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우리 스스로가 번아웃 상태에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고 잠깐 멈춰서야 할 때를 아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취해져야 할 조치는 건강한 직무 구조와 조직 문화를 갖추는 것입니다. 번아웃 진단에 가장 널리 이용되는 척도(Maslach Burn-out Inventory, MBI)를 만든 크리스티나 매슬랙은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직무영역에서 필요한 여섯 가지 요소-적절한 업무량, 자율성과 권한, 보수와 인정, 조직 분위기와 동료애, 투명성과 공평함, 일의 가치와 의미 부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를 주제로 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성별과 세대까지도 넘어선 ‘전국민적인 트라우마’에 가까운 학폭 문제에 학폭 피해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흥미진진하게 그려 인기가 있는 것 같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드라마에 대한 감상을 넘어 자신의 경험과 현재까지 계속되는 학교폭력의 사례들을 고발하는 글도 이슈가 된다.작중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은 성한고등학교에서 가해자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에게 끔찍한 학교폭력을 당한다. 동은은 가해학생들로부터 폭행과 고문 성추행 등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이 겪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스트레스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거나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이 몰려왔거나 오랜 시간 계속될 경우라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스트레스는 “적응하여야 할 외부의 자극이나 변화, 그리고 이에 적응하면서 느끼는 생리적, 심리적, 행동적 반응”으로 정의됩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외부로부터 시작이 되지만 그것만으로 정의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스트레스에는 ‘외부의 자극’과 이에 대한 신체의 항상성을 지키려는 ‘내
요즘 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를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항간의 화제다. 더불어 고위공직자 후보 역시 아들의 과거 학교폭력 전력이 문제가 되어 임명이 취소되기도 했다. 학교폭력이 피해학생에게 어떠한 상처를 남기는지는 시대가 변한다고 달라지지 않으나, 학교폭력의 양태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더욱 다변화되고 집요해지고 있다. 필자는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심의위원으로서 새로워진 학교폭력 양상에 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온라인 금품갈취 과거에는 소위 학교를 주름잡는 동급생이나 선배가 교문 또는 오락실 등 특정장소에서 금품을 갈취했고,
불광동에 위치한 한 재개발 조합에서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분양신청기간을 통지하면서 조합원들의 분양신청을 독려하는 현수막을 사업구역 내 여러 곳에 게시하였다.이처럼 재개발조합 등 전국 많은 조합들이 분양신청 기간을 개시하고 있는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분양신청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조합원들이 상당히 많고, 실제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분양을 받는 것이 좋은지 현금청산을 받는 것이 좋은지는 사실 예측하기 어려운 투자 결정의 영역이라 직접 결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잘못된 정보에서 발생하는 오해로 토지소유자들의 손해를 입는
정신과 진료를 하다보면 노인 분들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를 보게 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28%는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집니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많이 가진다는 말은 필요한 약의 개수가 늘어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모든 약은 효과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약의 개수가 늘어나는 것은 부작용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약물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상호작용은 특정 약물의 체내 용량을 높일 수도 있고, 낮출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를 하다 보면 가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다른 병원에서 제가 무슨 약 처방받고 있는지 보실 수 있죠? 무슨 약 먹는지 거기 다 나오죠?” 오우, 노노!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처방받고 있는 약은 절대 알 수 없어요. 그건 너무 너무 중요한 개인정보로서 보호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의사라 하더라도 함부로 볼 수가 없어요. 그런데 주치의가 이렇게 말하는 걸 들어보신 분들이 계실 거예요.“OO 고지혈증약을 드시고 계시네요?”내가 그 약을 먹고 있는 지 어떻게 아는 거지? 내가 먹는 약을 볼 수 없다면서?
#장면 1서울의 한 구의회 홈페이지에서 지방의원들의 프로필을 살펴보던 중 이런 문구를 발견했습니다.“해당 의원의 요청에 따라 해당 정보는 공개하지 않습니다”의원들의 학력과 경력, 수상내역 등을 공개하는 프로필 페이지인데, 학력만 공개하고 경력과 수상내역은 공개하지 않으면서 ‘의원의 요청으로 비공개’한다는 안내 문구를 써놓은 것입니다. 학력은 공개하지만, 경력과 수상내역은 공개하고 싶지 않은 심리는 뭘까 생각해보게 됩니다.#장면 2어느 정부위원회의 위원 명단을 정보공개 청구했습니다. 위원들의 이름과 경력을 요청했습니다. 답변은 ‘부분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그녀가 말했다’는 2017년 헐리우드의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 사건을 파헤쳐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성추행 사건을 보도한 기자 메건 투히와 직장 내 성차별 문제를 오래 취재한 조디 캔터는 어느 날 헐리우드의 거물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사실을 제보 받게 됩니다. 와인스틴에 대한 취재에 나선 두 기자는 곧 보도를 은폐하려는 압력에 직면하게 됩니다. 피해를 당했던 영화사 직원은 기밀유지 서약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증언을 거절합니다.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낙인
최근 빌라왕 관련한 전세사기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너무나 많은 깡통전세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깡통전세란 각종 담보등기 및 임대차보증금을 합한 금액이 해당 부동산 시세의 80% 가량 된다면, 부동산 소유자의 채권자가 담보권을 실행하면 후순위 임차인이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을 의미한다. 1) 깡통전세를 구별하는 방법무엇보다도 임대인과 등기부등본 갑구 소유란에 있는 사람이 동일한지 확인을 해야되고, 등기부등본 을구에 채권최고금액이 해당 부동산의 시가의 절반을 넘는 물건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전세를 들어갈
