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반순미씨는 구산동 주민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다. 지금은 해외NGO인턴십으로 잠비아에 머물고 있으며 이곳에서 유치원 아이들에게 음악과 미술을 가르치고 있다. 토요일에는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일요일에는 고아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은평 청년이다.]벌써 아프리카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도착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잠비아에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평구 곳곳에서 다양한 일들을 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휙휙 지나가듯 여기서의 시간 또한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다만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도봉구에 무수골이란 마을이 있다. 마을 초입에 떡 하니 버티고 서 있는 ‘무수골의 유??遮?큰 기념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무수골이란 마을 이름은 1477년(성종 8년) 세종의 17번째 아들인 영해군의 묘가 조성되면서 유래되었다. 옛 명칭은 수철동(水鐵洞: 영해군 誌石文에 표기)이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무수동(無愁洞)으로 바뀌었다. 속명은 무시울(윗말) 중간말 아랫말로 나뉘었었다. 윗말의 전주이씨 마을(무시울)은 조성된 지 500년이 넘는 마을이다. 전주이씨 마을과 더불어 윗말을 형성하는 안동김씨 마을은 10여 호가 옹기종기 모
© 선하리 기자조몰락거릴 때마다 잡히는 응어리들이 그냥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으레 나이를 먹으면 생기는 것이겠거니 대수롭잖게 여겼는데 합리화였다. 우리네 기준으론 몇 살 먹지 않았지만 (동물병원 의사 표현으로) 눈을 감아도 여한이 없는 나이의 늙은 강아지. 사람 어르신을 대하는 것 마냥 공경의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애완동물이란 글자 그대로 우리에게 ‘언제나’ 즐거움을 주는 귀여운 강아지이길 바라왔다. 정말 사람인 마냥 자식처럼 보듬는 이들도 많다지만 그 와중에도 종종 애완동물을 기르는 일이 얼마나 인간 중
▲ ©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한테 호되게 뒤통수를 맞았을 때 자동으로 입에서 이런 탄식이 튀어나온다. 그런데 그게 오해에서 비롯된 거라면 이 말을 듣는 사람은 얼마나 억울할까? 단순히 눈 흘기고 뒷담화를 듣는 정도가 아니라 더 이상 그 사회에 섞일 수 없을 만큼 적의와 폭력이 한꺼번에 쏟아진다면.기름기를 뺀 신성일처럼 생긴 남자가 원망스레 돌아보는 포스터가 인상적인 영화 해석을 하자면 덴마크 영화다. 주인공 루카스가 사는 마을에서 남자들만의
그것 때문인지 몰라도 기타에 대한 열정도 조금씩 식어갔다. 그래도 사티와 짐노페디를 자주 듣는 건 20년 이상 시간이 흐른 지금도 마찬가지다. 친구가 되고 싶은 누군가가 있으면 나는 곧잘 짐노페디 CD를 선물하곤 했다. 그 당시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만든 사티는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일까 하는 환상을 매일 품고 살았다. CD 자켓에 나온 그림처럼 머리통이 긴 모자에 알이 한 개 밖에 없는 안경을 눈과 볼 사이에 끼워놓고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한손엔 까만색 지팡이를 들고 있는 노신사 일까? 아니 그 모습은 차라리 괴도
▲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엄정화씨 © 한국대중음악상선정위원회세상에는 수많은 시상식이 있습니다.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학의 경우 신춘문학상과 이상문학상 김수영문학상을 비롯해 수많은 시상식이 있습니다. 영화의 경우에도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수많은 시상식이 있습니다. 각종 시상식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 많은 시상식들을 다 거명할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대중음악 분야에는 어떤 시상식이 있을까요?예전에는 해마다 연말에 방송사에서 주최했던 시상식들이 가장 유명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없는
겨울철 장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노로바이러스 비상령이 발동되었고요 국내에서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월 급성 설사 원인의 90%가 노로바이러스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바이러스 장염이 학생들의 방학을 맞아 한풀 꺾였다가 개학과 더불어 다시 증가 추세에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그렇지만 아이들이 설사를 할 때 노로바이러스 장염인지 아닌지 굳이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장염은 바이러스성인지 아닌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현재 노로바이러스
