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봉사활동에서 큰 기쁨을 느끼는 안병혜 씨

 

31가지 색 아이스크림 같이 알록달록한 정겨우리 주간보호센터를 후원하고 있는 안병혜 씨를 만났다. 응암역 2번 출구 근처에서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병혜 씨는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에도 “어머, 내가 자격이 되나요?” 하면서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정겨우리 주간보호센터는 성인발달장애인이 낮시간 동안 이용하는 곳으로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서부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 응암역에서 가게를 운영했지만 서부복지관을 알게 된 건 3년 전 즈음 이라는 안 씨는 장애당사자들도 힘들지만 특히 선생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본사에서 가끔 봉사활동을 했지만 그거 말고 개인적으로 어딘가 돕고 싶던 찰나였어요. 마음으로만 ‘어딘가 해야지’ 하면서 유명하다는 곳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봉사안내문이 받았다.”며 이왕이면 가까이 있는 곳을 후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서부복지관에 처음 갔는데 선생님들 인상이 너무 좋았어요. ‘아 역시 장애인들을 돌보는 분들이라 벌써 얼굴에 다 나타나 있구나’ 싶었죠.”라며 웃음 짓는다. 

후원하고 있는 정겨우리 주간보호센터에서는 가끔 꽃꽂이 선물을 보내 준다고 한다.   

“꽃을 선물 받으면 너무 힐링이 되죠. 제가 매번 사진도 찍어놔요. 이번에 받은 건 컵에 자갈 넣고 요만큼 파랗게 나온 개운죽이었는데 집에다 모셔놨어요. 전에 해바라기 받은 것도 너무 좋았고. 바쁜 일상에 생각도 못하고 잊고 지내다 꽃바구니 왔다고 하면 너무 좋죠.”

예전에는 본사에서 진행하는 봉사프로그램에 참여해 아이스크림도 나눠주고 식당 등 청소도 함께 했는데 봉사프로그램이 없어져서 아쉬워하던 차에 서부복지관을 알게 되었다며 “은평구에서라도 어디를 지정해서 도와주고 봉사하러 가보자 제안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후원하면서 애들 데리고 놀러도 가자고. 그래도 내가 모임 중에서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이끌어보려고 하는데 참 쉽지가 않다” 며 작은 거라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걸 찾고 싶다고 전한다. 

주변에도 적극적으로 후원을 권유하는 이유를 물으니 “후원은 그냥 마음을 나누는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해보니까 이렇게 작은 거라도 나눌 수 있는 제 자신이 참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우리 점주들을 많이 유도 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장님들도 한 번 해보면 나 같은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다.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씩이라도 한 번 시작해보자고. 다음 주에 또 모임이 있으니까 얘길 한 번 더 해봐야겠네요.”

알록달록 정성이 담긴 꽃바구니와 함께 전해진 편지 한 장으로 시작된 인연이 벌써 3년, 어느 새 서먹한 이웃이 아닌 관심 가득한 가족이 되었다. 앞으로도 착한 후원이 좋은 분들과의 인연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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