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주치의>'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벌써 여름이 온 듯하다. 요즘처럼 더울 때에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눈병은 대부분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눈에 발생하는 안과질환이다.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눈물을 많이 흘리며 이물감이 증가하고 눈이 부시며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눈꼽이 심하게 생겨서 눈을 잘 뜰 수가 없게 된다. 통상 감염 후 약 2-3주간 증상이 나타난다. 쳐다보는 것으로 옮기지는 않지만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눈으로 전염될 수 있다. 첫 7-10일간은 약을 써도 증상이 더 심해지고 귀 아래나 목 근처의 임파선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시킨다. 심한 경우 몸살같이 오한이 오고 얼굴 전체가 붓기도 한다. 이 시기가 전염성이 가장 강하다. 1주 전후로 반대측으로 넘어가고 그때부터 각막염이 와서 눈도 못 뜰 정도의 통증이 오기도 한다.
 
통증이 동반된다는 것은 결막에 위막이 형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위막이 있으면 각막을 자극하여 눈도 못 뜰 정도로 불편하다. 결막을 살짝 뒤집어 막이 있다면 안과에서 제거하여야 한다. 심한 경우 각막혼탁을 남겨 시력 저하가 상당기간(5주-6개월 이상) 가기도 하고 안구건조증이 올 수도 있다.

치료는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약은 보조적인 수단이며 증상을 조금 약하게 할 뿐이다. 되도록이면 눈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하고 음주도 염증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삼가야겠다. 대개 1주일이 지나면서 병세는 많이 호전된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같이 호흡한다고 해서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손을 통해서 전염되는 것이 특징이다. 감염자와 악수를 하고 본인의 눈을 만지는 경우에도 전염되고  감염자가 사용했던 수건 등의 세면도구 등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에도 전염될 수 있다. 그러므로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게 되면 최대한 수건 및 세면도구 등을 따로 사용하고 손을 깨끗이 닦으면서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안약을 넣기 전에 손을 씻고 안약을 넣은 후에도 손을 씻어야 한다.

이 질환은 일단 걸리면 약을 통한 치료 방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먼저 걸리면 아무래도 조심성이 없으므로 온 가족이 다 전염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초기에 확실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출 후 귀가해서 먼저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하는 것이다.

-밝은홍안과 홍효창 원장
밝은홍안과 원장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외래조교수
전 한마음병원 안과 과장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외안부 학회 정회원
미국 백내장 굴절학회(ASCRS)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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