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에는 딱 한가지의 계획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비슷한 증상이라도 환자의 구강관리 능력, 필요와 욕구, 시간적 여유, 경제적 여건에 따라 서로 다른 치료계획과 구강관리 교육이 제공되게 됩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오래 만나야 서로 필요와 욕구 그리고 건강관리 능력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러 군데 치과를 옮겨 다니며 치과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제 주변에는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기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너무 많은데, 치과와 환자 사이의 불신의 벽은 높기만 해 늘 마음이 아픕니다. 충치가 작아서 방심하고 들어갔는데 의외로 심각한 상태일 때가 있습니다. 이 환자의 다른 작아 보이는 충치도 그럴 확률이 매우 높으니 더 신경써서 찾아내게 되겠지요. 오른쪽 어금니를 신경치료 하다 만난 고난의도의 신경관은 왼쪽 어금니를 신경치료할 때도 만날 가능성이 높아 미리 대비할 수 있으니 안전합니다. 서로를 잘 알면 치과 치료의 결과가 더 좋습니다. 그렇다면 나와 내 치아를 잘 아는 치과 주치의와 어떤 관계를 맺으면 좋을까요?

첫째, 나의 구강상태와 구강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체계적인 상담을 하는 치과라면 나의 주치의로 삼을 만합니다. 지금 당장 불편한 곳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상태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나누십시오. 지금 당장 불편한 그 부위보다 치료가 더 시급한 곳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면 치료가 시급한 것을 중심으로 해결하고, 불편한 것은 임시로 해결해 두는 전략을 쓸 수도 있습니다.

둘째, ‘당신은 나의 주치의’, ‘이곳은 나의 치과’라는 생각을 치과의사와 스탭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하십시오. 적극적으로 환자-주치의 관계를 설정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부담도 되지만 책임감과 의욕도 생긴답니다. 이 환자를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치료의 내용도 질도 달라질것 입니다.

셋째, 계획한 치료가 끝난 후에도 검사와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 건강 상태와 진행한 치료의 내용에 따라 정기검사의 주기는 3개월에서 1년으로 다양할 수 있습니다.

넷째, 주치의치과로 결정하고 치료를 진행하다가도 여러 가지 문제들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않아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치료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런 문제만으로 치과를 바꾸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문제로 생각되는 점을 잘 전달해야 합니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함께 해결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치과의사는 전문가로서 환자들이 건강한 구강상태를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조력자일 뿐입니다. 건강의 주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노력해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치료 후의 상태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구강건강 관리법을 치과에서 배운 후 잘 실천하셔야 합니다!   

ᆞ2011년 12월 12일 한국농정신문에 실린, 안성의료사협 (현재 마포 이웃린치과) 현석환 선생님의 '치과의원을 잘 이용하는 열가지 방법' 에서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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