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운동의 대모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인터뷰

11월 26일 민주노총 시한부 총파업이 예정되어 있던 날 국회의사당에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를 만났다.(김대표는 불광동에 사는 은평구 주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울산 구청장들과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고 평택 기지이전반대 집회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바쁜 일정으로 별로 여유가 없어 현안이 되고 있는 몇 가지 점부터 물어 보았다.

"정부가 민주노동당을 정치적인 파트너로 여기지 않고 탄압의 대상으로 삼는 모습 솔직하게 드러나"

은(은평시민신문) : 권영길 의원 사무실 경찰난입이 있었는데 이것에 대해 민주노동당에서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김(김혜경 대표) : 볼 것도 없죠. 막 간다고 생각하는 거고. 민주노동당에 선전포고한지는 오래 됐다고 봅니다. 이영순 의원 폭행사건이나 천영세 의원 차량수색 당사 건물 경찰 난입 이런 행태는 이미 민주노동당에 선전 포고한 거나 마찬가지고 정치적인 파트너로 여기지 않고 탄압의 대상으로 삼는 모습이 솔직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좌시할 수 없고 정부와 맞서서 정면으로 싸울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어제 기자 회견도 했고 최고의원 몇 분과 국회의원 몇 분이 대표단으로 국무총리 항의 방문을 했고 어제 저녁 대통령과의 5당 청와대 만찬도 가기로 했다가 그 사건 이후 거절했죠.

“열린우리당은 공조의 대상이 아니라 분명하게 선을 긋고 싸워야 할 대상"

은 : 청와대에 가서 대톨령에게 직접 항의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 항의할 수 있는 기회를 안 줬을 거라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스타일을 아는데 5당대표가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얘기할 시간을 안 줬을 거고... 덕담이나 나누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민주노동당 대표가 항의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을 겁니다. 처음에는 공무원노동조합이나 비정규직 문제나 노동현안에 대해 강경책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가서 민주노동당의 생각이나 정치적으로 노동계의 조정역할을 하면서 대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남의 집에 폭탄 던져 놓고 자기집 잔치한다고 오라는 것과 같은데 누가 가겠어요?

은 : 앞으로 4대 개혁입법과 관련해 열린우리당과의 정책공조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김 : 한나라당이 됐든 열린우리당이 됐든 국민을 우선하는 정책이라면 함께 해야죠.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행태나 4대 입법안을 봤을 때 공조라는 게 쉽지 않다고 봅니다. 내용자체가 민주노동당에서 주장하는 것과 다릅니다. 알맹이가 빠져 있는 개혁 입법이고...
지금은 열린우리당과 첨예하게 싸울 때라고 봅니다. 열린우리당이 개혁을 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하는 척 하면서 후퇴하고 한나라당의 눈치만 보는 입장에서 어떻게 같이 하겠어요? 한나라당과 싸워 개혁을 이루려고 한다면 개혁을 하려는 정당이나 단체와 힘을 합쳐 개혁입법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지 한나라당 눈치나 보면서...
그게 아니니까 공조하는 대상이 아니라 분명하게 선을 긋고 싸워야 하는 대상이라고 봅니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좌파라고 해서 없어져야 할 존재가 아니라 정말 살아 남아야 할 사람들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 : 다음 총선 때 민주노동당이 훨씬 많이 당선되어서 정치구조가 바뀌길 바라지만 아직 인식의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민주노동당은 하나의 참고로써 끝나야지 거기서 대안을 찾을 수는 없다고 말을 했는데요. 어쨌든 민주노동당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될 거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 :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좌파네 뭐네 해서 노회찬 의원이 진짜 좌파는 가만히 있는데 짝퉁 좌파들이 나서고 있다라고 했죠? 민주노동당은 진짜 좌파 맞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좌파라고 해서 정치권에서 뭘 잘못했습니까?
김용갑 할애비가 민주노동당 있다가 없어질 정당이라고 떠들어도 민주노동당 없어질 정당 아니다. 국민들이 판단한다. 50년 역사 속에서 진짜로 없어져야 할 정치행태를 누가 했나? 김용갑 같은 극우세력 아니냐? 우리는 제대로 된 보수를 원한다. (국민들은) 극우가 극단적으로 민족의 역사를 왜곡시킨 그런 정치를 원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민주노동당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뭘 잘했고 뭘 잘못했나 판단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결코 어리숙하지 않다.
이번 국정감사나 국정조사를 통해서 보면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비록 소수지만 평가를 받고 있다. '좌파라고 해서 없어져야 될 존재가 아니라 정말 살아 남아야 할 사람들은 이 사람들'이라고 299명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인정을 하고 있다.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20% 지지를 받고 있고 600만 국민들이 지지를 하고 있다.
김용갑이 다음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한나라당은 (이대로 간다면) 명재일각이라고 말하고 싶다. 숨이 끊어지기 일보직전이라는 얘기다.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의 보수권을 뽑아줄 건지 말건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민주노동당도 좌파라고 해서 좌파만 있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정치적 파트너로 올바른 보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전체가 좌파로 가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올바른 기준을 가지고 간다면 좌우파가 무슨 상관이냐? 올바른 가치기준을 가진 정치적 행동을 누가 하고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지역운동과 정당운동은 분리될 수 없고 분회가 정당활동의 구심으로 지역사회 주민들과 일상 생활 속에서 결합하고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려야"

