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3‧1절을 맞이하여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진관사 태극기’ (등록문화재 제458호)가 은평구에 게양되었다.  은평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1919년 독립운동 현장에 쓰이던 것으로 추정되는 ‘진관사 태극기’를 총 500기의 ‘가로기’(주요 가로변에 게양하는 기(旗))로 제작하여, 주요가로변(통일로, 연서로)에 게양한 것이다.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26일 진관사 칠성각(서울시 문화재자료 제33호) 해체 복원 조사 중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발견된 태극기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색이 변하고 왼쪽 윗부분이 불에 타 약간 손상되었지만 형태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크기는 가로 89㎝, 세로 70㎝, 태극의 직경은 32㎝이다. 이 태극기의 4괘는 현재의 국기와 비교하면 리ㆍ감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이는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 양식과 동일하다. 태극은 청ㆍ적색이고, 현재의 국기를 뒤집어 놓은 모습이다.


 ‘진관사 태극기’는 1919년 독립운동 현장에 쓰였던 태극기로 보이며 우연히 발견되기 까지 9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벽 속에 숨겨져 있었다. 진관사 독립운동 유물의 발견은 일제강점기 불교계의 독립의지와 항일투쟁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애국선열의 숨결이 느껴지는 독립운동사 자료로서 매우 귀중한 유물이다.
   
 진관사에서 나온 항일독립운동 신문과 태극기 등 독립운동 관련 자료는 일제강점기 한국불교계 항일운동의 자취를 보여 주는 생생한 자료이다. 특히 사찰에서도 인적이 드문 칠성각에 비밀스럽게 숨겨놓은 점은 당시 불교계를 중심으로 벌어지던 항일운동이 얼마나 절박하게 전개되었는지를 대변해주고 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진관사 태극기는 일장기(日章旗)위에 덧그려졌다는 점이다. 이는 일장기를 거부하고 일본에 대한 강한 저항의식을 표현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그 당시 서슬 퍼런 일제 치하에서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렸다는 점은 참으로 엄청난 담력을 갖고 행한 일이므로 놀랄 만하다.


한편 태극기 속에는 3ㆍ1운동 직후, 국내에서 발간된 지하신문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간행된 신문이 둘둘 말린 채로 함께 발견되었다.


 또한,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는 2월 25일 부터『광복 70년! 미래 천년! ‘진관사‧강릉 선교장의 독립운동 태극기’ 전』을 개최하고 있어 방문 관람 시 ‘진관사 태극기’를 비롯 ‘강릉 선교장 태극기’, ‘항일독립신문’ 등 역사적으로 뜻 깊은 문화재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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