동네아저씨의 성추행''Q. 초등학교 5학년 때 동네 아저씨한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동안 혹시나 다시 마주치게 될까 두려워 피해 다녔는데 얼마 전에 그 아저씨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세히는 못 들었지만 얘기를 듣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어릴 때는 성폭력인줄도 몰랐고 뭔가 말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 아무 말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화가 나고 억울한 심정을 어떻게든 풀고 싶습니다. 지금 신고해도 그 사람을 처벌할 수 있나요? 혹시 부모님이 알면
맞벌이 부부는 방학 동안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까? 학기 중과는 달리 방학 동안에는 아이들이 낮에 지낼 곳이 없다. 물론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학 프로그램이 있기도 하고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봐주는 곳은 없다. © 김원국 딸기는 점심을 먹은 후에는 태권도 학원과 피아노 학원을 간다. 다만 아침에 엄마 아빠 당근이 모두 나간 후부터 점심을 먹을 때까지 갈 곳이 없어서 고민이었다. 그렇다고 혼자 집에 두기는 불안했다. 과연 밥은 잘 찾아 먹을지 텔레비전도 없는 집에서 혼자 심심하고 외롭지는
© 김지애 한가한 주말 저녁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해서 더 반가운 이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야기가 한참 무르익어가고 의자에 앉힌 몸이 뻐근해져온다. 기지개를 펴며 옆에 앉은 친구(얘는 나를 속속들이 안다)에게 “상진 만지고 싶다.” 하고 말을 툭 던지는 순간 술자리 분위기가 정적에 휩싸이며 모두 나를 휘둥그레 쳐다보는 것이 느껴진다. 이 사람들 진짜 상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사람인 줄 아는 거 같다(그거야말로 내가 바라는 바다. 그럼 얼마나 좋겠냐!) 변태 소리 듣기 전에 사실을 밝혀야한다. “제가 함께 사는 고양이 이름
도시에 숲이 없다면 도시 삶이 얼마나 삭막할까? 주말이면 수십만이 넘는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아 관악산을 찾아 봉산을 찾아 앵봉산을 찾아 길게 줄을 선다. 만약 도시라는 공간에 우리를 품어 줄 숲이 없다면 도시 삶을 견디어 낼 수 있을까? 사회 경제적으로 굉장히 많은 모순과 문제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폭동이나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산 때문이라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다. 삶 속에서 생긴 분노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사람들은 숲을 찾고 숲은 그런 인간들의 분노와 스트레스를 어머니처럼 품에 안아 풀어 주니
나의 반려동물이야기 어서와 고양이는 처음이지? 2009년 봄 큰 결심을 했다. 나와 함께 살아갈 새 식구를 들이기로.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그 아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작은 소리에도 크게 반응하고 배 위에만 올려두면 갸르릉 갸르릉 잠이 드는 회색 털뭉치를 난 ‘분자’라고 부르기로 했다. 매일아침 꾹꾹이(고양이가 어떤 대상에게 마치 안마를 하듯 앞발을 지그시 누르는 행동)로 날 깨워주고 햇빛이 좋은 날엔 창가에서 함께 바깥공기를 마시며 나른함을 즐길 줄 아는 분자와의 일상이 너무 즐거워 거의 두문불출하
자음과모음 복도훈 지음 2012년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하이브리드총서는 최근 여러 출판사에서 펴내고 있는 여러 인문학 비평서 시리즈 중에도 단연 돋보인다. 최정우의 가 총서 제 1권으로 나왔을 때 나는 그가 왠지 모르게 푸코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최정우는 학자이면서 음악가다. 사람 자체가 하이브리드인 것이다. 는 하이브리드총서 첫 번째 책이어서 그런지 연이어 나오는 책들을 대변하는 서문 같은 느낌을 준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분야들을 맞을
그리고 방학임에도 엄마와 시간 보내기 어려운 박 편집장의 아들 초등학교 3학년 민서.이른 시간인데도 상영관 안이 거의 찼다. 대부분이 아이들이거나 아이들 동반한 어른. 무려 10분이나 광고를 본 뒤에야 본 영화가 시작됐다. 어느 장면을 잘라 걸어도 멋진 포스터가 될 거 같은 아름다운 화면에 잘생긴 인도 사람들 그리고 받아 적고 싶은 대사들. 3D 영화를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안경을 귀에 걸고 화면에 집중했다. 소설을 읽을 때 바다 표류 장면이 좀 지루했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바다를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그린 것
