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 1~2달 전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을 종종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두통이 심할 때면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꼭꼭 눌러가며 진료를 하여야 했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의학지식이 있으니 CT나 MRI를 찍어야 하는 뇌종양 같은 문제가 아니라 가장 흔히 발생하는 두통인 ‘긴장성 두통’이라고 진단은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며 그대로 방치하기에는 두통이 점점 심해져 결국 도저히 참기 힘든 지경이 되어 간호사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저의 목 뒤와 양쪽 어깨에 제가 지시하는 위치에 주사를 놓도록
▲이산화탄소 / 옌스 죈트겐 & 아르민 렐러 지음 / 유영미 옮김 / 자연과생태 / 16000원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이산화탄소를 그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만 여겼다. 없애야 하고,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부제가 '지질권과 생물권의 중계자'다. 이게 무슨 뜻이야? 책을 조금 살펴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지했던가 깨닫는다. 이산화탄소는 생명의 근원이었다. 만약 이산화탄소가 없었다면 이 지구상에 생명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생명의 기본 성분이자 생명의 영원한 동반자다. 모든 것이 이산화탄소로부터
아침마다 안녕하며 하이파이브를 하는 우석이가 있다. 주간보호센터를 다니는 우석이는 타는 사람들한테 활짝 핀 손바닥을 내밀고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한다. 차를 타기도 버거운 어르신들은 대부분 무심하게 자리에 앉기 바쁘시다. 그래도 우석이는 포기하지 않고 타는 사람들한테 활짝 핀 손을 들고 하이파이브를 외친다. 그렇게 기다린 보람이 있다. 응암역에서 인자하게 미소를 머금은 어르신 한 분이 타셨다. 우석이가 안녕하기도 전에 먼저 손을 내밀어주신다. “파이팅” 우석이 손바닥을 먼저 탁 쳐주시고 뒷자리로 가서 앉는다. 저분은 누구? 오히려 눈
여러 사람들 만나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그 동안 자립한 다른 장애인들이 고민했던 일들이 기억납니다. 경제적, 일상적, 대립적인 고민하기 싫었던 나에게는 그나마 시설 생활에서는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어릴 때부터 생활 시설에서 경제적 문제도 공유화되어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00년 성인이 되면서 생활 시설 장애인도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시설 장애인들은 일상적으로 생활선생님과 함께하거나 특수학교를 통해 교육을 받습니다. 더 나선 의견이나 처지, 속성 따위가 서로 반대되거나 모순되는 대
많이 보던 얼굴이지요? 의 그 꼬마아이가 출연한 영화 의 한 장면입니다.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에 옮기기’, 이런 사회 숙제를 받는다면 당신은 어떨까요? 세상 모를 때야 한 번쯤 품었지만 세상 알아가며 고치고 지우게 된, 이제는 아련한 꿈이라고 웃고 넘기실까요? 아니면 어느새 철 든 현실주의자가 된 당신은 철없는 이상주의자가 던진 진담 같은 농담이라며 ‘너나 잘하세요’라고 반응하게 될까요? 중학교 1학년 트레버는 이런 제안을 합니다. 일명 도움주기 운동.
