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받고 가본 맛집탐방에서 만난 요리에 흠뻑 빠지다 2


지난 회에 이어 서울혁신파크 주변 맛집을 소개한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허한 속과 마음을 달래줄 국물 음식을 위주로 선정했다.


 

▲고향식당 대표메뉴 보리비빔밥 정식


고향식당


서울 혁신파크 정문 앞 건널목을 지나면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이다. 허름한 건물 지하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파크 입주자뿐만 아니라 은평구민들 사이에서도 숨어 있는 맛집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도 전채로 나오는 호박죽과 보리비빔밥과 함께 먹으라고 나오는 쌈 채소, 그리고 누룽지까지 해서 5천 원. 아쉽게도 고기는 없지만 담백한 식사가 끌리는 사람은 언제든 찾아갈 만한 식당이다. 다만 같은 가격인 부대찌개는 김치찌개에 햄 몇 조각 넣은 수준이라 웬만하면 시키지 않는 게 좋다.

 

 




명가돌솥쌈밥


불광동 먹자골목 내 맛집으로 돌솥밥과 함께 쌈밥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들어있는 고기양이 적어 그냥 고깃집 가서 먹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돌솥쌈밥을 시키면 허전함에 고기를 추가하고픈 마음이 강하게 드니 유혹을 이길 자신 없으면 안 가느니만 못하다.

 

 


유정


은평구의 대표적인 보신탕집으로 불광 NC백화점 뒷골목에 있다. 주 메뉴는 보신탕이지만 순대국(5,000원)과 삼계탕(6,000원)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은평구의 다른 순대국집, 삼계탕집에 비해서 가격 대비 양과 질이 뛰어나니 두 음식이 당기지만 주머니 사정이 어려울 때 가기를 추천한다.

 

 




황가네 부대찌게


대조시장 상가 2층에 있는 음식점으로 유명한 프렌차이즈 부대찌게 집과 혼동하기 딱 좋지만 이름에 ‘네’라는 글자가 하나 더 붙는다.

푸짐한 건더기와 다양한 종류의 햄이 들어가 배터지게 먹고 남을 정도로 양이 많고, 겨울철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먹을 수 있게 얼큰하다. 이곳 역시 순대국과 순대를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아바이 순대는 약간 누런 내가 나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추천하지는 않는다.


 


횡강골 남원추어탕


혁신파크에서 길을 건너 양광교회 가는 길목에 있는 추어탕 집으로 한옥집을 개조한 식당이 이채롭다. 역시 돌솥과 함께 추어탕을 맛볼 수 있는데 유명한 집인 만큼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걸쭉하다. 함께 파는 된장찌개도 맛이 훌륭하고 추어탕의 종류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보건원치킨, BHC의 마초킹, 자담치킨의 마늘치킨, 웰빙파닭의 파닭, 맥시카나의 양념과 후라이드 치킨, 둘둘의 모듬치킨


혁신 파크 주변 최고의 치킨 집은?


늦은 밤 시켜 먹는 치킨만 한 별미가 또 있을까? 은평구 전역에 뿌려진 쿠폰 북에 수록된 치킨가게에 전화하여 다양하게 주문을 해 보았다.

우선 제일 먼저 시킨 혁신파크 맞은편에 있는 보건원치킨. 일반적인 호프집에서 파는 치킨으로 양념과 후라이드를 판매한다. 큰 특징이 없지만 가장 가까운 곳이라 잘 팔리는 곳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요새 가장 잘나가는 여배우가 광고하는 BHC의 마초킹. 간장과 꿀을 버무려 만든 소스라 감칠맛이 난다.

둘둘치킨의 모듬치킨(후라이드+양념+간장)은 양이 적은 반면 튀김옷을 거의 입히지 않아 담백하다. 세계최초 친환경 웰빙치킨이라 광고하는 '자담치킨'의 마늘치킨은 그와 반대로 튀김옷을 잔뜩 입히고 달달한 마늘양념을 써서 튀김과 양념을 더 많이 먹는다. 마지막으로 멕시카나에서 양념과 후라이드, 웰빙 파닭에서 파닭을 시켰는데, 알고 보니 같은 가게여서 변별력이 떨어졌다. 이런 경우 많으니 주의할 일이다.

이날의 교훈! 어떤 치킨을 시키든 튀기고 바로 먹어야지, 주문 기다리고 일 끝나기 기다려서 먹느라 다 식는 바람에 어떤 치킨이 제일 맛있는지 고르기가 힘들었다. 치킨을 시키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먹고, 그게 힘들면 전자렌즈에라도 데워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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