은: 오랜 세월 빈민운동을 하셨는데 그런 경험에 입각해 지역운동이나 민주노동당의 주민 조직 사업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해 주신다면...

김: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 더욱 발전하려 한다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사업을 통해 지역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정당들은 선거 시기에만 무리를 지어서 몰려다니는 정치 행각들을 해 왔는데요 정당운동은 지역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뿌리 내리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 뜻에서) 지역운동과 정당운동은 분리될 수 없는 거죠.
민주노동당이 실천하고 노력해야 할 것은 각 지역단위에서 지역의 이슈를 가지고 당이 주민과 함께 운동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 주민들을 적극 참여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세워야 한다 정치적 입장을 갖고 당이 주민들을 지원해 정치의식을 일깨우고 정치세력화할 때 정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거라고 봅니다.
35년 동안의 주민운동 지역운동의 경험을 봤을 때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얼마나 정치세력화되느냐에 따라 정치 행태가 바꾸어질 수 있고 정치권의 잘못된 정치 행태 중앙정치의 잘못도 고쳐 나갈 수 있다 선거 때 투표해 주는 유권자의 힘도 중요하지만 사회를 근본부터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지는 지역 주민들의 정치의식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은 근본에서부터 방향을 그렇게 잡고 나가야 할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의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의 삶을 기본으로 놓고 일상적으로 결합해서 정치의식화 해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을 잘 모르는 시민들에게도 민주노동당을 알리고 함께해야 할 의무가 있는 거죠.
분회활동 강화를 통해 분회가 정당활동의 구심으로 지역사회 주민들과 일상 생활 속에서 결합하고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 함께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은: 이상적으로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직은 분회가 활성화되거나 지역 속에서 자리잡았다고 보기 힘듭니다.

김: 진보정당이기 때문에 다른 정당에 비해 먼저 고민하고 깨닫고 그렇게 해 나가려고 하고 있는 거죠. 아직은 첫 단계고 지역사회에서 뿌리내리는 정책개발 당이 지원해야 될 내용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요. 분회조직의 강화라는 게 당원들을 중심으로 주변의 지역사회 주민들과 어떻게 일상적인 정치활동을 할 것인지가 과제이고 실천적인 내용이 지역사회에 표출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산동네가 있다면 중심적으로 사는 생활 형태가 노점을 한다든지 가게를 한다든지 일용노동을 통해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이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을 해야 되는 거죠. 생활상의 어려움 제도적인 모순 때문에 받는 억압 탄압이 있을 수 있고 상권 안에서 나타나는 이기적인 것 등 다양하게 문제는 있을 수 있거든요. 지나치지 않고 관찰하고 관심을 갖고 관계를 가지면서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정치적인 어려움을 중심에 세울 수 있는 시각과 마인드가 필요다고 봅니다.
분회라는 게 민주노동당의 정강을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일상적인 주민들의 삶 속에서 민주노동당의 모습에 대해 늘 깨어 있는 자세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치라고 하는 것은 중앙에서 큰 이슈만 가지고 나가는 게 아니다 지역 속에서 지역사회의 생활 안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가지고 생활정치 바닥의 정치가 살아 움직이지 않으면 50년 역사 속에서의 구태의연한 모습이 그대로 간다 큰 변화는 지역사회의 생활정치의 경험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민주노동당이 유연성을 가지고 진보라는 부분에 여유를 가져야 한다보수 정당들이 정쟁으로 치닫는 거는 죽이기 위한 정치를 하고 급하게 보기 때문인데 진보정치는 백년대계를 보면서 이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를 생각해야 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한 정치가 뭔지 여유를 갖고 생각해야 한다 지역사회문제는 급한 거 같지만 급하게 진전이 안 된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움직여야 되는데 생각할 여유를 안 주고 이슈만 내놓고 왜 이렇게 문제가 됐는지 생각할 틈을 안주고 투쟁으로 끌고 나가면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러면 사람들과 함께 갈 수 없다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멀게 보고 올바르게 갈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지역이 변하려면 2006년에는 민주노동당 구 의원을 많이 만들어야"

