대응 전략을 내려놓고, 지역주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큰 구상을 했다. 이를 위해 축제단은 50만 은평 인구 중 10%에 해당하는 5만명의 지역 변화를 열망하는 목소리를 모으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5만목소리축제단은 내년 2월까지 5만명 주민을 찾아가 지역 변화를 열망하는 목소리를 모으고, 3월과 4월에는 분류·정리하여 ‘은평주민 5만 목소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5월에는 각 세대·분야별 주민들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축제에서 주민들은 직접 목소리를 외칠 계획이다. 6월 선거 직전에는 5만 목소리의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큰 목소리축제를 열 계획이다.

이러한 주민운동은 특정 전문가집단이 특정 정책을 갖고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들과 협상하는 차원을 넘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가리지 않고 주민의 목소리를 지방정치 비전으로 공약하도록 요구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5만목소리축제단은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이 목소리가 정치인 임기 내내 주민의 울림으로 정치 행위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5만목소리축제단 출범식에서 이명묵 은평구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은 매번 구경꾼이었고 정치 소비자였다. 이번 선거에는 반드시 주민이 정책 생산자로 거듭나야한다”라며 “5만목소리축제단은 주민의 목소리가 선거에 반영될 수 있도록 5만명의 주민들을 찾아가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자들에게 정책을 제안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조은희 녹번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청년에게는 결혼, 독립, 주거, 진로, 일자리 등 다양한 문제가 있는데 항상 정치권에서는 청년을 일하는 사람으로만 바라봐 매번 일자리 정책에 관한 이야기만 나온다”며 “청년의 다양한 이야기가 정치권에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