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공동체화폐 ‘평화’가 지난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개월간의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은평 마을공동체도 튼튼하게 하고, 마을경제도 살리겠다는 취지다. 시범사업기간 동안 117명의 은평 공동체화폐 ‘평화’ 회원들은 24곳의 은평 평화가게에서 ‘평화’를 이용할 계획이다.

공동체화폐는 ‘인간의 얼굴을 한 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공동체화폐는 경쟁보다는 협동과 호혜로 굴러가기 때문이다. 동시에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돈’은 인간의 얼굴을 띠고 있지 않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전체 인구의 상위 1%가 부의 절반을 갖고 있다는 추정과 전 세계 통화량 중 실물 교역에 관련된 통화는 5%도 안 된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은평공동체화폐추진단은 지역 고유의 부를 창출하고 잃어버린 공동체성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공동체화폐를 추진한다. 추진단은 지난 7월부터 추진을 본격화하고 시범사업설명회와 은평상상컨퍼런스 테이블을 통해 ‘우리가 은평공동체화폐를 꿈꾸는 이유’ 워크숍 등을 개최하면서 시범 사업 운영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추진단은 지난 9월 은평 공동체화폐 이름 설문조사를 통해 은평의 공동체화폐 이름을 ‘평화’로 선정했다. ‘평화’는 평화롭다는 의미의 평(平)과 재화를 의미하는 화(貨)를 결합해 모두가 살기 좋은 평화로운 은평을 만드는 화폐라는 뜻이다.

추진단은 이번 시범사업을 위해 ‘평화’ 회원 114명과 24곳의 은평 ‘평화’가게를 선정했다. 은평 평화회원은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고, 함께 더불어 사는 평화의 가치에 공감하는 윤리적인 소비자 회원으로 구성됐다. 또한 ‘평화’가게는 은평구에서 10년 이상 상점을 운영한 곳으로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이번 시범사업기간 동안 ‘평화’ 회원은 3개월간 총 30만원을 사용할 수 있으며, 10만원 사용할 때마다 추진단으로부터 5천원씩 쿠폰이 발행된다. ‘평화’는 가상화폐이며 회원들이 화폐를 사용하고 싶을 때 ‘평화’가게를 찾아가 현금이나 카드로 구매를 한 뒤 ‘평화회원 수첩’에 날짜·가게명·구매금액·가게도장 등을 작성해야한다. 

은평공동체화폐추진단에는 사단법인 은평상상, 은평시민협력플랫폼, 사회적협동조합 은평사회혁신기업네트워크, 은평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은평구레생협, 물푸레북카페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공동체화폐추진단의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 윤호창 사무국장은 “공동체화폐에 대해 공론을 형성하고, 화폐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으로 생각하며 시범사업에 임한다”며 시범사업의 목적을 설명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은평공동체화폐추진단은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본사업 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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