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타박 골목 찾기] 은평을 아름답게 해주는 숨은 벽화골목 3선


▲은평구 산새마을의 한 벽화 ⓒ이지선 기자


요즘엔 골목이라는 단어를 자주 들을 수 있다. 걷기 좋은 골목길, 골목여행, 골목탐방 등…사람들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을 벗어나 골목 구석구석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명 뜨는 동네인 서촌, 해방촌, 연남동 등은 다른 지역들보다 한가롭고 고즈넉한 골목길이 많다. 또한 그 동네만의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길에서 느껴지기도 한다.

 

골목이란 큰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을 말한다. 좁고 인적이 드문 골목을 사람들은 왜 찾는 것일까. 아마도 사람 숲에서 벗어나 나만의 장소를 찾고 싶어서가 아닐까. 그리고 그 안에는 골목이 주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정취에 대한 열망이 담겨있으리라.

 

옛 모습이 많이 남아있던 은평구도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추억의 골목길이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아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보석 같은 골목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골목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이 있다. 바로 ‘벽화’이다. 은평구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벽화골목' 세 곳을 찾아가 보았다.

 


▲ 북한산 입구 진입로에있는 진관동 화화호호길  ⓒ이지선 기자

 


꽃향기 넘치는, 진관동 화화호호길

 

진관동 은평뉴타운에서 북한산으로 가는 둘레길 사이에 있는 진관동 323번지 골목이 바로 화화호호길이다. 삭막한 회색담장을 자연과 생명이 가득한 골목길로 디자인해 나가는 과정에 주민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하여 화화호호 골목길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진관동 323번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인근 지역보다 다소 개발이 늦어져 좁고 노후 된 골목이었다. 하지만 사업에 선정이 된 후 골목에 꽃향기가 넘치고 주민들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골목으로 재탄생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화화호호길은 2014년에 서울시 환경상 푸른마을 분야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가는 길 : 입곡삼거리에서 북한산국립공원 주차장 입구로 가는 길 우측에 위치. 은평뉴타운에서 하나고등학교 방면으로 가는 북한산 둘레길 표지판을 따라 가다보면 화화호호길을 찾을 수 있다.



▲ 역촌동 안심마을 곳곳에 있는 벽화골목 ⓒ이지선 기자

 

 

우범지대 NO! 역촌동 안심마을

 

역촌동 안심마을은 올해 4월 달에 준공식을 연 가장 최근에 형성된 벽화마을이다. 역촌동 25 일대는 2014년 안심마을 시범사업과 연계하여 주민참여 골목길 가꾸기 사업으로 탄생되었다. 안심마을은 마을 전체가 노후화되어 우범지대가 될 우려가 높다고 판단된 곳으로, 정부차원에서 보안설비를 강화하고 환경을 개선하여 범죄를 예방하고자 조성된 마을이다. 지도를 따라 가다보면 CCTV나 비상소화기함 등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안전시설물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이와 더불어 마을 주변을 따라 연결된 다양한 벽화골목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는 길 : 역촌동에 있는 은평구평생학습관 옆 골목으로 직진하다 보면 평화교회가 나온다. 그 옆 언덕길부터 안심마을과 아름다운 벽화를 볼 수 있다.

 

 

▲역사와 환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신사동 산새마을 ⓒ이지선 기자



역사와 환경을 보호하는, 신사동 산새마을

 

아마 산새마을은 은평구에서 벽화마을로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한다. 새가 많이 찾아오고 새소리가 아름답게 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산새마을은 1970년대 철거이주민 택지로 조성된 마을이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던 이 마을은 2011년도 두꺼비 하우징 시범사업 마을로 지정되며 주민들의 주도로 주거환경 개선과 마을공동체 형성사업이 추진되었다. 재개발을 하는 대신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가꾸는 방법으로 마을의 역사성, 환경성 등을 보존하기로 한 것이다. 자원봉사자들과 마을의 주민들이 각양각색의 벽화로 마을을 꾸며 현재의 투박하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동네로 탈바꿈되었다.

 

가는 길 : 신사동고개 삼거리에서 상신초등학교 방향으로 걷다가 좌측 골목길로 올라가면 산새마을과 벽화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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