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 인사드립니다. 3년 전 불광동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은평시민신문은 불광문고에서 종종 만났고요. 그 인연에서 시작해, 딸아이의 육아에 힘쓰다보니 더 건강하고 활기찬 동네가 되었으면 해서 가입했습니다. 작으나마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최고 관심사는 어린이집입니다.ㅎㅎ 반갑습니다~!”

2015년11월 6일 은시문 밴드에 남긴 그의 가입 인사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우리 신문이 은평으로 이사 온 사람들에게 꽤 괜찮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부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은시문을 보고 조합원으로 함께하시기 전까지 신문을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셨나요? 그리고 은시문 조합원으로 가입하겠다 결정하시게 된 결정적 계기는?

신문 기사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광고가 참 재미있었어요. 은평 지역사회를 소개하고 있는 광고들... 그리고 이사 온 지 3년이 지나도록 종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 보니 이웃을 사귈 기회가 마땅치 않았는데 신문에 소개되는 지역 행사에 가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은평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은평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거든요. 요즘 집근처에 서울혁신파크가 세팅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풀뿌리 시민단체들의 교집합이 은평시민신문이 되지 않을까?’하고 기대하면서 가입했습니다.

은평시민신문 외의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모임이 있으신지요?

아직은 없어요. 처음에는 불광동 청년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아이가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찾게 되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죽음’에 대해 관심이 있어요. 삶이 풍성하려면 죽음도 풍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요즘 우리는 ‘병원에서 태어나서 병원에서 죽는다.’는 현실이 너무 서글퍼요. 김한민 작가의 「카페 림보」라는 작품에서 ‘인간은 식물이 아니라 동물이다. 태어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마라!’라는 글귀가 굉장히 와 닿았어요. 공간과 시간이 겹쳐지는 그 곳에 사람이 있잖아요. 은평에서 나와 같은 공간, 시간을 공유할 사람들을 어서 만나고 싶어요.

몸으로 느끼는 타지역과 은평의 차이점은요? 

은평까지는 모르겠고, 제가 살고 있는 불광동이 영유아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참 많은데 가족끼리 안전하게 산책을 할 만한 곳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불광천도 도보이동이 가능한 거리가 아니고, 북한산생태공원도 영유아들에게는 아직 위험한 듯 하고...

그리고 인터뷰를 하면서 의미있고 재미있는 활동을 하는 지역단체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은평 지역사회가 활동하는 내용에 비해 성북이나 마포처럼 미디어를 통해 많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사실 처음 이사 와서 SNS로 폭풍검색을 했음에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지역사회 활동 자료가 많지 않더라구요.

은평시민신문에게 바라는 점?

제가 언론을 상대하는 일을 하다 보니 정치나 자치 소식은 참 많이 접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역신문이라면 정치 소식만큼이나 바로 우리 옆집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나? 이웃들의 소식을 많이 다뤄 주었으면 해요. 가령 은평구 무슨 동에는 영유아를 기르는 젊은 부부 세대는 몇 명이나 될까? 맞벌이 가정은? 주말에는 누구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지? 은평에서 2~3년만 살다가 타지역으로 전출 가는지? 10여년 이상 거주하는지? 등 여러 가지 주민의 일상을 통계적으로 접근해 큰 지도를 그려주시면 좋겠어요. 그런 삶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들과 같이 싸워볼지, 같이 놀아볼지 주민이 선택할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해주는 신문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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