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주치의>'간혹 아기 이가 나오면서부터  부서진다고 치과를 방문하는 엄마들이 있다.

사실 대부분은 충치로 인해 치아가 깨져나가는 현상인데 이를 말해주면 당황하는 엄마들이 많다. 이제 겨우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두 돌이 채 안 된  아기에게 신경치료까지 요하는 상황이 되면 엄마도 의사도 안타깝다.

이처럼 유아기에 생기는 대표적인 충치로 우유병 우식증이 있다. 우유병 우식증은 입안에 모유 분유 우유나 주스 등을  오래 물고 있는 아기에게 생기는 심한 충치로 진행속도가 빠르다. 아기를 재우기 위해 밤중 수유를 하거나 젖병을 물린 채로 재우는 것이 이 우유병 우식증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충치 원인균이 입안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입안에 우유 등이 있는 상태로 잠들면 미생물에게 영양분을 계속 공급하게 되고  타액의 분비는 감소하기 때문에 충치발현에 매우 좋은 조건이 된다. 이때 여러 치아에 특히 위 앞니에  충치가 생겨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

유아기인 이 시기에는 치료가 대단히 어렵고 아기가 고통스러워하기에 예방이 중요하며 초기에 우식의 진행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아기 치아가 불투명한 백색으로 변하면  충치 전 단계에 들어간 것이므로 즉시 치과에 가서 적절한 예방조치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가 난 후에는 수유 후 이를 닦이고 재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돌에서 생후 1년 6개월 경에는 모유 수유나 우유병을 통한 수유를 중단하고 컵으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의치 않을 때는 우유병에 우유 대신 보리차 등을 넣어 점차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잠이 드는 즉시 우유병을 입에서 빼고 거즈를 이용하여 입안을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유아기의 구강 관리로는 이가 나기 전 아기는 깨끗한 거즈 수건을 끓인 물이나 생수로 적셔 잇몸과 볼 안쪽 등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닦아준다.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 부드러운 소형 칫솔을 써야 하며 두 돌 전까지는 치약을 삼킬 우려가 있으므로 삼켜도 되는 치약을 사용하거나 치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 치아를 닦아 줄 때는 아기를 눕혀서 머리맡에서 내려다보며 닦아주는 게 좋다.

유아기에는 특히 예방이 중요하므로  대략 돌 무렵에는 치과를 첫 방문할 필요가 있다. 치과에 어릴 때부터 내원할수록 치과적인 문제점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기회가 많아진다. 조기에 치과에 다니며 검진 상담 및 예방 처치를 받는 습관은 평생의 구강건강 관리에 초석이 된다.

아이러브치과 엄혜숙 원장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강북삼성병원 소아치과 전임의
삼성예치과의원 원장
성균관대 외래교수
대한소아치과학회 인정의
대한치과마취학회 정회원
사)한국치과교정연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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