은:은평구 의회를 보면 의원들이 거수기 역할밖에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 구 의회의 활동 경험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언을 주신다면?

김:지역이 변하려면 2006년에는 민주노동당 구 의원을 많이 만들어야 돼요.
제가 난곡에서 있을 때인데 엄마들과 국수모임을 하고 의료 협동 조합을 만들었다 어려운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요셉 의원이라고 하는 의료 클리닉을 주민들의 힘으로 만들고 계속 철거싸움도 하는 등 주민운동 지역운동을 해 왔다 91년도에 30년 만에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빈민운동 진영에서 지방의회에 가는 게 좋겠다 해서 91년 3월 26일 초대 구 의원이 되어서 들어갔죠.
41명 구 의원 중 여성은 나 혼자였고 거의가 부동산하는 사람 정당의 지역장 새마을단체 회장 바르게 살기회장 이런 사람들이 들어왔다 지역에서 6명하고 경쟁해서 주민의 대표로 들어 갔는데 관악구 주민들의 삶의 문제와 관련해서 일을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하고 밀접한 재개발문제 아이들 급식문제 공부방문제 어떻게 생활조건을 바꾸어 나갈 것인가 등을 고민하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관계하면서 의정활동에 대한 지원 체계적으로 잘하진 못했지만 구정감시를 가능하게 했고 한 달에 한번씩 의정보고를 정례화했다. 구 활동이란 것이 복잡하고 어려운 게 아니니까 사안이 있을 때마다 주민회의하고 의견청취를 하곤 했습니다. 주민들하고 약속한 공부방 만들어서 지역의 주민들이 공부방 자원해서 일할 수 있도록 했고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불만 있는 거 자연스럽게 듣고 의정활동이란 게 생활정치와 맞물려 들어가서 재미있게 했죠. 거의 안 빠지고 의정질의하곤 했기 때문에 구청에서 귀찮아 했다. 전체 60만 주민 중 40명이 30만을 대표한다면 나는 여성 혼자이고 30만 대표로 권력이 많으니까 무슨 특위든지 빼지 마라 모든 분야의 의정활동에서 배제하지 못하게 하고 혼자였지만 주민들의 힘으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의회 있을 때마다 주민들 5~6명과 함께 가서 의정 감시하게 하고 구 의원 못되게 하는 거 보고 소식지 만들어서 고발하게 했다. 관약주민연대라는 틀도 만들고 복지가 수혜 받는 것이 아니라 권리로서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사단법인 관악사회복지회 만들어서 이사장을 했다. 주민연대 속에 사회복지 팀을 만들어 연구도 하고 푸드뱅크 사업 급식 자원봉사자 사업 등을 했다. 중고등학생 자원봉사 경험이 시작되면서 관악사회복지회가 중심이 되어 아이들한테 3일은 사회복지이론 가르치고 3일은 관악지역의 50개 단체와 연결해서 현장체험 하게 했죠. 나중에 이런 봉사체험을 한 아이들이 ‘해오름’이라는 팀을 만들어 100명정도의 아이들이 모이고 재생산 시스템을 만들었다. 관악구에서 처음엔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살았죠.



"지역자치를 위해 행정과 의회가 바꾸어져야 하고 정무부자치단체장도입과 공무원노조가 중요 디지털하게 들어오는 행정에 대해 활동가들의 통합된 노력 필요"

은;관악은 잘되고 있는 케이스고 10여년 지났지만 지역자치가 매우 더디게 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문제가 뭐라고 보시는지?

