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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작은 산 이야기 - 팥배나무숲 봉산미국선녀벌레에 신음…기후변화로 식생도 변화 중
  • 김민수 시민기자 / 생태보전시민모임
  • 승인 2016.08.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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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지리 과목에서 우리나라의 산지 면적이 국토의 70%라고 배웠다. 그러나 해마다 무분별한 도시 확장과 개발의 영향으로 그 비율이 낮아져서 2015년 기준으로 약 63.7%로 줄어들었다. 국립공원 혹은 도립공원 등으로 지정되어 보전되는 큰 산에 비해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심 주변이나 도심 내의 작은 산들은 개발압력으로 인해 산지 면적 축소가 매우 빠르게 가속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인구 1000만의 서울에 위치한 은평구의 경우에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을 제외하더라도 봉산, 앵봉산, 백련산, 이말산, 비단산등 작은 산들이 있다. 이들 작은 산은 주민 생활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개발 등으로 인한 산지 면적의 축소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 초부터 ‘작은 산 살리기’운동을 통해 도심 속 작은 산의 보전과 조사 활동을 해오던 생태보전시민모임은 지난 7월 14일 도심 속 작은 산이지만 팥배나무 군락지로 인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봉산의 생물상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번 봉산 생물상 모니터링은 외래식물 및 생태계 교란식물을 중심으로 초․목본, 곤충류를 모니터링 했다.

 
▲ 팥배나무 군락지 앞에 세워진 봉산 생태경관보전지역 안내판

대규모 팥배나무 군락지 형성,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도심 속 작은 산이지만 구산동, 신사동, 증산동, 수색동에 걸쳐있는 산으로 은평구 내에서는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산인 봉산은 동네의 작은 산임에도 비교적 다채로운 숲생태계를 볼 수 있었다.

모니터링 결과 곤충류 중에서는 최근 전국적으로 농경지와 산림에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는 미국선녀벌레가 매우 번성하고 있었다. 미국선녀벌레는 봉산 전 구간에 걸쳐서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미국선녀벌레는 식물의 수액을 흡수해 고사 시키거나 왁스물질을 배출해 식물의 생장을 막고 감로로 그을음병 유발시키는 등 피해를 입히며. 현재까지 국내에는 천적이 없는 상태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봉산에 쇠무릎, 미국자리공, 울산도깨비바늘, 백령풀 등의 외래식물과 서양등골나물, 돼지풀 등 생태계 교란식물이 보였다. 백령풀의 경우 동․서해안의 해안가등 도서지방을 중심으로 주로 분포하고 내륙지방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 외래식물인데 이번 조사에서 발견되었다. 늦봄에서 여름사이에 나물로 먹는 울산도깨비바늘도 남부 지방에서 흔히 자라는 남미 원산의 외래식물인데 중부지방인 봉산에서 발견되었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온열대성 식생의 성장 한계선이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이외에도 고마리, 개여뀌, 그령, 강아지풀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본류도 조사되었다.

봉산의 대표수종으로 볼 수 있는 팥배나무는 늦봄에 배꽃 같은 하얀 꽃이 피고 가을에는 열매가 붉은 팥알 같이 열린다. 군집성이 높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곧잘 자란다. 또 환경오염이 높은 도심에서 대기 오염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수목이기도 하다, 봉산의 팥배나무숲은 5,000㎡에 달하며 서울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팥배나무 군락지로 희귀성이 높아 보호가치가 높다. 이외에도 덜꿩나무, 리기다소나무, 단풍나무, 작살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조사되었다.

또한 신사동 방면의 봉산 사면부는 화재 때문인지, 참나무시들음병으로 인한 것인지 상당부분이 식생이 훼손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로 우리가 흔히 ‘히노끼’라 알고 부르는 편백나무로 조림되어 있는 것도 확인하였다. 편백나무는 추위에 약해 겨울철 기온이 낮은 서울에는 적합한 수종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난화로 인해 은평구뿐만 아니라 강원도에도 실험적으로 식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 은평구청이 식재한 어린 편백나무들

개발압력‧기후변화에 위협받고 있는 도심 속 작은 산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로 연평균 기온이 매년 높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온열대성 식생의 성장 한계선이 북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동네의 작은 산들의 숲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그리고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개발압력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우리 주변의 산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은평구는 전체 면적 중 53.5%가 녹지면적이긴 하지만 저경사도와 임목도가 낮은 작은 산으로 이루어진 녹지면적이 대다수이다. 이들 작은 산은 비교적 개발이 용이해 개발압력이 높다. 이미 은평구에는 크고 작은 주택재개발이 추진되고 있고, 은평새길, 통일로우회도로, 가양대교 북단 연결도로 등의 작은 산을 관통하는 도로 및 터널을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등 작은 산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 주변에 작은 산의 모습을 기록하고 그 곳에 사는 생물들을 관찰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해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활동을 늦출 수 없다.

김민수 시민기자 / 생태보전시민모임  epnews@e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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