▲충분한 수면이 중요하다 Ⓒ 사진출처:다음이미지 날씨가 슬슬 따뜻해져 오면 여기저기서 나른한 오후가 시작되지요? 어렸을 때부터 잠이 오면 주체할 수 없었던 저는, 이렇게 졸리는 시즌이 되면 의대 시절의 친구가 떠오릅니다. 어지간히도 잠이 많은 친구였는데, 신기하게도 놀 때는 신나게 잘 놀고 수업시간만 되면 주체할 수 없이 꾸벅거렸습니다. 이 친구가 마침 수면의학을 전공하신 정신과 교수님의 수업시간에 신나게 졸다가 딱 걸렸습니다. 잔뜩 야단을 맞을 줄 알고 긴장했는데, 이 교수님께서는 친구의 조는 모양을 유심히 보시더니 ‘
“어떻게 라는 생각을 버려. 조건 없어, 무조건이야! 쉬지 말고, 놓지 말고, 끝까지 붙어, 그럼 그걸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 의 주인공이 후배들에게 하던 말입니다. 권력이라는 꼭지점을 향해 질주하는 한 외과의사의 욕망과 몰락을 가슴 조이며 지켜봤던 적이 있을 텐데요, 이 드라마 주인공 장준혁이 오늘 우리가 만날 염소자리의 전형이랍니다. “저, 장준혁입니다.” 괴력에 가까운 존재감을 뿜어내던 이 이름 석자, 장준혁! 최고의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공부했고, 선배들의 폭행도 참아냈으며, 사랑하는 여인을 버리
연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한 해를 정리하면서 새해 결심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금연, 체중감량, 운동 중 하나 이상은 마음에 두고 있지 않으신지요? 특히나 올해 말, 정부에서 금연종합대책으로 담배값 인상과 공중이용시설의 금연구역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2015년 새해에는 금연을 결심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담배값 인상 정책의 주 목적이 국민 건강보호라기보다 세수 증가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주치의로서는, 금연의 노력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계기가 하나라도 더 생기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
오늘 아침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과 자니 하트먼(Johnny Hartman)의 [John Coltrane And Johnny Hartman] 음반을 들었다. 두 사람의 1963년 작품인 이 음반은 존 콜트레인을 비롯한 피아노, 베이스, 드럼, 테너 색소폰 연주에 자니 하트먼의 보컬이 실린 재즈 보컬 음반이다. 이미 51년 전 음반이지만 음악의 완성도는 하나도 훼손되지 않아 음악을 듣는 내내 감동에 젖었다. 그러면서 대체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고 생각했다.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흘러나오는 음악에
영화 에서 유지태가 양팔에만 의지한 채 몸을 거꾸로 꼿꼿이 세우던 아사나 자세를 기억하세요? 팽팽한 긴장으로 무장하고 고요 속에서, 결정적인 한 순간을 기다리는 전갈의 모습이지요.푸르던 나뭇잎들이 핏빛으로 물드는 수렴의 계절에 태어난 이들은 흔히 경외의 대상이거나 공포의 주범으로 인식됩니다.수많은 여인을 뮤즈로 거느렸던 피카소, 까미유 끌로델의 생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던 로댕, 사형장에서 극적으로 사면되었던 도스또예쁘스끼, 모두가 전형적인 전갈자리입니다. 여인들이 견딜 수 없이 등이 따가워 뒤를 돌아보면 피카소가눈에서 레
얼마 전 기분전환도 할 겸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당연히 제 관심은 먹을거리! 예전에 부산에서 먹어본 후 서울로 돌아와 사먹었더니 맛이 달라서 ‘이건 정말 부산 가서 먹어야 하는거구나’ 했던 게 바로 씨앗호떡입니다. 부산 남포동 노점에서 주로 판매를 하는데 사람들이 많은 탓에 15분 줄서서 기다린 후 다시 먹어 볼 수 있었습니다.보통 호떡을 기름에 지지듯 구워내기 때문에 밀가루가 떡지는 느낌이라서 안에 설탕이 없는 부분은 마치 앙꼬없는 붕어빵 반죽부분처럼 맛이 없지만 부산의 씨앗호떡은 팬에 마가린을 듬뿍 넣고 앞뒤로 노릇하게
‘알바’ 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사업주 또는 손님으로부터 인격 무시, 욕설, 성희롱 등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가 하면 임금체불, 근로계약서 미작성, 부당해고 등 사용자의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특히나 청소년 노동자들은 몰라서 또는 사업주의 횡포 등으로 더 일하고도 연장수당을 못 받는 사례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번에 이들의 임금과 관련하여 중요한 법 개정사항이 있어 소개합니다.우리가 ‘알바’라 부르는 단시간 노동자란 아르바이트, 파트타이머, 시간제근로자 등 명칭을 불문하고 1
Imagine there's no Heaven.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봐요)It's easy if you try. (시도해 보면 된답니다)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우리 아래 지옥도 없고, 우리 위에 오직 하늘만 있다고)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오늘을 사는 사람들을 상상해봐요)………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
