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 쫓겨 살다보면 자신이 어디로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잠시 숨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명상도 좋지 않을까?
 
그 명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아무개 목사의 "길에서 주운 생각"과 마하트마 간디의 생각이 담긴  "날마다 한 생각"을 출판사의 양해를 얻어 싣는다-편집자 주
 
경(徑)은 길이다. 그러니까 성경(聖徑)이라고 쓰면 ‘거룩한 길’이 된다. 인간의 역사가 언제 비롯되었는지 모르겠으되 그 동안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이것이 사람 사는 길이라고 가르친 바가 없지 않아 있고 그것들을 글로 적었을 때 경(經)이라고 부른다.
 
책 경(經) 대신 길 경(徑)을 쓰는 이유는 책 경(經)을 써서 성경(聖經)이라고 하면 기독교의 바이블을 뜻하는 말로 국한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인류를 이끌어 온 ‘거룩한 길’ 곧 신(神)의 길이 어찌 기독교의 바이블에만 제한되겠는가?
 
일찍부터 중국에는 사서(四書)에 삼경(三經)이 있었고 인도에는 베다경 우파니샤드경 등이 있었으며 불가(佛家)에는 자그마치 팔만대장경이 있었다. 이것들 모두가 사람에게 사람으로 걸어갈 길을 일러준다고 나는 믿는다. 어찌 그뿐이랴? 밤 하늘 반짝이는 별도 얼음장 아래 흐르는 실개울도 들을 귀를 지닌 자에게는 훌륭한 경(經)이다.


길은 경계(境界)다. 세상에 길 아닌 데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길이 있는 것이다. 길은 그것을 따라서 가도록 되어 있다.
 
이제부터 인류의 ‘성스러운 길’로 일컬어지고 있는 성인(聖人)의 말씀을 따라 읽으면서 가벼운 산책을 떠나기로 한다. 산책은 군대 행진과 다르다. 가다가 힘들면 쉬기도 하고 재미있으면 마냥 앉아서 노닥거릴 수도 있다. 나무가 보이면 나무를 보고 바위가 보이면 바위를 보고 가끔 하늘이 보이면 하늘을 본다.
그래.
그러니 일단 떠나는 거다. 바람은 알맞게 불어 오는데 하늘의 별들도 할 말이 좀 있는 모양이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