김: 행정과 의회가 바뀌어야 한다. 특히나 행정이 바꾸어지려면 공무원노조가 자리잡아야 한다. 구 의회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들어가 봐야 소용이 없고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노동당 당원이 아니더라도 지역사회 주민들과 관계되어지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서 변화시켜야 한다. 관행적으로 안 바뀌는 관료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공무원노조가 힘을 가지고 자리를 잡고 단체행동권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10년간의 경험으로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행정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힘들다. 민선자치단체장을 뽑아도 관료가 바뀌지 않으면 문제다.
정무부시장이 있듯이 정무 부구청장이 필요하고 일반 시민들과 함께 민원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주민들을 주체로 세워 나갈 수 있는 노력을 하는 역할이 있어야 한다. 10년간 경험하면서 느낀 건데 구청장은 올바른 구정의 중심을 잡아 해 나가고 관료의 행태를 벗어나 정치적인 중개를 할 수 있는 정부부단체장이 있어야 한다. 관료들이 못하게 하는 것을 풀어주는 정치를 하는 정무부구청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각개 놀지 말고 은평구 전체를 놓고 어느 지역에 어떤 계층이 있는지 분석해서 활동가들이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행정 하는 사람들은 상대하기 좋은 게 부자들인데 여기에 관심을 둘 필요는 없고 부자들의 약점은 힘 없는 사람을 무시하지만 힘 없는 사람들이 단결해서 움직이면 꼼짝 못하고 후퇴한다. 그들도 저렇게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고민하게 되어 있다.
노동자나 여성들의 현황을 보고 활동가들이 조직적으로 역할 분담해서 파고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만 매몰되면 안주하기 쉬운데 활동가들이 통합해서 하지 않으면 행정이 디지털하게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없다.
없는 걸 만들어서 이슈화할 수는 없지만 찾아보면 있다. 사는 것 자체가 이슈니까 그런 부분에서 활동역량을 어떻게 배치할 건지 끊임없이 변화된 사회에서 문제를 보고 거기에 맞는 활동을 잡아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다른 여성 단체들의 연대와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도 하지만 우리가 여성 정치의 주체다라는 생각을 분명하게 가지고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해 노력할 것"

은: 민주노동당이 30%여성할당제도 제일 먼저 정책으로 도입하고 캐치프레이즈로도 ‘씩씩한 언니들의 정당’을 내걸고 여성정책에 관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단체나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전면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 듯 합니다. 여성 단체들의 관점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님 민주노동당이 여성주의적 문화를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지 못한지 무엇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김:민주노동당의 자체적인 역량이 부족한 점도 있다고 시인할 수 밖에 없다. 민주노동당의 여성당원이 주로 여성노동자 여성농민 빈민여성이고 그들이 주체이다 보니 일반적인 여성단체에 결합해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차이가 있죠.
당의 입장에서 여성위원회도 있고 여성 당대표로서 여성 정치세력화를 놓칠 수 없다. 민주노동당이 성공하려면 여성들이 중심에 서는 여성정치가 강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여성에게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당내의 여성을 세력화 할 수 있는 실무적인 역량이 강화되지 못하고 있다. 준비된 여성이 많지 않다.
민주노동당과 여성 단체들과의 관계가 전에 보다는 많이 좋아졌고 호응을 얻고 있다. 여성연합은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권익보호와 지위를 위해 많이 투쟁해 왔고 그걸 인정한다. 그 지도부가 여권에 많이 들어갔다고 해도 그걸 문제 삼지는 않는다.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었고 그걸 통해서 여연이 힘을 갖고 여성 노동자 농민을 지원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기 때문에 정치적 입지를 가져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을 평가한다.
많은 여성 단체들이 기충 여성과 관계 맺지 못하고 있었던 한계를 민주노동당이 극복하고 있다. 기층 여성을 세력화할 수 있고 주체로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여성 정치세력화라는 부분에 기여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을 선호하고 호응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여성 단체와 다른 점은 세력화의 중심에 서서 우리가 정치의 주체다라고 하는 분명한 생각이 있다는 점이다. 민주노동당이 다른 여성 단체들의 연대와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는 하지만 우리가 여성 정치의 주체다라는 생각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과연 여성주체라고 하는 것을 세울 수 있겠는가? 아니다. 6만 당원 중 26% 여성당원이 여성노동자 여성농민 도시빈민이고 주체를 확실히 해 나가는데 민주노동당이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다. 여성 단체들이 여성 정책 여성 지위향상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나름대로 중요한 활동을 해왔다 성매매방지법 가정폭력방지법 호주제폐지 등을 편가르지 않고 같이 했고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계층이 우리가 주체로 하고자 하는 기충 여성 노동자 농민 빈민이라는 면에서 여성 단체들과 민주노동당이 밀접한 관계 속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고 정치 세력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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