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언론보도를 통해 투기광풍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 기사의 대부분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투기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왜 이런 투기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설명 중 ‘초저금리로 인해 유동자금이 넘쳐난다’ 이외에는 별다른 이유를 찾아보기 힘들다. 거대한 투기자본이나 대기업의 투기가 투기광풍을 조장하는 가장 결정적 이유겠지만 이른바 ‘개미투자자’, ‘내 집 마련’ 등으로 표현되는 서민들은 왜 투기에 몰입하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소득 감소 때문이다. 감소하는 소득을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폭등하는 자산
살다보면 참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그 중엔 기쁨을 주는 일도 있고, 분노를 일으키게 만드는 일도 있으며, 슬픔을 주는 일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희로애락 가운데 성장하고 자신을 다져가며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게 인생이다.많은 일들 중에서 삶에서 가장 고통스럽게 다가왔던 일이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순간에 장애인이 되던 때였다. 처음엔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현실로 다가왔다. 중도장애인이 된 다른 사람들도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뇌전증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어쩌면 반반치킨이나 짬짜면 같은 취급을
우리나라는 매년 2천명이 넘는 보호종료아동이 생기고 있습니다 가정 내 학대, 친부모로부터의 유기, 부모의 이혼, 부모의 동시사망 등 불우한 사유로 국가의 보호대상이 된 이들은 법령에 따라 시설 등에서 양육되다 만 18세가 되면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퇴소하여 자립해야 합니다.보호종료아동의 사정은 잘 알려지지 않다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들의 삶이 조명된 뒤, 관련 보고서 및 언론 취재 등이 이어졌고 정부는 자립지원을 위한 여러 제도들을 마련하고 확대 하였습니다. 그러나 퇴소를 앞둔 17세 고교생의 투신자살, 보호종료 이후 주거불안
2021년 1월22일 4호선 오이도역에서 수직형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이 추락해 사망한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는 그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게 지하철로와 버스를 점거하며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외쳤고 장애인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함을 알리는 장애인이동권 투쟁을 시작하였다. 그때 정부나 시민들은 “장애인이 몇 명이나 탄다고 이러냐?”며 비판했다. 하지만 지금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고령자,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다.그리고 2005년 교통약자이동편의증
민주주의 근간 이루는 언론자유, 더 이상 침해되어선 안 돼사건의 시작은 ‘강남에 살고 있는 부구청장을 모시러 새벽마다 공무원이 가는 건 과잉의전’이라는 보도였다. 관용차량 사용일지를 모니터링하다 담당 운전원이 부구청장의 출퇴근을 위해 새벽 5시 30분에 은평구청을 출발하고 퇴근업무까지 마치면 저녁 9시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납득이 되지 않았다. 강남에 사는 부구청장이 은평구청으로 출근한 후 업무를 위해 차량을 이용하고 운전원이 두는 건 문제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굳이 은평에서 강남까지 매일 모시러 가고 퇴근 이후에는 다시 모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사회 환경 속에서 디지털 활용능력은 소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활동이 자제되고, 디지털·비대면 활동이 중심이 되면서 디지털 기술사용이 친숙하지 못한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그 예로 지난해 마스크 재고 알림 앱으로 젊은 사람들은 손쉽게 마스크를 구매했지만, 앱 사용에 미숙한 고령층 등은 직접 약국을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듯이 코로나19로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의 심각성은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과학
