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 구산동도서관마을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로 아동, 청소년 작가로 활동 중인 김중미 작가의 강연이 열린 것이다. 청소년힐링캠프에서 열린 이날 강연에는 평일 오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강연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로 청소년힐링캠프가 가득 메워졌다.

 

‘괭이부리말 아이’로 잘 알려진 김중미 작가는 그림책, 아동문학, 청소년문학까지 영역을 넓혀 활동하고 있다. 김작가는‘괭이부리말 아이’의 작품 배경인 인천 만석동에서 ‘기차길옆공부방’을 꾸려 왔으며 지금은 강화로 터전을 옮겨 인천과 강화를 오가며 ‘기차길옆작은학교’의 큰 이모로 살고 있다.

20년 가까이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김중미 작가와 작가의 작품처럼 구산동도서관마을에서는 도서관에서 독서모임 및 자원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7월부터 행사를 준비했다. 기획부터 행사진행까지 모든 과정에 20여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했다.

구산동도서관마을에는 특화자료실로 청소년자료실, 만화자료실, 마을자료실이 있으며 청소년자료실의 경우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청소년만 100여명이 넘는다.

7월부터 청소년독서모임에서 김작가의 책을 읽으며 낭독 및 감상, 질문을 미리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가의 작품 속 인상적인 글귀로 책갈피를 만들고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책을 배경삼아 고양이 인형도 만들어 작가의 책 전시를 하면서 책갈피와 인형까지 함께 전시를 했다. 그리고 늘 빈민지역, 소외된 지역이 배경이 되어 온 공간을 파티션에 재현하여 설치하기도 했다.‘꿈을 지키는 카메라’처럼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모습과 ‘누군가의 꿈’이라는 주제로 청소년들이 사진을 찍어 청소년힐링캠프 안에는 사진전시도 함께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이 되었는데 1부는 ‘내가 만난 청소년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작가의 강연이 있었고 2부는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 무대로 꾸며졌다. 사회부터 행사 스텝 및 무대까지 청소년들이 준비한 행사였다. 김서현, 정민, 양예주 학생이 낭독 및 감상을 발표하였고 이어 홍지혜, 신유미 학생이 가수 에일리의 Higher, god의 촛불하나 두 곡을 노래했다. 강연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자신의 고민과 꿈을 종이에 적어 작가에게 전달했는데 1시간이라는 시간이 부족할 만큼 많은 질문과 이야기가 오고 갔다.

학생들은 특히 공부에 대한 고민, 진로에 대한 고민, 대학입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했고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무기력한 아이들에게 어떤 조언이 필요한지 질문했다. 한 초등학생은 작가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하는 질문을 전하기도 했다.

김중미 작가는 마지막까지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과 사진을 찍으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고 공부방청년들과 다시 구산동도서관마을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 앞으로도 구산동도서관마을에서 펼쳐질 다양한 강연 및 청소년들의 활동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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