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과 함께 짓는 마을학교 20]

 

▲2016년 7월 22일 발행된 3호 검바우마을신문

 

마을신문 만들기는 검바우마을학교의 기록이자 마을이야기에 꽃을 틔우는 일이다. 척박한 토양에 마음의 고랑을 내고 함께 씨앗을 뿌려서 발아 한 꽃나무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피워내고 꽃을 틔우는 풍경을 담아내는 작업이다. 아니 더 나아가서 사람들이 살면서 피워내는 향기를 퍼서 날라주는 일이다. 꽃밭을 날아다니며 예쁜 향기를 이곳저곳으로 전해주는 벌과 나비가 필요하다. 바로 그들이 마을기자인 것이다. 마을기자들을 모집하여 신문 만들기에 대한 공부를 하고 취재대상을 발굴하고 기사로 옮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지만 현재 제4호까지 발간을 하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마을 향기를 퍼날라주는 마을신문

학교 교사인 장우원 시인(사자머리 샘)과 은평시민신문 전편집장이신 박은미 샘(박편)과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드는 신문의 사례가 많지 않고, 예산과 지속성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신문 만들기가 돛을 올리게 되었다. 인디언은 예전에 야학을 할 때 아이들과 함께 신문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긴 하지만, 취재 범위가 넓고 상황이 다른지라 두 분에게 전적으로 의지 할 수밖에 없었다.

은빛과 마을은 취재거리는 많지만 취재와 편집 뿐만 아니라 신문 만들기 까지는 많은 후속작업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신문 경험이 많은 박편에게 막무가내로 열정봉사를 부탁했고, 사자머리 샘’께 기자들 취재 및 관리 전반의 총괄을 부탁드렸는데 모두들 흔쾌히 합류해 주었다. 

“인디언, 신문은 제호가 있어야 해요!” 

“그럼 사자머리샘이 제호 글씨는?”

“네, 목욕재게 하고 써 보지요!”

“편집은 박편께서 맡아 주실 수...?”

“아는 거래처가 있으니, 인쇄까지 함께 부탁해 볼게요!”

“아니 그럼... 인디언은 뭐 할래요?”

“하하, 뒷치닥거리는 제가 맡지요!”

“네, 일단 기자들부터 모집합시다!”

 

꽃밭의 벌과 나비인 마을기자단이 모이다!

이렇게 또 한 번의 거사(?)가 도모 되었고 예전에 <우리들 신문>을 함께 만들던 아이들을 다시 모으고 그 학생들이 손수 포스터를 만들어서 학교게시판에 붙이고, 가장통신문을 통해 마을기자모집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모집된 학생 마을기자단이 20여명이 모여서 토요 마을방과후학교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사자머리샘의 역작인 <검바우마을신문>의 제호의 서체가 완성되었다.

토요일 오전에 학교에서 모여 ‘신문 만들기’ 공부가 시작되었다. 박편이 ‘신문이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에 대한 5회 동안 아이들과 활동을 하였다. 신문의 구성, 취재 방법, 기사 쓰기, 편집 방법 등에 대한 강의하였고, 인디언은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검바우마을학교 활동’에 대하여 소개하고, 사자머리 샘이 원고 배분과 취합, 기타 글쓰기 지도를 함께 해 주었다. 완성 된 기사는 함께 검토하고 편집에 대하여 순서와 배치작업을 하는 활동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렇게 지금까지 제 4호가 발행되었다. 기사제목만 보아도 무슨 일이 마을과 학교에서 일어나고 마을사람들의 바쁜 동선이 그려진다. 마을기자들이 머문 시선이 기사가 되고 마을사람들이 움직임이 신문이 되고 마을 역사가 되는 것이다. 학생들로 이루어진 마을기자단과 마을어른들이 기사를 보태주니 마을이 만드는 신문이라고 해도, 자랑스러운 ‘우리들 신문’이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지 않은가?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