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고등학교 이성우 님

 

50년 넘게 은평구에 살고, 5년 전부터 은평시민신문 후원을 해주신 분이 있다. 반평생 학생들을 가르친 대성고등학교 수학 교사 이성우 조합원이다. 이번 조합원 탐방을 기획하고 진행한 기자도 이성우 조합원의 제자다.

교사라는 첫 번째 인생을 마치고, 두 번째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이성우 선생님. 이번 조합원 탐방은 그의 첫 번째 인생 이야기를 듣고, 퇴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은평시민신문과의 인연은 어떻게 이루어지신건가요?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때 강원도 영월에서 은평구로 이사를 오게 됐죠. 은평이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50년 넘게 은평구에 살았으니 저에겐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곳입니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대성고 교사로 재직 중에 있어요.

은평시민신문과의 인연은 4~5년 전 일까요. 충암중학교 홍기복 선생님의 권유로 은평시민신문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신문의 조합원이 됐는데, 지역에 직접 취재하고 발로 뛰는 신문사의 조합원으로 후원을 하고 있어 정말 뿌듯합니다.

학교에 계시면서 힘드셨던 점도 있었을 텐데요.

아무래도 학교 재단과의 갈등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비리가 단절됐지만, 처음 대성고에 왔을 때는 작은 것부터 성적 조작까지 정말 다양한 비리가 있었어요. 학교 비리를 없애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죠.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농성까지 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정말 올바른 길인가?’라는 의문을 가졌을 때였어요. 뜻을 굽히고 유연하게 살아도 될 것을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아 속으로 갈등을 많이 했죠. 그래도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옳다는 믿음을 갖고 꿋꿋하게 한 길만 걸어왔습니다.

곧 정년 퇴임을 앞두고 계신데 이후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첫 번째 인생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교를 비리로부터 정상화시켜 놨던 것이었다면, 제 두 번째 인생은 협동조합을 위한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세상엔 정말 많은 협동조합이 있는데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너무 미미합니다.

그래서 지금 협동조합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으며 알아보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꾸준히 의료생협활동에 열심히 참가할 예정이고, 지금은 살림치과개원회의에 참석하며 활동 중에 있습니다.

은평시민신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이윤 창출이 아닌 공익을 목적으로 활동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그렇기에 운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이런 환경 속에서 꾸준히 지면 발행을 하며 양질의 기사를 작성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은평시민신문도 분명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은 길이다 믿음을 갖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