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과 행사 즐기기


문화의 달 10월이다. 날이 시원해지자 이곳저곳 각 지역에서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축제가 한창이다. 경남 코스모스축제, 전남 백양단풍축제, 서울 억새축제 등 가을을 맞이하며 각종 이름을 내건 행사들이 즐비하고 행사지역들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덕분에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교외로 떠나고 남은 동네 길거리에는 조용한 바람만 분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도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10월의 날씨를 즐길만한 공간들이 있다. 멀리 나가지 않고 우리 동네에서 즐길 수 있는 10월의 나들이 공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올해 새 단장을 통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는 서울혁신파크이다.

 

 

▲ 정문을 지나 보이는 혁신놀이터(위), 17동과 21동 사이로 걸어가다 보면 옛 건물과 수풀이 어우러진 산책길을 만날 수 있다.(아래)  ⓒ이지선 기자



불광동의 재창조 공간, 서울혁신파크

 

서울혁신파크는 약 50년 동안 국립보건원, 식품의약안전청, 질병관리본부로 사용되던 건물들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창조하여 올해 6월 개소한 곳이다. 서울혁신센터에서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총 3만평으로 32개의 오래된 건물들을 도시 재생의 관점에서 재활용하고 있다.

 

서울혁신파크의 비전은 서울의 미래를 창조하는 사회혁신플랫폼이다. 서울 시민 스스로가 서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이고, 연결하고, 창조하여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서울혁신파크 입주단체를 모집하고 있으며 현재 190단체의 약 1000여명이 서울혁신파크 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예술, 도시재생, 생태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혁신가들로 각자의 분야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개발하여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덕분에 서울혁신파크에서는 365일 곳곳에 크고 작은 즐길 거리가 열리고 있다.

 

서울혁신파크는 크게 혁신놀이터와 사회혁신 실험실로 나뉜다. 혁신놀이터는 정문으로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야외공원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하는 공간이다. 사회혁신 실험실은 혁신파크 내 혁신가들이 상주하며 활동하는 공간으로 서울시 청년허브센터,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 등의 다양한 기관이 입주해 있다.

 


▲ 미래청 1층에 위치한 열린 책장의 모습,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지선 기자


 

과거와 현재를 산책하기

 

서울혁신파크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5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의 공간은 출입제한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개방된 길을 따라 걷다보면 과거와 현재의 공간을 함께 걷는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다. 더불어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오래된 건물 사이로 그려진 벽화들을 발견하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공원과 건물을 산책했다면 이제는 앉아서 쉬어가는 공간인 미래청으로 가보자. 서울혁신파크의 중간에 위치한 1동 미래청은 열린 공간, 시민들을 위한 공유공간이다. 1층에는 서울시 청년허브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내부에는 공간 휴, 창문카페 등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들어와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열린 책장과 테이블이 곳곳이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기에도 유용한 공간이다. 이들 공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언제나 개방되어 있다.

 



▲서울혁신파크 정문을 지나 큰 길을 따라 걷다보면 다양한 그림의 벽화들을 만날 수 있다. ⓒ이지선 기자


 

다양하게 보고 체험하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혁신단체들이 활동하는 공간인 만큼 서울혁신파크 내에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들이 수시로 열린다. 지난달에는 동물실험실 11동에서 생명훼손에 대한 중요성을 주제로 한 ‘생명:생명’ 전시회가, 시약창고 5동에서는 2015 브리즈아트페어가 열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혁신파크 활동단체인 숲 밧줄놀이 그룹 '시소'가 진행하는 시소의 팝업놀이터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 피아노숲에서 열리고 있다. 이들은 숲에서 밧줄을 이용한 놀이를 기획하여 서울혁신파크에 오는 시민들이 다양한 밧줄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서울혁신파크 곳곳의 유휴공간들을 매주 한 건물씩 둘러보는 수요탐험대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미활용중인 건물을 지정하여 약 30분정도의 공간탐방을 통해 역사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사전 참가 산청으로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10월의 탐방대상지는 동물실험과 관련된 건물과 장소로 10동과 11, 12동과 위령비 터 및 옛 등산로를 탐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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