“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심의기구이지 의결기구가 아니다. 정보공개 최종 결정 권한은 부서장에 있다.”은평구청 행정안전국장이 22일 열린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정보공개 최종 결정권한이 부서장에 있다고 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안전국장이 정보공개심의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정보공개심의위원회 기능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스스럼없이 말했기 때문이다. 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존중하기보다 실질 권한은 부서장에 있다고 말해 자칫 심의위의 역할을 무시한다고 보여 질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은 ‘행정안전국장이 정보공개심의
국민들이 직접 참여했던 ‘촛불 혁명’이 결국 국민주권주의 라는 헌법적 가치를 지켜냈듯, 국민들의 정치 참여가 필요한 시기코로나19는 ‘거리두기’와 ‘비대면’을 필요로 합니다. 마음은 아닐지라도 자연스레 서로에게서 멀어진 정적인 나날의 연속입니다. 이런 일상을 보내고 있노라면 지난 2016년의 대한민국이 떠오릅니다. 한 명의 국민으로서 기억하는 2016년 대한민국 사회는 역동의 끝이었습니다.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했던 대통령과 정부에게 저항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거리에 넘실대던 시간이었습니다. 촛불 혁명은 대한민국의 국민주권주의가
“은평구청은 1층 브리핑룸에서 이번에 새롭게 추진하는 여성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그간 가족정책 범주 안에 머무르는데 그치고 여성을 대상화했던 여성정책에서 벗어나 여성을 변화의 주체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이 자리에는 다수의 지역신문 취재기자와 시민들이 참석해 구체적인 정책 내용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가끔 상상해보는 장면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구청에서 브리핑룸을 마련했다’와 ‘다수의 신문기자와 시민들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보도자료 한 장에 담을 수 없는 행정의 고민과 추진과정 그리고
지난해 초등 아이들과 미디어 수업을 진행했다. 미디어 수업은 미디어를 다루는 능력뿐 아니라 미디어를 바라보는 시선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할 수 있어서 아이들하고 하고 싶은 활동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날도 그런 장점을 십분 발휘한 주제를 아이들에게 던졌다. ‘체벌할 수 있다’ VS ‘체벌하면 안 된다’ 복잡한 주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모든 아이들이 ‘체벌하면 안 된다’로 의견을 모으고 나면 좀 싱겁지 않을까? 그래도 토론인데 좀 다른 의견들이 나오면 재밌지 않을까? 그 정도 단순한 생각에 머무르고 있었다
전환의 시대, 가장 큰 혼란은 학교교육팬데믹의 장기화는 우리 모두를 멘붕 상태로 빠뜨렸지만 가장 큰 혼란은 학교 교육이다.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로 학교가 문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석으로 근면・성실을 강조하던 근대교육의 표상이었던 학교 등교체계가 무너졌다. 분명 매일 같이 온도를 재고 출석체크를 하지만 오전 9시에 학교 교실에 있어야 했던 출석체크는 이제 어려운 일이다. 대규모 학교 운영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등교 정원을 전체 정원 1/3으로 맞추고 있으니 이 규모가 적합한 학교 규모이고, 안전의 기준인 것이다. 학교교육이 직
코로나19, 2019년에 처음 발생한 바이러스라 하여 19라는 숫자가 붙었다. 2020년은 코로나19가 온 세계 이슈였다. 2021년 들어서며 백신도 공급되고 있으며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시작, 확산, 진정, 재확산의 과정을 지켜보며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안전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이다. 간단하게 안전이란 우리의 단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재난 뿐만 아니라 태풍, 홍수, 지진 등의 자연재난이
박근혜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적이 있다. 대단한 건도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른 나라로부터 받은 선물의 목록을 공개해 달라”는 것이었으니까. 국가안보니, 외교니 하는 이유로 비공개될 정보도 아니었다. MB청와대에서도 상세하게 공개했던 거니까. 비공개의 명분은 없는데, 도무지 공개를 하기 싫었던 모양인지 박근혜청와대에서는 전혀 알아볼 수 없게 정보를 왜곡해 공개했다. 공개랍시고 준 그 자료를 보고 내게 든 생각은 하나였다. ‘뭔가를 숨겨야 하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MB정부에서도 공개하던 대통령선물. 박
