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뿌리 (치근) 표면의 치석은 잇몸병 (치주질환) 을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치석 자체가 잇몸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치석의 거칠거칠한 성질이 프라그* (치면세균막)가 사는 데 이상적인 표면을 제공하게 됩니다.

잇몸병 치료의 출발은, 프라그의 천국 치석을 제거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치석제거를 통해 치아 표면이 매끈해 지면, 프라그가 다시 치석으로 변하지 않게 잇솔질을 잘 배워서 실천해야 합니다.

그런데 치석 제거를 위한 술식인 스케일링에 대한 오해들이 참 많습니다. 스케일링은 잇몸병 예방의 기본인데도 이런 오해들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해들에 대한 진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가 시리던데, 치아가 깎이는 것 아닌가.

스케일링 도구로 단단한 치아 표면을 깎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스케일링을 하는 중에 치아가 시린 것은, 치아표면에서 치아 내부의 신경관까지 거리가 가까운 부분이 있을 때 그렇습니다. 아래 앞니 같이 크기가 작은 치아는 신경관이 가까우니 시릴 확률이 높습니다. 치아 머리는 뿌리에 비해 단단한 법랑질로 쌓여 있어 덜 시립니다.

스케일링 후 지속되는 시린 증상은 치석 때문에 존재했던 잇몸 염증이 사라지면, 흐물흐물 부어 있던 잇몸이 가라앉게 됩니다. [그림1] 부어 있던 잇몸이 수축되어 단단한 잇몸이 되면 치아뿌리가 노출되기 때문에 자극에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치료전에도 자극에 시렸던 치아는 그 정도가 심해지며 통상 4주후에 증상이 감소하게 됩니다.

스케일링을 하면 이 사이가 벌어진다. 스케일링 때문에 잇몸이 내려갔다.

스케일링을 하고 나면 치석이 있던 자리에 빈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부어있던 잇몸은 염증이 없어지면 점차 가라앉으면서 이 사이가 벌어져 보일 수 있습니다. 치석이 많이 쌓인 상태에서 스케일링을 할수록 그리고 잇몸병이 심할수록 그 정도가 심해집니다. 방치하면, 치석은 점점 더 치아 뿌리를 파고들게 되고, 치아 뿌리를 잡고 있어야 할 잇몸뼈가 모두 사라지면 치아가 흔들려서 빼야 합니다.

스케일링을 하면 무조건 잇몸이 아프다.

잇몸병의 정도가 심할수록 많이 부어 있는 잇몸을 헤집고 들어가 치석을 제거해야 하니 아픕니다. 통증은 평균 6시간 정도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잇몸관리를 받는 분이거나, 예방목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면 많이 아프지 않습니다.

스케일링은 2013년부터 1년에 한번 의료보험 적용이 됩니다. 주의 할 것은 이 1년이 '매년 7월에서 다음 해 6월까지‘ 라는 사실입니다. 작년 8월에 스케일링을 한 경우 올해 6월까지는 적용되지 않고, 7월이 되어야 다시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프라그: 프라그는 잇몸병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잇솔질로 제거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부착됩니다. 프라그가 제거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면 치석으로 변하게 되고, 치석은 잇솔질로 제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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