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따뜻한 정과 따끈한 정보를 나누는 삶의 환승센터


‘고민이 생겼을 때 누구와 대화 하나요?’ 라는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내리는 부모가 있을까.

 

세대가 바뀌고 나이가 들어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이 있다. 하지만 이를 툭 터놓고 말할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 친구들에게 쉽게 얘기하던 청년시절을 지나, 부모가 되고 가족과 일에 갇히면서 편하게 이야기할 상대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세대들의 고충을 친구로서 때론 인생선배로서 들어주고 대화를 나누는 곳이 있다. 바로 은평평생학습관 1층에 자리 잡은 ‘4050 길찾기센터’ 이다.

 

▲역촌동 은평평생학습관 1층에 자리잡은 4050길찾기 센터 ⓒ은평시민신문


‘일자리를 제공해드리지는 않습니다. 대신 고민을 공유하고 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1월에 개소해 횟수로 3년을 맞이하는 4050 길찾기센터.

4050 길찾기센터는 4050 길찾기 활동가를 양성하고 이들을 통해 은퇴를 앞두거나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4050세대의 인생설계를 지원한다. 즉, 제 2의 인생을 원하는 마을 주민들에게 정보통의 역할을 수행하며 삶의 환승센터가 되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4050길찾기 센터는 일자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대신 고민을 공유하고 미래에 대해 같이 대화를 나눈다. 이 점이 일반 일자리지원센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그렇다면 4050 길찾기 센터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01. 4050 길찾기 프로젝트


4050 길찾기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활동가를 양성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까지 3기 길찾기 활동가 양성과정이 진행되었고. 총 60명의 마을 활동가가 탄생되었다. 현재 1기부터 3기까지 약 17명의 활동가가 모여 매주 연구모임을 통해 길찾기 센터 운영에 대한 고민을 함께한다. 또한 역량강화 워크숍을 통해 질 높은 상담과 마을 활동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길찾기 상담사’에서 ‘길찾기 활동가’로 이름을 변경하며 마을로 뻗어나가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02. 학습정보 및 상담 프로그램


개소식 이로 꾸준히 해오고 있는 활동이 바로 상담 프로그램이다. 은평평생학습관 1층에 있는 4050길찾기센터 부스 내에는 항시 길찾기 활동가들이 상주하고 있다. 매달 30명 정도의 주민들이 찾아와 고민을 터놓고 있으며 4050세대뿐만 아니라 60이상의 노인 분들까지 일상적인 고민상담을 위해 찾고 있다. 대체적으로 40대는 아동상담, 50대 은퇴 후의 학습설계, 60대 심리상담 등이 주를 이루고, 이들을 위한 맞춤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1기 김정희 길찾기 활동가는 “길라잡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길찾기 상담활동은 오히려 내 삶을 돌아보게 했다”며 “마음이 답답해서 왔다는 40대의 주부와 대화하며 함께 눈물 흘리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03. 4050 길찾기 마을 활동


현재 4050 길찾기센터가 추구하는 방향은 ‘찾아가는 길찾기’ 이다. 이전까지 1층에 자리 잡은 길찾기 상담부스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였다면 이제는 직접 마을로 나가 고민을 가진 주민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재은 4050길찾기 센터 담당자는 “길찾기 센터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을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며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을 ‘오세요’ 라며 수동적으로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요’ 라는 적극적인 자세로 찾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4050 길찾기 센터는 올해부터 노인정신심리상담을 위한 ‘마이닥터 클리닉’ 사업과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조금 더 주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4월부터 찾아가는 마이닥터 클리닉에 노인심리상담을 하며 “실제로 4050길찾기센터로 직접 찾아오는 주민들은 삶의 개선의지가 있는 사람들”이고 “몸이 불편해 찾아오지 못하는 시니어 분들이 정말 많다”고 김정희 길찾기 활동가는 전했다. 또한 매달 직접 찾아가는 길찾기를 통해 다가가는 활동이 필수적임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 매주 기획회의를 하는 4050 길찾기 활동가들의 모습(위), 4050길찾기 센터에서 활동하는 김정희 활동가(아래)

  ⓒ은평시민신문



‘서로 공부, 서로 공유’


4050길찾기 센터는 길찾기 활동가들의 에너지를 내담자에게도 전해주며 활동가도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 예로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경로당 봉사활동을 하며 새로운 자신감을 얻은 활동가도 있다고 한다. 그녀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미술치료 수업을 진행하며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두려움을 극복해낸 것이다. 그만큼 4050 길찾기 활동은 활동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활동임을 증명하고 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 고민을 터놓을 곳 없는 마을의 4050세대들은 삶의 방향성을 찾고, 길찾기 활동가들은 그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하며 새로운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것. 서로 공부하고 서로 공유하며 4050 세대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 4050 길찾기 센터의 최종 목표일 것이다. 이제는 ‘고민이 생겼을 때 누구와 대화 하나요?’ 라는 질문에 마을 주민들의 머릿속에 4050 길찾기 활동가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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