새로운 태양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박차고 솟아올라 지구의 심장을 달구며 2021년을 새로 쓰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감염의 시대를 사는 오늘의 인류에게 가는 해와 오는 해는 일상의 회복만큼 절실한 그리움이 또 있을까요? 우리 신문사 식구들의 마음을 모아 조합원· 독자님들께 새해 인사 올리며 안녕을 기원합니다. 이 지리한 대감염 시대의 종말을 고대하며 새로운 페이지를 함께 넘겨봅니다. 달이 차면 기울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현상이 자연의 섭리이듯이 새해에는 우리 모두 먼저 비우고 시작해야겠지요. 더 많은 욕심이 없으니 비울 것도
안녕하시냐는 인사말을 건네며 반갑게 악수를 하던 그 때가 멀게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1년 전, 많은 사람이 모여 행사를 했던 때를 떠올리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이렇듯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은평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올해 2020년 1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센터의 주요 사업 방향을 가늠할 첫 정책연구사업이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3개 업종에 대한 실태조사로 진행되었습니다. 은평에서 첫 노동정책연구사업의 단초인 ‘지역 노동자의 노동-생활 실태조사’는 은평노동인권센터의 전신인 우리동네노동자인권찾기모임에서 지난
2011년 은평구 응암동 한 가정집에서 공유센터의 꿈이 시작되었다. 그 시작은 돈 걱정 적은 마을, 공동체 마을에 대한 고민이었다. 주민이 가진 자원을 공유하고 활용하며 또 그 자원이 서로를 연결시키고 서로를 돌보는 마을의 모습을 다시 찾으려 했다. 공유사업 활성화는 서울시복지재단의 e-품앗이 사업과 연계되며 지역복지의 방식 중 하나로 동 주민자치센터와 협력하여 활동을 이어나갔다. 누군가는 동원, 누군가는 활용으로 보는 관점이 있겠지만 주민활동과 공공자원을 엮는 활동이란 점은 틀림없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활동은 항상 일부 거부감
“집은 어디야?” “저는 잠월파입니다.”‘잠월파?’“왜 있잖아요, 대전파, 목월파.” “???”“대치동 전세, 목동 월세. 전 잠원동 월세 삽니다.”“아…” 예전에 후배와 나누던 대화다. 웃기는 했는데 뒤끝이 개운하지 않았다. 웃픈 이야기?지금은 어떠한가? 얼마 전까지 살았던 집의 주인도 내게 집을 세놓고 목동에 가서 세를 산다고 했다. 이유는 단지 하나.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라고 했다.아주 아주 먼 옛날, ‘맹모삼천’이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정말 더 어려운 일이다. 아니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자식 잘 되라고 고단함을 무릅쓰고
지난 12월 7일 은평구의회 예산결산심사위원회(이하 예결위)는 이례적인 공무원출석요구 결의를 했다. 민관협치를 위해 민간을 대표하여 행정 내 공무활동을 하는 협치조정관 의회출석 요구를 한 것이다.민주당 구의원에 의해 발의되고 국민의힘 의원의 동의 제청으로 의안이 성립되어 가부 투표까지 거쳤다. 예산 심의를 하느라 바쁜 와중에 예산을 들여다보는 데도 빠듯한 시간일 터인데 그 귀한 시간에 협치조정관을 출석하게 하는 일이 그리 급한 것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7일은 은평구의회가 ‘공익활동활성화 조례’를 부결시키고, ‘민주시민교육조례’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류의 삶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원격근무와 자가 격리, 온라인 교육, 비대면 회의, 비대면 진료 등 언택트 서비스가 일상화됐다. 경제의 형태도 변했다. 배달경제는 커진 한편, 한때 주목받았던 공유경제는 위축되고 있다.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에서 소비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 현상이 확대됐다. 전혀 다른 세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종이신문의 미래는 괜찮은 것일까? 또 지역신문의 미래는 어떠할 것일까?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시대를 맞아 변화된 특징 중 하나로 ‘디지털화’를 꼽는다. 모든
인간은 다양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고 있다. 직장이나 학교는 가깝게 하려고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 휴가와 여행은 되도록 멀리 가려고 큰 비용을 지불한다. 인간관계에서도 가깝게 지내야 할 사람과 멀리해야 할 사람을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인간의 거리 선택권이 제한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가깝고 친근한 것은 위험요인으로, 서로 멀리 떨어지는 것은 안전한 것으로 간주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까운 것과 먼 것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없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피로와 경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