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일시 결제 후 현금화…횡령·착복은 없어
-전 탁구협회장, 체육회·구청 등 감사 실시되면 성실히 임할 것

지난 24일 은평구탁구협회가 구청 보조금 지출결의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에 대해 제28회 은평구청장배 탁구대회 당시 회장이었던 황연섭 전 회장이 입을 열었다.

지난달 부정선거로 은평구탁구협회장직이 인준 취소된 황연섭 전 회장이 <은평시민신문>이 지난 14일에 보도한 ‘은평구탁구협회, 구 보조금 예산 원가 부풀려 지출한 정황 포착’기사에 나타난 의혹에 대해 대부분 사실이라고 밝혔다. 

황 전 회장은 은평구청 보조금 지출결의서를 허위로 작성하여 현금화하는 이른바 ‘카드깡’을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를 횡령하거나 착복하지 않고 모두 대회 운용에 사용하였다고 밝혔다.

은평구탁구협회는 지난 5월 29일 개최한 제28회 은평구청장배 탁구대회 개최로 은평구청으로부터 받은 보조금 350만원 중 최대 282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허위로 지출결의서를 작성하여 구청에 제출했다. 탁구협회는 허위로 지출결의서를 작성하기 위해 원가를 부풀리고, 탁구대 등을 과다 청구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제28회 은평구청장배 탁구대회 개최 당시 은평구탁구협회장이었던 황연섭 전 회장은 “은평구청에서 지급 받은 보조금 지출결의서를 작성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한 업체에서 일시로 결제하고 이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방식을 이용했다”며 “이는 은평구탁구협회가 오랜 기간 해왔던 관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황 전 관장은 지출결의서를 허위로 작성한 점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횡령과 착복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체육회와 구청에서 감사가 실시되면 탁구협회 통장 내역 등을 모두 제출해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은평구체육회(회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관계자는 “현재 허위 지출결의서 작성 여부 의혹에 대한 조사만 했으며, 체육회 이사회 결정에 따라 감사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시 일부 체육단체에서 ‘보조금 카드깡’ 비리가 적발되고 있다. 다년간 은평구탁구협회에서 행해온 ‘카드깡’ 비리뿐만 아니라 보조금 횡령 여부에 은평구체육회와 은평구청 감사담당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다른 체육 단체에서도 ‘보조금 카드깡’이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은평구청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는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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