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등 7개 나라 10팀이 출전하여 열띤 경연을 벌였다. 
 
토요일 3시에 시작된 관계로 식전 다과회와 축사 경연 축하공연 심사와 시상으로 이루어진 이날 행사는 첨밀밀을 부른 최초초 씨(중국) 가족이 대상을 차지했으며 역 다문화 가정인 요성(중국) 씨 가족이 최우수상 세 자녀와 함께 모리노 쿠마상을 신나게 노래한 마루모토 히로코(일본) 씨 가족이 우수상 중학생인 아들과 함께 러시아어로 백만 송이 장미를 부른 김옐레나 (러시아) 씨 가족이 장려상을 화려한 인도 전통춤을 곁들여 노래한 오써아리(인도네시아) 씨가 인기상을 차지했다.

특별히 대상을 수상한 최초초 씨 가족은 남편과 딸 그리고 한국에서 같이 살고 계신 친정 부모님과 함께 참여하여 모녀 3대의 탁월한 노래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초초 씨는 "집에서 일주일 내내 온 가족이 열심히 연습했어요. 그때는 딸 혜림이가 한번도 노래 부르지 않았는데 그날 마이크를 주자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불러서 깜짝 놀랐어요" 라고 말했다.

수상을 하지 못했으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 두 아들과 함께 참여한 미나르띠(인도네시아) 씨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물론 한번도 마이크 잡고 노래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 인도네시아 노래 해도 된다고 해서 참여했어요. 아들과 함께 처음으로 우리 고향에서 부르던 노래를 연습했어요. 상을 받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잘 준비해서 또 참석하고 싶어요" 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 행사를 주관한 서울 다문화 가정 후원회 전명순 대표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이중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그 자녀들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큰 힘이 되는 것인데 가정 내에서 자녀들에게 엄마 나라 언어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자녀들의 언어 발달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가장 따뜻하게 마음을 전달해야 할 자녀양육에 있어서조차 조금 배운 어눌한 한국어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지요. 이번 행사는 다문화 가정에서 엄마나라 언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모티브가 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서 10년 동안 공영방송 취재 기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냉옥결 씨는 두 딸과 함께 참가했는데 노래 중간에 두 딸에게 전문직 여성으로 살던 엄마가 한국에 와서 말을 못하기 때문에 꼭 바보 엄마가 된 것 같아 미안하고 앞으로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겠다고 말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 수상자들에게는 이마트 상품권이 상금으로 주어졌으며 전 참가 가족에게 참가상으로 이불을 응원을 나온 가족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이 주어졌다.

특히 이 행사는 불광동에 소재한 은광교회에서 추석을 맞아 각 가정에서 음식을 한 가지씩 줄여서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절제와 나눔의 식탁 헌금 일부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다문화 가정 후원회는 2010년 12월부터 8개월간 준비 끝에 지난 7월 9일 창립식을 가졌으며 현재 60여 명의 후원회원이 힘을 모으고 있다. 긴급지원과 의료지원 자녀 교육과 문화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다문화 사랑방과 다문화 도서관 설립을 꿈꾸고 있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