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애인 문화 활동에 대한 글을 쓰고 합니다. 이번 이야기도 장애인 문화활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10월 15일 연신내 물빛공원에서 ‘장애인 당사자스토리텔링’이란 주제로 장애인들의 각자 삶을 있는 그대로 이야길 했습니다.

 

최용기 은평IL센터의 소장이 ‘2015 당사자스토리텔링’이란 행사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자기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 당사자의 삶을 이야길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과 함께 장애인 자립생활에 대한 인식개선을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유정우 씨가 가수 진성의 ‘안동역에서’ 트로트 공연을 했고, 두 번째 순서는 구본형 씨가 소녀시대의 ‘Gee’를 선보였습니다. 남자의 멋진 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애인 당사자 스토리텔링 첫 번째 순서는 김삼식입니다. 저는 2차 장애로 힘들었던 시절과 지금의 자립한 이야길 했습니다. 글의 제목은 ‘아직 끝났지 않은 미래의 레이싱(racing)’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이러한 문장이 있습니다.

 

짧은 자립의 경험을 통해 여태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내 세 번째 꿈이 나올 것, 같다.

 

장애인 당사자 스토리텔링 두 번째 순서는 이원정 씨입니다. 이원정 씨는 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원정 씨는 저상버스 문제점을 이야기했고, 특히 비장애인들의 인식은 아직까지 멀었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저상버스를 타려고 했을 때, 심하면 욕설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부는 저상버스를 만들어 주면 다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상버스 기사들이 리프트 사용법을 몰라 원정 씨에게 물어보면 주변 사람들이 짜증을 내곤 합니다. 그런 그녀는 당황스러워합니다. 원정 씨가 원하는 건, 퇴근길에 맘 편하게 집에 오는 것, 그것이 바로 배려입니다. 글의 제목은 ‘장애와 배려’입니다.

 

다음 순서는 은빛누리 수화 동아리팀에서 고운 한복을 입고, 수화로 민요 공연을 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의 민요와 수화의 만남은 고왔습니다.

 

장애인 당사자 스토리텔링 세 번째 순서는 한명수 씨입니다. 한명수 씨의 글 제목은 ‘나의 자립생활 도전기’입니다. 1세기 거주시설 장애인이라고 말할 수 있고, 30년 간 시설 울타리에서 생활하면서 수많은 일들이 있었겠죠? 그 울타리에 빠져 나가기 위해 자립을 선택했고, 큰 산을 넘었다고 합니다. 이제 그 산을 그늘 삼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자립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많은 장애인 친구들에게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립한 후배들에게 찾아가서 멘토링도 해줍니다.

 

장애인 당사자 스토리텔링 마지막 순서는 오승희 씨입니다. 女子 한 단어에는 수많은 뜻이 있습니다.

예쁘다, 모순, 대단한 사람, 약한 척, 된장녀, 세다, 김여사. 여러 가지가 있고, 사람들이 제일 혼란스러워하는 건, ‘여성&엄마’입니다.

 

엄마 사람이 그렇게 바보 같고 멍청해 어쩜 여자가 그리도 무식하고 단순해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못하는 엄마의 걱정과 아픔은 멈춰서 다행이지만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 엄마의 목소리가 그리워 - 노래 ‘엄마’ 중에서

 

 

오승희 씨에게는 작은 딸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도 오승희 씨가 있습니다. 글의 제목은 ‘엄마 당당한 한 여자의 삶’입니다.

 

이처럼 장애인 스토리텔링은 장애인의 삶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우리도 얘기할 수 있는 기획이 많아졌습니다. 그건 장애인들에게 최소한 삶을 해달란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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