물병자리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정현종 옮김 2002년‘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라고 읊조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 문장 하나만으로 고개가 숙여지고 깊은 생각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안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때 어떤 실수 때문에 일을 그르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이유를 나중에서야 알고 후회해 본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앎이라는 게 얼마나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한다. 우리 옛 속담에 ‘아는 게 힘이다’ ‘알아야 면장한다’ 같은 말이 있다는 것도 그리 이상하게 들리지
추운 겨울철이 되면 "손발이 시리다"는 증상으로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겨울철 손발시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손발시림이 왜 나타나는지를 따져봐야겠죠? "겨울이니까 당연하지"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손발끝이 차가워서 겨울철에 고생을 할까?" 궁금하신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손발은 우리 몸의 가장 말단 부위로 혈액순환에서 따지자면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는 부위들입니다. 또한 부피에 비하여 표면적이 큰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멀리 있는데다가 노출이 많이 되어 있기 때문에 손발을
2012년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한 해는 사라지고 또 다른 한 해가 다가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이 무한한 반복 앞에서 끝을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의 삶뿐입니다. 그래서 가는 시간이 더 아쉽고 그래서 지나가는 시간들에 추억이라는 매듭을 묶는 모양입니다. 추억 속에는 언제나 음악이 함께 하지요. 한 해를 보내며 추억의 매듭에 색깔과 온기를 더해준 음악들을 정리해봅니다. 어쩌면 이 또한 또다른 매듭이겠지요. 올해는 버스커 버스커(Busker Busker)와 싸이(Psy)의 해였습니다. 상반기에는 버스커 버스커의
▲ 파트릭 모디아노의 여러 책들 © 윤성근헌책방 일을 하다보면 수많은 책을 만나게 된다. 내겐 그것이 참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고 책을 사고파는 일이다보니 몇 번씩 봤던 책을 오늘 또 보는 일이 많은데 가끔은 무척 오랫동안 잊고 있던 책을 느닷없이 만나기도 한다. 그럴 때 느끼는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책을 보는 순간 그 몇 년 전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와락 겁이 나기도 한다. 한 달 전 즈음 아는 사람이 읽어보라며 전해준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 가 바로 그런 책이다. 나는 유럽소설을
개인적 결심의 순간은 무척 짧고 쿨하기만 하다. 그러나 올해는 뭔가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런 사람들이 여럿 함께 뭉쳤기 때문이다. 모임으로 입맛을 바꾸다증산동에 사는 정OO씨(39세 주부)는 옛날부터 고기 떡볶이 쥬스와 콜라를 좋아했다. 고기를 구워먹을 때도 혼자서 한 근 넘게 먹었다. 고지혈증 전 단계라는 말을 듣고 놀라 경각심을 가지게 되지만 혼자서 이렇다 할 실천이 뭔지 잘 몰랐다. 그러던 올해 여름 역촌동 초록길 도서관에서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솔직한
Q. 수십 년간의 가정폭력으로 이제는 이혼하고 싶습니다. 남편은 협의이혼은 해주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재판이혼을 하기에는 변호사 선임비용부터 등등 막막하기만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입니다. 수십 년간 가정폭력피해를 입으시고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많이 힘드셨겠네요. 가정폭력피해자는 법률구조대상이기 때문에 무료로 변호사를 선임하여 재판이혼을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법률구조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주민등록등본과 법률구조대상자임을 소명할 자료 그리고 주장사실을 입증할 자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