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베껴쓰는 신문, 지역주민 외면받아 감시자의 역할 제대로 하는 신문으로 발전해야

 

 

 

 

지역 언론의 수는 많지만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제대로 하는 지역 언론은 많지 않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에서 지역 언론을 연구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지역 언론에 대해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너무 중앙언론 집중적이다. 90% 이상이 중앙언론이고 10%에 불과한 지역 언론조차 ‘그들만의 리그’다. 주민들은 지역 언론지를 읽지 않고 지역정보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일만큼 지역 소식에 관심이 없다. 일제 식민통치와 군사 독재를 거치면서 소수 권력자들이 언론을 장악하고 억압한 탓도 있고 지역언론 수준이 너무 낮아진 탓도 있다. 민주화 이후에도 언론이 적은 것이 통제하기 수월하다는 이유로 권력 유지를 위해 힘이 약한 언론을 필요에 따라 이용했다. 

  지역 언론이 중앙 언론과 다르게 차선책 또는 대비책이 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에 지역 언론은 너무 힘이 없다. 그리고 지역 언론은 전국단위 언론보다 만들기가 훨씬 더 어렵다. 그런데 사람들은 지역 언론은 만들기 쉽다고 생각하다. 중앙지가 국제 혹은 국가 단위의 굵직한 화두나 사건을 제공한다. 

이것은 어떤 매체로든 접하기 쉽다. 하지만 지역 신문을 만드는 것이 일일이 발로 뛰어야 하고 세세하게 취재해서 정확하게 기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신문 제작이 매우 어려운데다가 구독자가 없기 때문에 신문사 경영, 유지는 더 어렵다. 

하지만 지역 사회가 힘을 가지고 변화시켜야 국가가 건설적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생각과 목소리들이 점차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기 위해서 지역 언론이 제 기능을 해야만 하므로 더불어 지역 언론이 점점 더 발전할 것이다. 지역이 경쟁력과 활력을 가질수록 부정부패 행위도 낮아진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도 더 향상된다.

  현재 충남 지역의 가뭄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충남에는 충남 지역을 다루는 신문도 방송도 없다. 그냥 대전 방송만 보고 있을 뿐이다. 재앙 수준의 위기가 왔지만 주민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지역에서 심층적으로 다루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역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뉴스와 정보에 있어서 엄청난 비효율이 발생한다. 

지역 언론이 실질적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경로와 수단도 다양화 되었는데 도대체 왜 제대로 안 되고 있는가?

지역이 중요하고 지역이 변화를 해야 나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언론은 생각처럼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지역신문을 만드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민들이 찾고, 읽고, 이용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을 만드는 사람이 고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현재 많은 지역 신문들이 보도자료 베껴 쓰고, 오탈자 수정해서 배포하는 수준에서 더 도약하지 못한다. 하지만 독자들은 정확하게 안다. 이 신문이 읽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불확실한 정보가 나에게 독이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은평시민신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이 공부를 많이 하고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신문사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신문사의 매출 이익의 몇 배에 달한다. 감시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엄청나게 줄 수 있다. 은평시민신문이 은평에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박수를 보낸다. 

  * 이 글은 지난 10월2일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와 은평시민신문이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장호순 교수가 이야기 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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