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않고 했다고 가짜 서명한 은평구 직영 화장실

구자성 의원 “담당 공무원 현장에 나가 직접 점검해야”


▲지난 5월 31일 열린 은평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구자성 의원이 청소행정과에 질의를 하고 있다.

은평구청이 직영으로 관리하는 일부 공중화장실이 지난 6개월간 청소했다는 서명만한 채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위탁사업으로 관리가 안 돼 2년만에 다시 직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공중화장실이 또다시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 5월 31일 열린 제248회 제1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구자성 의원(국민의당, 응암2·3동)은 감사가 열리기 전 세 차례에 걸쳐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공중화장실에 방문해 촬영한 사진 자료를 통해 청소행정과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감사에서 청소행정과는 구자성 의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즉각 사과를 하고 지난 6월 2일 관리되고 있지 않은 공중화장실들에 대해 시정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서명만 한 채 관리되고 있지 않은 공중화장실 문제를 직접 파헤친 구자성 의원과 지난 8일 실시한 인터뷰 내용이다.


-직접 찾아갔던 현장은 어땠나?


“은평구청이 직영으로 관리하는 공중화장실은 총 36곳이다. 모든 화장실이 완전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지 않았지만 특히 갈현동 12번지 일대에 화장실 없는 12가구를 위해 구청이 설치한 공중화장실과 구산중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은 단 한번이라도 청소를 하지 않아보였다. 


갈현동 12번지 일대 공중화장실은 청소를 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았고 화장실 안에는 공사에 사용되고 남은 폐자재들이 있었다. 또 구산중 운동장 내에 있는 화장실은 1년 365일 문이 잠겨있어 주민들도 이용하지 못했고 내부 청소상태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모든 화장실에는 청소를 했다는 서명이 되어있었다.”


-화장실이 관리되지 않은 원인은 무엇인가?


“구청 공무원들이 서면으로만 보고를 받고 현장 확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2015년부터 2년간 역마을협동조합이 민간위탁사업으로 관리를 하다가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아 예산만 낭비해 직영으로 변경했는데 그 과정에서도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민 불편뿐만 아니라 예산까지 낭비된 것 아닌가?


“청소부 1명당 1년간 17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두 구역에는 각각 1명의 관리자가 담당하고 있었다. 관리자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구청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 점검을 게을리 한 점도 문제가 된다.”


-재발방지를 위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구청 담당 공무원들의 지속적인 현장 방문뿐이다. 매일 하긴 어려워도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청소 상태를 점검해야만 한다. 이번 지적을 통해 지난 6월 2일에 청소행정과에서 시정조치를 했다. 시정조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잘 관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구의회에서도 관심 갖고 이 문제를 감시할 예정이다.”


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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