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셀 수 없다.
나무 그림자에 덮힌 눈 알갱이들
또 셀 수 없다
눈 알갱이에 덮힌
어린 나무의 뿌리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주목
이제 갓 태어나 한설 맞는 나무는
그림자도 파랗구나.
저 나무 사라지는 이천 년 후쯤엔
내가 막 싹 틔웠을 때
그때 예수 같은 이가 살았었다고
추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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