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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이제 출근길이나 회의 장소마다 커피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일회용 컵과 빨대도 함께. 물푸레 북카페(이하 물푸레)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일회용 컵과 빨대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난 6년 동안 버리지 않은 컵과 빨대의 수를 추측해 보았다. 빨대를 하루 평균 30개씩 사용한다면 한 달에 750개, 1년이면 9천개가 된다. 지난 6년간 물푸레가 버릴 뻔했지만 버리지 않은 빨대는 대략 5만 4천개이다. 물푸레 옆에 있는 생태연못에 5만 개가 넘는 빨대를 버린다고 상상해 보자. 지금 살
칼럼
백찬주 / 물푸레 북카페 대표
2018.06.1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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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국가는 국민 다수의 판단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 다수의 선택이 소수의 선택보다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는 믿음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소수자의 선택권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권리도 국민 다수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존중받는다. 그러나 다수결 제도가 무조건 타당한 것은 아니다. 다수와 소수에게 모두 선택에 필요한 정보와 기회를 1)충분히 그리고 2)동등하게 주어졌을 때에만 다수결 제도의 정당성이 성립된다. 다수결 원칙은 선거를 통해 실현된다. 민주국가는 다수결 원칙의 정당성을 보장하기 위해 선거과정을 엄격히 규율한다. 한국의 경우 1
칼럼
장호순 /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8.06.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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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청장은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본 사람이어야 합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등장한 가장 최악의 선거카피다. 은평 토박이여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사람만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심각한 인권침해다. 아무리 본인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상대후보의 단점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해도 이건 한참 도를 지나쳤다.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시행하는 건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이다. 당원들에 대한 기본 교육과 검증을 거쳐 좋은 후보를 내겠다는 게 책임정치의 핵심이다. 성평등은 이미 우리사회의 주요
칼럼
박은미 기자
2018.05.2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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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 덕분에 누구나 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되면서 바야흐로 여론의 시대가 되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의 최순실/정유라 사건이나 최근의 대한항공 조씨 일가 사건 등이 그러한 사례이다. 권력과 자본이라 하더라도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다.과거 아날로그 시대는 그렇지 않았다. 권력이 언론을 통제하고 자본이 언론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론조작의 검은 유혹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소위 드루킹 사건은 조직적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음모들이 여전함을 보여준다.디지털 시대에도 여론조작의
칼럼
장호순 /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8.05.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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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주요 도시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유치를 위해 유례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도시 선정 경쟁 이상으로 그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미국의 대도시들이 열렬히 구애하고 있는 대기업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회사인 아마존(Amazon)이다. 1994년에 설립한 아마존은 2017년 매출액이 무려 1,778억 6천만 달러에 달하고 미국 내 고용직원만 50만 명에 달한다. 그 중 본사 직원 45,000명은 미국 북서부 시애틀의 중심가 30개 건물에 분산해 일하고 있다.기업규모가 성장하면서 아마존 경영진은
칼럼
장호순 /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8.05.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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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여자에게 “보이루~”라고 인사했다. 여자는 매우 언짢아하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그냥 인사일 뿐인데”라며 기분이 나빠졌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남자는 “보이루”라는 것은 그냥 인사말이라고 했다. ‘보겸’이라는 인터넷 방송 BJ가 ‘하이루’라는 인사말과 합쳐서 ‘보이루’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 여자들이 여성 성기를 의미하는 말과 ‘하이루’를 합쳐 ‘보이루’라고 말하는 걸로 오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그냥 유행하는 인사말을 한 것인데, 여자들이 과하게 오해하는 것이라 했다. 그
칼럼
허은영 / 은평구인권위원회 위원
2018.04.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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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급 내 폭력문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학부모, 교사, 사회복지사 등은 특수학급 교사 K씨 얘기를 꺼내자 모두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K교사의 강압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그리고 그런 강압적인 태도를 못 견뎌 전학가거나 일터를 옮긴이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K교사는 “장애아이들의 말은 증언능력이 부족하고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K교사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록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서 피해사실을 조목조목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의 두려운 눈빛
칼럼
박은미 기자
2018.02.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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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유니버설디자인 조례(이하 ‘조례’) 제정은 지난 2016년 장애인단체에서 공론화하고 은평구의회 발의로 시작되었다. 2017년 6월,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해 보다 풍요롭고 실속있는 조례를 만들고자 민관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논의하였다. 지난 해 11월에는 주민설명회도 있었다. 이런 절차가 절실한 까닭은 의회나 행정부가 보지 못하는 시각을 시민과 전문가들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휠체어 탄 장애인이 북한산 숲길을 간다고 해보자. 먼저 전동휠체어 접근권이 보장돼야 한다. 도로정비, 완만한 경사각, 안전설비 등등. 헌데 휠체
칼럼
김의수 / 장애인정책 전문가
2018.02.2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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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방선거에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마한다고 한다. 청와대 주인이 바뀐 것이 지난 해 5월 10일이니, 채 1년도 근무하지 않고 청와대를 떠나는 사람들이다. 대한민국에서 청와대만큼 좋은 직장이 없을 터인데, 그리고 그 자리를 얻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했을 터인데, 그걸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사람들일까? 청와대가 주도한 소위 ‘적폐청산’을 이제는 지역에서 하겠다는 각오일까?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불법행위들이 양파껍질처럼 끊임없이 벗겨지고 있다.
칼럼
장호순 교수 / 순천향대
2018.02.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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