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대투쟁이 30주년 되는 올해 30년 세월만큼 지금도 여전히 노동자의 역사는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병원사업장인 은평구의 청구성심병원에서 97년말부터 병원사용자는 구사대와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에게 식칼테러, 똥물투척, 폭언, 폭행, 감시와차별, 협박, 사직강요와 집단구타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한 만행을 자행했습니다. 수 년동안 조합원들을 지속적인 탄압하여 조합원들이 정신질환에 의한 집단정신산재가 인정되었던 사업장입니다. 이런 끔찍한 상황속에서 청구성심병원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려 했던 중심에는 노동조합 이정미지부장이 있었습니다.

 

자본의 상상을 초월한 잔혹한 탄압에도 청구성심병원분회가 살아 있는 것은 많은 동지들의 연대입니다. 그 한가운데 이정미열사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병‧의원 조직화가 쉽지 않은 활동이었고 몇 년째 휴업 상태입니다. 동지들과 힘 모아 다시 추스르고 이정미 동지가 바라는 ‘노동자가 아름다운 삶’을 위해 또 한걸음 내딛겠습니다” - 이정미열사정신계승사업회 권기한 집행위원장, 청구성심병원분회장

한국마사회의 다단계 착취구조에 맞서 죽으로 항거한 고 박경근, 이현준 열사 영결식이 8월 19일(토) 10시 그 시간. 경기도 마석민중민주열사 묘역에서는 ‘아름다운 사람! 노동운동가 이정미열사 11주기 추모식’이 진행됐다. 유가족, 청구성심병원분회 조합원, 의료연대서울지역지부, 이정미열사정신계승사업회원, 공공운수노조서울본부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은 의료연대본부서울지역지부와 이정미열사정신계승사업회가 주관했다. 

 

김진경 의료연대본부서울지역지부장은 "87년 노동자대투쟁이후 만들어진 청구성심병원노조는 탄압이 심각했다. 구사대를 동원하여 폭행 폭언 식칼테러 똥물투척 등 인간이하 무서울 정도였다" "열사의 짧은 생은 전태일 열사만큼이나 위대하고 아름답다."  하늘나라에서 보고 있을 열사를 생각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투쟁하자 했다. 

고동환 공공운수노조서울본부장은 “노동자들이 노조활동을 이유로 죽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며 좀 더 발전하는 민주노조운동, 훌륭하게 민주노조 운동을 성장시킬 것을 결의했다. 

김승호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대표는 “열사 추모식은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살아 있는 자들의 마음의 다지기 위해 한다”며 “노동운동이 좀 더 활성화되고 기본권 실현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현실을 바꿔내는 것은 우리 노동자의 몫이다. 단결해서 투쟁하면서 바꿔내자" 했다. 

이정미열사는 중소병‧의원 노동자들의 노조 할 권리 확보와 청구성심병원의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투쟁하다가 위암판정을 받았다. 투병과 투쟁을 5년 동안 병행했고 2006년 운명하셨다. 이정미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정미열사정신계승사업회가 발족했고 매년 미조직사업장, 중소영세‧비정규직‧여성노동자 지원활동을 한다. 작년에는 이정미열사 평전 ‘아름다운 한 생이다’를 출간하여 이정미열사의 삶과 청구성심병원노동자들의 투쟁을 엮었다.

 

한편, 이한열기념관 특별기획전시회 제3회 '보고 싶은 얼굴' 전시회에 이정미열사가 선정되어 10월 1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시된다. 6명의 열사를 6명의 작가를 통해 재조명하고 열사 들을 알려나가는 전시회다. 올해는 고정희 시인(1991. 6.9. 지리산 실족), 이석규 노동자(1987. 8. 22 87년 노동자대투쟁에서 최루탄 맞아 운명), 박승희 학생(1991. 5. 19 전남대생 분신), 이정미 의료노동자(2006. 8. 19 암으로 운명), 제종철 시민운동가(2003년 의문사), 백남기 농민(2016. 9. 25 물대포로 사망)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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