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마을은평 창립총회 및 전환마을식당 ‘밥.풀.꽃’ 개업식

 


2015년 11월 29일(일) 오후 2시 전환마을은평(이하 전환은평)의 창립총회가 열렸다. 장소는 전환마을식당 ‘밥.풀.꽃’으로 창립총회를 마친 오후 4시부터는 ‘밥.풀.꽃’의 개업식도 함께 진행했다.

 

전환은평은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중인 전환마을 운동을 은평에서 펼쳐나가기 위한 비영리민간단체로 창립총회로부터 1년전 같은 날인 2014년 11월 29일 설명회를 겸한 지역공동워크숍을 통해 첫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올해 1월 새해를 맞아 식생활전환을 위한 단식모임 ‘공복친구들’을 꾸리는가 하면, 순창으로 장 담그기 체험을 떠나기도 했다.

 

전환은평의 목표는 영국의 유명한 전환마을인 토트네스처럼 은평에도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소모임이 생기고 그 소모임을 통해 먹거리 전환, 에너지 전환 그리고 삶의 전환을 이뤄내는 것이다. 창립선언문에서 이들은 전환마을을 “지구환경 위기와 관계의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태적 마을공동체 운동”이라고 정의하고 “지구적 위기에 맞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공존하고 마을공동체 안에서 자립하고 자족하며 살기”를 꿈꾼다고 밝혔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환은평은 마을텃밭을 일구어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도시농부들, 재생가능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농부들, 지역에서 고유의 문화를 지켜가는 사람들, 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관계와 삶을 고민하는 마을 활동가들 등 다양한 영역의 활동과 사람들을 전환의 가치로 엮고, 이어주는 활동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는 발기인 회 대표였던 민성환 의장의 진행으로 시작했다. 발기인 20명 중 12명의 참석을 확인 후 시작했으며 진행 도중에 속속 회원들이 도착했다. 먼저 정관을 통과시킨 이들은 임원 구성안을 심의 후 통과시켰다. 여기서 전환은평의 대표는 지역에서는 ‘소란’이라는 덧이름으로 더 유명한 유희정 씨가 맡는 한편, 아일랜드 킨세일이란 작은 마을에서 전환마을 운동을 처음 시작한 롭 홉킨스씨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태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씨를 고문으로 추대했다. 이후 사업감사 및 회계감사를 선출하고, 전환마을식당 ‘밥.풀.꽃’의 매니저를 맡을 이헌국 씨외 6인을 운영위원으로 선출했다.

 


이어지는 ‘밥.풀.꽃’의 개업식은 풍물패 ‘까락’의 흥겨운 길놀이로 시작했다. 꽹과리와 장구 그리고 북 소리의 신명난 가락에 맞춰 사람들은 춤을 추며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개업식을 축하하기 위한 동네 사람들도 속속 도착했다. 이어 식당의 주방을 책임질 김정숙 씨가 축문을 낭독하면서 고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한 명 혹은 두 명씩 술을 올리고, 절을 하고, 주머니에서 쌈짓돈을 꺼내는 흥겨운 고사가 끊어질 듯 이어졌다.


 이러다 밤새 절하겠다 생각할 때 즈음 고사를 마쳤고, 이어 맛있는 음식이 나왔다. 지역 도시 농부들이 생산한 건강한 먹거리를 재료로 만든 맛있는 밥상, 먹거리 전환이라는 큰 의제를 실천해나갈 전진기지 ‘밥.풀.꽃’은 지역 주민 40여명의 축복 속에 성대하게 출발했다. 전환마을은평의 실천적 활동과 ‘밥.풀.꽃’의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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