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는 별칭을 많이 사용한다. 남녀노소 차이를 불문하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의미에서 별칭을 부른다. 2013년 새내기 마을리더 양성을 위한 ‘2013 마을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난 청년이 “저는 신나는애프터센터에서 온 굿데이(Good-day)라고 합니다. 본명은 구태희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참가자들은 자기의 별칭을 설명하며 소개했지만 ‘구태희는 그냥 굿데이!’로 다른 설명이 필요 없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성장배경, 가치관, 인생관 등)
 
 자기소개 쑥스럽네요. 저는 구태희입니다. 별명은 굿데이고요. 기억하기 쉽고, 부르면 기분 좋은 이름을 지어주신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두발자유화 등 학생운동을 했었습니다. 대학에서는 정치학, 북한학(통일학)을 전공했고요. 현재는 재외동포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평화교육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매년 사할린으로 한인을 만나러 갑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동포와 만나며 교류활동을 하고 있지요. 언젠가 남북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평화캠프를 기획하는 것이 제 오랜 꿈입니다. 지금 신나는애프터센터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는 것도 제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 생각하고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저는 반골(反骨)이에요. 불합리하고 부정의한 꼴은 정말 그냥 못 보겠어요. 잘 따지는 사람입니다. 주위에서 피곤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제 자신이 바르게 살고 싶어서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평화는 나의 여행」입니다. 작가는 전쟁 중이던 이라크에서 평화활동을 하셨던 임영신 선생님입니다. 제 롤모델이지요. 책에서 말한 것처럼 ‘끊임없이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자 평화라는 주제에 맞춰 인생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Q. 신나는애프터센터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올해는 청소년문화활동과 센터시설관리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방학 때 청소년 문화교류사업으로 ‘공정여행’을 다녀왔어요. 4년 전 신나는애프터센터에서 일을 시작할 때부터 숙원이었죠. 부산 해운대구 ‘반송희망세상’에서 마을활동을 하는 청소년들과 은평구의 청소년들이 부산에서 2박 3일 은평에서 1박 2일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고 지역, 사람, 문화 등 공정여행의 가치를 고민하고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 여행을 디자인하고 기록하는 과정까지 참여하면서 저도 아이들도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Q. 청소년들을 만나면서(혹은 센터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과 힘든 순간은요?
 
청소년들과 함께 있으면 생각이 젊어지는 것 같아요. 직장 동료들이나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일반 성인들과 함께 있을 때보다 청소년들과 있으면 오히려 세대 차이를 덜 느끼기도 하구요. 그냥 좋습니다.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즐겁고요. 그래서 청소년들과 만나서 무엇이든 하고 싶은데 신나는애프터센터가 구청의 위탁기관이다 보니 청소년 한 번 만나기 위해서 작성해야 하는 서류들이 너무 많아요. 행정처리 업무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바뀌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 공식질문! 은시문에 바란다!!
 
행정이든 시민단체든 바르게 걸어가지 않는 길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주저 없이 해 주시길 바랍니다. 동네에 논쟁의 불을 지펴주세요. 그리고 은평구의 청년들을 만나서 그들이 사는 이야기, 청년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많이 듣고 소통해 주는 지역신문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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