“좋은 습관으로 건강한 잠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상식적이고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하고도 단순한 사실이 불면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는 더욱 중요한 치료 원칙들이 된다는 것도 알고 계시나요? 불면증의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관건은 좋은 잠을 자기 위한 습관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알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데에 있습니다. 잠이 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잠이 들고 나서 자주 깨는 경우, 너무 일찍 깨서 잠의 양이 부족해지는 것 모두가 불면 증상입니다. 이로 인해서
우리나라 법은 ‘혼인신고’라는 명시적인 방법에 의해 부부관계를 인정하는 법률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즉 기본적으로 우리 민법은 이러한 법률혼을 전제로 친족관계 발생과 상속권을 인정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실혼이라는 것이 있는데, 사실상 부부로서 혼인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단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률혼으로 인정되지 않는 부부관계를 말한다. 즉 사실혼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혼인의사의 합치가 있어야 하고 부부공동생활의 실체가 존재해야만 한다. 따라서 단순히 동거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사실혼으로 인정되지는 않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18일, 한 총리는 고위당정협의회가 열린 자리에서 “노조 활동에 햇빛을 제대로 비춰야 한다”, “노동조합 재정운영의 투명성 등 국민이 알아야 할 부분을 정부가 과단성 있게 요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조의 재정운영이 투명하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앞으로 회계 자료 공개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입니다.이미 노동조합의 재정 상황은 회계 감사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정부가 끼어드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대통령실 집무실 수의계약 관
요즘은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지만 옛날 90년대의 거리는 캐롤이나 당시 유행하는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왠지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 거리의 선율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음반저작권’의 침해 문제가 큰 원인이다.그런데 지금도 어떤 매장을 들어가 보면 음악이 흘러나오곤 하는데 이처럼 음악을 재생해 놓고 영업을 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면 공공장소나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듣는 음악도 저작권침해에 해당하는가 하는 의문점이 들 수 있다.사람이 모이
Q1. 추혜인 원장님! 저는 찬 바람 불면 감기를 달고 사는데요,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한국의 겨울은 춥고 건조하죠. 게다가 지리적으로 대륙의 동편에, 그것도 편서풍대에 위치하고 있어, 유라시아 대륙의 온갖 먼지와 대기 오염물질이 겨울바람을 타고 우리에게 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면역력이 가장 낮아지는 때는 매서운 한겨울이 아니라 초겨울과 초봄입니다. 기온이 내려가고 있을 때, 올라오고 있을 때가 가장 체력을 보존하기 쉽지 않은 때이지요. 호흡기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는 시기입니다.겨울철 호흡기 건강
제가 일하고 있는 정보공개센터에서는 ‘일하다 죽지 않을 직장 찾기’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기업의 이름을 검색하면 해당 기업과 하청업체에서 일어났던 산업재해 사망 사고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또 사망 사고가 일어났던 사업장에서 구인공고를 내면 산업재해 사망 사고 현황을 알리는 알람 메시지를 띄워주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웹사이트를 개발하면서 한편으로는 노동안전 분야의 여러 전문가와 활동가들을 만나 ‘산업재해와 알권리’라는 주제로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처음에는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가 일어난 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론스타 관련인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열렸던 10월 6일, 정무위 소속인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론스타 관련해서 금융위원회에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론스타분쟁 대응 담당 사무관이 정보공개법에 따라 외교 관계 사항에 해당한다며 자료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했습니다.당장 오후에 론스타 관련 증인 신문을 해야 하는데,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요청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국감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오 의원은 "정보공개법은 국민이 자료를 요구할 때 적용되는 것이고, 국회 국정감사를
최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등 스토킹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도 스토킹 관련 범죄들을 TV나 인터넷 뉴스 등 여러 언론을 통해서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점점 강력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강력범죄가 아니더라도 스토킹으로 인한 피해자들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정신적, 신체적인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스토킹이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방이나 그 동거인, 가족에 대하여 ‘어떠한 행위’를 통해 상대방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데
‘다감하다’ 학부생 때 배웠던 소아치과학 책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단어입니다. ‘다운증후군 어린이들은 다감하여 소아치과의 일반적인 방법으로 행동조절을 하면 된다’ 는 구절에 나오는 ‘다감’입니다. ----------------------------------------------------------------------------- 2022년 8월 6일 토요일 살림치과 일기 ‘이노무 직장! 그냥 확! 마!’ 모든 직장인들의 가슴 속에 하루에도 몇 번씩 치솟는 불기둥! 오늘 그 불기둥을 끄다 못해 가연성 조각들이 사르르 녹여준
제가 일하는 정보공개센터는 2017년부터 뉴스타파, 함께하는시민행동, 세금도둑잡아라 등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국회의원들의 예산 사용 내역을 분석하고, 문제가 있는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 21대 국회의원들의 입법및정책개발비 내역 자료 열람과 스캔 작업을 위해 국회로 향했습니다. 국회의원 한 사람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책정된 예산은 연간 1억원이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그 중에서 대략 4500만원 가량이 입법과 정책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으로 분류됩니다. 그 중에서 약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