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일본인이 사라진 뒤,명동, 충무로, 후암동, 필동, 회현동, 광희동, 신당동. 과거 일본인들이 살았던 주거지다. 동네를 걷다 보면 오래된 옛 일식 주택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 두 채가 아니라 여러 채가 모여 있어 걷다 보면 마치 일본의 어느 마을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힘이 너무 강해서 ‘분위기에 압도당한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일식 주택은 해방 이후 국가재산에 귀속되거나 개인에게 매각되었다. 매각된 집은 철거 후 신축하는 경우도 있고, 내부 공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사용하면서 필요한 것을
■ 을지OB베어 ● 을지OB베어코끝이 시린 추운 겨울, 을지로 일대를 걷다 보면 뜨거웠던 작년 여름이 생각난다. 을지로가 ‘힙지로’로 떠들썩할 때 노가리 골목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을지OB베어가 하루가 멀다 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건물주가 바뀌면서 임대 계약 해지 후 퇴거를 통보받았기 때문이었다. 을지OB베어는 계속 장사할 수 있도록 재계약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이후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었다.맥주를 마시며 시간 보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골목 상생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글을 소리내어 읽는 낭독은 듣는이를 대상으로 한다. 그 대상은 내가 될 수도 남이 될 수도 있지만 낭독의 시간을 잠시 나를 멈춰세우고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숨가쁘게 달려와 이제 인생 후반기를 새롭게 준비하는 이들에게 낭독은 새로운 힘이 되어 준다. 은평시민신문은 은평樂낭독유랑단의 ‘낭독프로젝트’에서 소개된 에세이를 연재로 소개하며 낭독의 힘을 함께 느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11년 전 5월에 선물같이 찾아온 우리 빈이.딸 시집가고, 아들은 지방으로 떠나고,허전한 그 빈자리를 즐거움과 기쁨으로 채워준 우리 막둥이.어릴 적
청계천 평화시장 길목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이 있다. 노동운동과 인권의 상징적인 인물 전태일 열사를 내가 처음 접한 것은 1995년 11월 개봉한 그를 다룬 영화였다. 전태일 평전이 대학가 정문 앞에서 여전히 압수되는 불온한 시대에도 영화는 개봉했다. 며칠 전 이곳에서 교사들의 인권 연수가 진행되었다. 여전히 학생들에게 체벌은 필요하고 멀쩡한 학생인권조례도 일부 폐지되고 장애인 학생들 인권은 특수학교나 가라며 국가와 언론들이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시대에, 그곳에서 교사들에게 인권 연수를 진행하였다. 서울의 노동인
대도시 서울은 어떻게 만들어져 왔을까. 지금의 서울은 일제강점기 경성부터 시작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로 이어지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개발과 발전을 해오고 있다. 빠르게 성장했던 산업화 시기에 놓치고 왔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역사다.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는 다양한 맥락을 담고 있고 서울이라는 정체성 속에 지역성을 담고 있다. 서울의 역사, 문화, 건축 등에도 서울의 지역성이 담겨 있기도 하며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양식 속에도 담겨 있다. 서울 오디세이는 앞으로 서울과 관련한 문헌, 학술 자료와
지역을 다니다 보면 지역간 편차를 느낄 때가 많다. 예를 들면 똑같은 비수도권 지역인데 유독 산업폐기물매립장 소각장, 의료폐기물소각장이 많이 들어온 지역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북이다. 경북의 경우에는 의료폐기물소각장 3곳에서 경북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량의 7배 이상을 소각하고 있다. 수도권 등 외부의 의료폐기물이 경북으로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민간업체들은 의료폐기물소각장 신·증설을 경북 곳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의료폐기물소각장 뿐만 아니라 산업폐기물 매립장·소각장도 경북에는 많은 편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
은평구 불광1동은 지난 19일 관내 구립 보듬손어린이집과 함께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구립 보듬손어린이집은 관내 저소득층 이웃들을 위해 원아와 학부모, 선생님들이 함께 모은 성금을 매년 주민센터에 기부해 오고 있다. 이순희 구립 보듬손어린이집 원장은 “힘든 시기에 주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모금했다”며 “어려운 이웃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수연 불광1동장은 “이웃을 생각하는 구립 보듬손어린이집 원장, 원아, 학부모님의 따뜻하고 소중한 마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
은평구 응암3동은 구립 은아새어린이집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성금을 주민센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어린이집 바자회로 정성껏 모은 후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정수리 어린이집 원장은 “아동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즐겁게 바자회를 치르고 수익금으로 기부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또 아이들이 주민센터를 견학하여 주민센터의 역할에 대해 배우고 실제 운영되는 모습을 참관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추수경 응암3동장은 “아동들과 함께 모은 성금으로 추운 날씨에도 훈훈한 온기가 느껴
은평구 신사2동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관 관내 아동과 청소년 40여 명을 대상으로 온마을이 함께 키우는 ‘우리아이 안전겨울캠프’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우리아이 안전겨울캠프’는 작년에 이어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소재의 눈꽃축제장 내 눈썰매장에서 실시됐다. 겨울 야외활동의 기회가 많지 않은 아동들에게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또래 친구들과의 어울림 속에서 아동들이 방학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하도록 추진됐다.캠프에 참여한 한 아동은 "쌀쌀하지만 화창한 날씨에 눈썰매를 신나게 탈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고 겨울방학을 기억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1월부터 부패 취약 업무 대상자에게 진행하는 외부청렴 모니터링 설문조사를 기존 유선전화 방식에서 ‘은평 알림톡’을 활용한 모바일 설문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부패 취약 업무란 계약‧관리, 보조금, 재‧세정, 인허가 등이다. 기존 전화 설문조사는 보이스피싱 등을 우려한 응답률 저조, 설문 대상자의 전화 설문 피로도 증가의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코로나 이후 비대면 소통방식인 모바일 메신저 선호 등의 추세에 따라 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바꿨다.설문 항목은 ▲업무 처리 분야 ▲친절도, 신속성, 공정성, 투명성 등의