가을이 되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면, 왠지 귓속을 살살 긁어주고 싶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면봉이나 귀이개를 들고 외이도를 감질나게 긁으면서 상념에 빠지는 것이야말로 가을의 정취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귀지는 함부로 파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귀지는 원래 자연적으로 귀 밖으로 배출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귀지는 항상 파는 사람이 파는데요, 귀지를 심하게 파는 것을 정신과에서는 하나의 중독 증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귀지를 파는데서 오는 시원함, 쾌감과 약간의 통증에까지 중독되어, 외이도에 염증이 진행되어도 (혹
“야, 나 오늘 최시온 옆에서 안자”“가위바위보해서 최시온 옆에서 잘 사람 정하자”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꼭 나오는 이야기로, 옆에서 조금만 뒤척이거나 코를 골면 바로 깨버려서 본의 아니게 친구들을 벌세우게 된다. 벌세우는 게 미안하지만.... 나도 정말 괴롭다. 어디서든 잘 자는 사람들과, 눈만 감으면 세상모르게 자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작공에서 일하면서부터 캠프에 가는 일이 많이 생겼다. 캠프가 있기 최소 2주전부터 마인드 컨트롤이 시작된다. ‘할 수 있다’ ‘밖에서 자는 것은 별일 아니다’ 이렇게 계속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
"난 카페라떼. 넌 뭐 마실래?"하루에 한번 이상은 카페에 가게 됩니다. 안 그래도 결정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메뉴판 앞에서 서서 한참을 고민합니다. 보기에는 메뉴가 다양하고 많아 보이지만 정작 제가 고를 수 있는 메뉴는 얼마 없기 때문이죠.6시 이후로 커피, 녹차, 홍차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고 우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기에 커피와 우유가 들어간 메뉴를 마실 수 없어요. 달콤하고 부드러운 핫초코도요.라떼 메뉴를 짚으며 우유대신 두유로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물으면 거의 모든 곳에서 두유가 없다고 합니다. 그
얼마 전 핫펠트(HA:TFELT)의 음반 [Me?]가 발표되었다. 핫펠트는 원더걸스(Wonder Girls)의 멤버인 예은의 예명. 원더걸스의 활동이 주춤할 때 자신의 솔로앨범을 발표한 것이다. 앨범을 들어본 이들은 알고 있겠지만 음반은 꽤 좋다. 좋은 곡들이 적지 않은 괜찮은 음반이고 매우 트렌디한 음반이다.음반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음반의 수록곡을 예은 자신이 썼다는 것이다. 혼자서 다 쓴 것은 아니고 ‘뉴욕에서 이우민 작곡가(collapsedone)와의 작사/작곡/편곡 및 전체 공동작업으로 탄생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예은
"인생은 쇼에요….. 이 쇼의 클라이맥스는 사랑이지요. 돈, 명예, 성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랑을 내 두 아이와 남편에게 주고 싶어요." 언젠가 팝 가수 마돈나가 했던 말입니다. 지금쯤 그녀의 사랑이 향할 대상이야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그 사랑의 화려함과 강렬함만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별들이 전하는 따뜻한 지혜’ 일곱 번째 시간, 오늘의 주인공은 마돈나의 별자리로 사자자리입니다.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태어난 이들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전도사랍니다. 갈기 같은 머리를 휘날리며 사람들의 시선
노동자와 근로자의 차이가 무엇일까요?얼마 전 중국동포 노동자분이 상담을 왔습니다. f4 비자로 한국에서 8년을 일했고 한국에서 사회복지 석사학위도 받으신 분입니다. 이 분은 한국 영주권(f5 비자)을 받을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만 한국인에게 받은 멸시와 고통이 그 결정을 미루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그래서 요즘 한국의 법과 제도에 관해서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본인의 부당해고와 임금체불에 관한 상담과 함께 노동문제와 관련된 사항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여러 이야기 중에 한국에서는 노동자와 근로자가 서로 다른 개념을 말
장마가 끝나면 날은 더욱더 무더워지고, 여름을 좋아하는 농작물은 신나게 푸른 이파리를 펼쳐가겠지요.요즘 도시에서도 텃밭 가꾸시는 분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추, 고추, 가지, 각종 허브 등 다양하게 경작을 하는데 이중에서 공통적으로 꼭 키우는 작물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토마토입니다.토마토를 많이 먹는 이탈리아에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은 새파래진다(The doctor is blue tomato becomes red)’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토마토만 꾸준히 챙겨먹으면 각종 암, 심장병 등에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