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주치의>'
▲ 엄혜숙 원장  
부모에게 자녀는 삶의 기쁨이고 열매이며 미래의 희망이다.
양육과 교육에 온갖 정성을 다하지만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종종 이전과 다른 행동을 보여 부모가 당황하곤 한다. 온순하던 행동이 점점 반항적 자기중심적이 되고 예의도 지키지 않으며 언행이 거칠어진다. 겉멋은 부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소홀하게 여긴다.  집안에서의 대화는 점점 적어지기 쉽고 학업에 바쁘다 보니 아이를 꼼꼼히 살피기 어렵다.

청소년기의 구강 건강은 일생의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초등학교 5~6학년이면 영구치열이 완성되고 이 시기에 구강위생 개념을 잘 지도하고 유지시켜주면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갓 나온 치아에 치료를 해야 할 만큼 구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 과연 노년기 아니 장년기까지라도 자신의 치아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청소년기의 자녀를 알아서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여기기에는 아직은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청소년기에 살펴볼 구강질환은 먼저 부정교합이다. 영구치열이 완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바른 교합 상태를 보이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개개 치아의 공간 관리나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등의 문제는 보다 어린 나이에라도 발견 즉시 치료해야 한다. 한두 개의 치아 흐트러짐으로 인해 전체 교합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정 치료는 보통 초기 영구치열기에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특히 골격성 부정교합의 경우 청소년 시기는 왕성한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턱뼈의 성장을 조절할 수 있다. 성장이 완료된 시기까지 연기한 경우 수술을 병행하지 않고서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는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주질환(잇몸병)인데 이는 불결한 구강위생에서 비롯된다.

초기 영구치열기의 치아들은 성인에 비해 치수 신경관이 넓기 때문에 외관상 같은 충치 양상을 보이더라도 쉽게 치수까지 침범해 들어가 신경치료를 받아야한다. 한번 손상된 치아는 결코 본래의 건강한 형태로 회복시킬 수 없다. 따라서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신의 치아를 잘 관리하는지 감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취침 전에 칫솔질을 꼭 하는지 하루 세 번을 매번 충실히 하는지 확인한다.

치과에서 하는 충치 예방법으로는 불소도포와 치면열구 전색법(홈 메우기)이 있다.

불소도포는 치아의 표면에 고농도의 불소를 침투시켜 충치에 강한 성분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3개월에 한 번씩 해주는 것이 좋다.

치면열구 전색법은 충치가 생기기 전에 어금니 씹는 면의 깊은 홈을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특수 재료로 미리 막아주는 방법이다. 영구치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의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다.

청소년기는 외모에 치중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치아관리의 목적을 기능적인 면보다는 심미적인 면에 비중을 더 두고 설득한다면 동기유발 측면에서 자녀에게 훨씬 효과적이다.
 아이러브치과 엄혜숙 원장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강북삼성병원 소아치과 전임의
삼성예치과의원 원장
성균관대 외래교수
대한소아치과학회 인정의
대한치과마취학회 정회원
사)한국치과교정연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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