은평구가 오는 31일까지 청년 창업인 육성과 창업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청년 창업인의 집’ 입주자를 모집한다.‘청년 창업인의 집’은 청년 창업자의 창업 공간과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렴한 보증금과 임대료로 공급되는 맞춤형 공공임대 주택이다. 은평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이번 모집에는 전용면적 27~29㎡인 원룸형 4세대가 대상이다. 현재 운영 중인 청년주택은 신사동에 총 32세대로 1호점 14세대, 2호점 18세대가 있다.신청 자격은 모집공고일인 지난 16일 기준 19∼3
더불어민주당 검증위를 통과한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19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은평을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운동에 뛰어 들었다. 지난 6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확고한 출마 의지를 보인 김우영 전 구청장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 전 구청장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시작한 지난 30년여 공직 생활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 지키기에 쏟아부을 각오”라며 “특히 시민들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대안 마련에 앞장서겠다”라고
“오늘 나무발발이와 아물쇠딱따구리를 만날 수 있을까?”지난 7일 일요일 오전, 영하의 날씨를 뚫고 불광근린공원에 30여명이 모였다. 손과 발이 얼어붙을 것 같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모인 건 겨울탐조에 나서기 위해서다. 모두 귀여운 털모자에 장갑, 쌍안경, 새도감을 하나씩 들고 우리 곁에 어떤 새들이 함께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다. 겨울 철새들의 장관을 감상하는 ‘탐조 여행’이 인기다. 매년 10만이 넘는 철새가 쉬어가는 순천만의 생태습지, 우리나라 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인 천수만간척지, 천연기념물이자 멸
과일 주스는 현대 사회에서 인기 있는 음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음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 전문가들은 과일 주스의 장단점을 강조하며 섭취 시 주의를 당부합니다.과일 주스의 장점첫째, 많은 과일 주스는 비타민 C와 같은 필수 비타민 및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이는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건강한 피부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둘째, 주스는 물 함량이 높아 수분 공급에 도움을 줍니다. 셋째, 블루베리나 포도와 같은 일부 과일에서 만들어진 주스는 항산화제를 포함하여 산화 스트레스와 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거대 양당 이외에 제3당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선거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현행 소선거구제에서는 하나의 선거구에서 표를 가장 많이 얻은 한 명을 뽑는 방식으로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아무리 많은 지지를 얻어도 1등을 하지 않으면 모두 사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대선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총선을 석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선거제도 개편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그나마 논의가 가능한 부분이 비례대표제다. 하지만 국회의 선거제 개편 논의는 답보 상태다. 최대 쟁점인 준연동형
은평구 갈현1동은 지난 16일 은평청년자원봉사단 보리심이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에 127만 3천 6백원 상당 라면 40박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은평청년자원봉사단 보리심은 관내 대성고등학교와 선일여고 출신의 대학교 2학년으로 구성된 청년자원봉사단체다. 전달받은 라면 40박스는 홀몸어르신,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저소득 4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보리심의 일원인 최현민 학생은 “이왕이면 우리가 자라온 갈현동에서 경제적으로 어렵고 소외된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사랑과 정성을 모아 마련한 돈으로 라면을
은평구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9일까지 은평구립합창단과 함께 할 신규 지휘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응모 자격은 4년제 대학 이상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지휘 능력과 경험이 풍부한 자로, 은평구 거주자일 시 가산이 부여된다.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고 지휘 경험이 있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응모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 2차 실기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한다. 활동 기간은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며, 월 120만 원(세전) 급여도 지급된다. 정기연습은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매주 화, 목요일 오후 1시 30분~오후 3시
은평구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불법광고물 정비 및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에너지 절약형 ‘LED 간판 설치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LED 간판 설치 지원’ 사업은 무질서하게 난립해 있는 불법 간판을 정비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아름다운 간판으로 개선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지원 대상은 영업장 면적 99㎡(30평) 미만 소규모 자영업자다. 지난해 12월 1일 이후 개업, 업종 변경, 영업장 이전 등의 이유로 간판을 새로 제작·설치하거나, 기존 영업 중인 사업자가 노후·불법 간판을 LED 간
향후 4년간 국민을 대신하여 국가 살림을 챙길 국회의원을 뽑는 2024년 4.10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 곳곳에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치인의 대형 현수막이 주요 교차로에 내걸려 시민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바야흐로 선거 시즌이다.이일우 서울시의회 전 전문위원이 발간한 (에이원북스)을 최근 읽었다. 2022년 7월 서울시의회 출범 시기에 맞춰 발간된, 풀뿌리 민주주의 장에서 발생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당시 현직 입장에서 쓴 책이다. 이일우 저자(현재 전 전문위원)는 그동안 "인력과 예산 규
증산역 인근 불광천을 따라 걷다 보면 궁금증을 자아내는 공간이 있다. 우주가 연상되는 다양한 모양들이 줄지어 그려져 있는 간판과 함께 벽부터 문까지 감싼 목재가 눈에 들어온다. 불투명한 창에서는 따듯한 불빛들이 은은하게 새어 나오고 출입문의 작은 창문만이 그 안을 살며시 보라는 듯 투명하다. 노란빛 사이로 편안하게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어지는 이 작은 공간은 술집 ‘우주’다. 이곳에서는 어떤 즐거움을 만날 수 있을까? ‘우주’의 주인장 김한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모호하지만 확실한 ‘술집’ Q. ‘우주’는 어떤 공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