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민이 직접 만들고 즐기고 누리는 제8회 은평누리축제의 개막식이 21일 은평 평화의 공원에서 열렸다. 매년 은평문화예술회관 등 실내에서 개최하던 개막식과는 달리 처음으로 실외에서 열려 인근을 지나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즐길 수 있었다.

개막식에는 은평구민 300여명이 참석해 축제 개막을 함께 즐겼다. '만들GO! 즐기GO! 누리GO!' 라는 이번 은평누리축제 슬로건에 걸맞게 개막제에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 노래 부르고, 춤출 수 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는 공연에는 은평소년소녀합창단인 ‘은평키즈콰이어’가 <무지개빛 하모니>, <숲 속의 풍경>, <내가 바라는 세상> 등을 청아한 목소리로 불러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내가 바라는 세상>에서는 어린이 래퍼의 퍼포먼스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개막 공연으로는 놀이패 ‘신명’이 마당극 <술래소리-윽신! 악신! 뛰어나보세~!>를 1시간 넘게 진행했다. <술래소리-윽신! 악신! 뛰어나보세~!>는 임진왜란 떄 왜군들의 눈을 속이려고 만들어진 강강술래 놀이와 근현대 민중사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재구성해 만든 작품이다.

임진왜란에서 시작해 일본의 조선침탈로 멀리 떠나는 민초들의 아리랑, 한국전쟁과 유신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민중의 삶이 아리랑으로 표현됐다. 이번 개막공연 마당극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강강술래를 추고 꼬리물기 오락을 할 수 있던 함께 즐기는 축제였다.

앞으로 축제는 22일 불광천 수변무대에서 난타, 재즈, 민요, 합창 등 10대 청소년부터 6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 예술동아리 한마당이 열린다. 서울혁신파크 ‘피아노 숲’에서는 내 인생에 깨달음을 준 ‘시’와 ‘음악’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시와 음악이 있는 밤’이 가을밤을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역촌역 부근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축제광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예술 체험, 교육, 먹거리, 바자회 등 은평 지역의 단체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체험을 공유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벨리댄스, 방송댄스, 은평청춘합창단 등 은평구 주민이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생활문화 예술동아리 한마당과 팔씨름대회, 은평 기네스 등 은평 생활 체육 한마당, 폐막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알차게 준비돼 있다.

은평누리축제와 연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있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은평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실에서 림스캘리그래피 전시회, 22일 새락골 어린이공원에서 신사1동 전통놀이 축제, 23일 서울혁신파크에서 21회 은평구민 백일장 등이 열린다.

다음달 14일에는 은평구 전통문화축제로 거듭난 ‘2017 파발제’가 개최된다. 조선시대 통신 제도인 파발(擺撥)을 재현한 축제인 파발제는 통일의 관문인 은평의 구민들이 통일 염원을 조선시대 파발제 형식에 담아낸 것이다.

구파발 폭포 만남의 광장에서 주민 참여 공연으로 행사의 서막을 알리고 ‘파발출정식’을 시작한다. ‘파발재현극’을 거쳐 취타대, 파발마 행렬, 주민 참여 행렬, 파발걷기대회로 구파발역~연신내역~역촌역~은평문화예술회관까지 이어지는 퍼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물빛공원, 평화공원 등지에서는 먹거리 부스, 전통의상 입어 보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각양각색의 지역 동별 길놀이팀 공연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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