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급 내 폭력문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학부모, 교사, 사회복지사 등은 특수학급 교사 K씨 얘기를 꺼내자 모두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이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K교사의 강압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그리고 그런 강압적인 태도를 못 견뎌 전학가거나 일터를 옮긴이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K교사는 “장애아이들의 말은 증언능력이 부족하고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K교사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록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서 피해사실을 조목조목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의 두려운 눈빛
은평구 유니버설디자인 조례(이하 ‘조례’) 제정은 지난 2016년 장애인단체에서 공론화하고 은평구의회 발의로 시작되었다. 2017년 6월,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해 보다 풍요롭고 실속있는 조례를 만들고자 민관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논의하였다. 지난 해 11월에는 주민설명회도 있었다. 이런 절차가 절실한 까닭은 의회나 행정부가 보지 못하는 시각을 시민과 전문가들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휠체어 탄 장애인이 북한산 숲길을 간다고 해보자. 먼저 전동휠체어 접근권이 보장돼야 한다. 도로정비, 완만한 경사각, 안전설비 등등. 헌데 휠체
국제 스포츠 무대는 실력을 겨루는 승부의 장,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2차 세계대전 전후로 세계는 미국 자유진영과 소련연방 공산주의로 양극화돼 긴장 상태가 지속됐었다. 소련 쿠바 미사일 기지화 시도는 자칫 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수 있었다. 그러던 와중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1969년 베트남전 철수를 골자로 한 '닉슨독트린'이 발표됐다. 이후 긴장 정세가 완화(데탕트)되면서 세계평화가 찾아왔다. 그 관계 개선 중심에는 소위 '핑퐁외교'라 불리는 소프트 외교 전략이 한몫했다.이번 2018 평창동계
올해 지방선거에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마한다고 한다. 청와대 주인이 바뀐 것이 지난 해 5월 10일이니, 채 1년도 근무하지 않고 청와대를 떠나는 사람들이다. 대한민국에서 청와대만큼 좋은 직장이 없을 터인데, 그리고 그 자리를 얻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했을 터인데, 그걸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사람들일까? 청와대가 주도한 소위 ‘적폐청산’을 이제는 지역에서 하겠다는 각오일까?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불법행위들이 양파껍질처럼 끊임없이 벗겨지고 있다.
건강은 누구도 맹신 할 수 없다. 오랜 해외취업 생활 속에 건강보다는 책임감과 실적을 위하여 워크홀릭에 빠져 생활 했다. 나와 가족의 미래보장을 위하여 휴일과 휴식도 없이 근무하며 번번이 식사 때를 놓여 커피와 뒤늦은 폭식으로 십 수 년이 흘렀다. 유전인자도 있었지만 건강에 자신하던 나는 당뇨합병증 이와 만성신부전 상태가 되어 부종이 심해 더 이상 근무가 불가능 했다.귀국 후 복막투석을 시작 하였다. 집에서 자가로 4시간마다 일일 4회 투석을 해야만 하였다. 당면한 생활을 위해 취업을 알아보았지만 투석 준비와 처치 시 소요 시간을
작년 최저임금 위원회는 2018년 최저임금을 2017년보다 16.4% 인상한 7,530원으로 결정했다. 최저임금법이 제정된 이래 최고의 인상률이다.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다 보니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이에 정부에서는 소상공인과 소규모자영업자의 인건비 인상 부담을 완화하고, 근로자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우선, 새롭게 도입된 일자리 안정자금지원이 있다. 월평균보수 190만원 미만의 근로자를 1개월 이상 고용하는 30인
추웠다. 그냥 추운 것이 아니고 지독하게 추웠다 코끝이 어는 건 물론이고 두툼한 장갑속의 손끝도 켜켜이 껴입은 낡은 외투 속의 심장까지도 모조리 얼었다. 영하 57도 아무리 이상기온 이라지만 바이칼 알혼섬의 한기(寒氣)는 그나마 옷 밖으로 내놓은 눈알까지도 시리게 했다. 목도리로 칭칭 동여맨 얼굴로는 숨 쉴 때 마다 입김이 올라와 금세 서리꽃이 되었다.일행은 자연이 만들어낸 서로의 몰골을 마주하며 시베리아를 만끽했다. 혹한에 얼어붙은 맨 이마는 맨손바닥의 온기로만 체온을 회복했고 겨울 절경에 출렁거리는 가슴은 얼음 위를 질주하는 우
어떤 이들은 그대의 삶을 응원한다거나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어요, 그러니 힘내세요 따위의 수사를 아무 의미 없는 희망 고문 이라고 일컫는다지만 그런 말조차 건내지 못한다면 서로의 삶에 대해 격려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언어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 어쩌면 인간의 삶에 가장 기초적인 말은 소위“ 희망 고문” 일지도 모른다. 언어란 그런 것이다 몹시 안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걱정을 해도 위로의 말 한마디 없다면 그 진심은 반감된다. 눈빛이 변하고 얼굴이 일그러져도 터져 나오는 욕 한마디 없다면 그 분노 또한 전달되지 못한다. 이심전심이라지
바다에도 얼음이 내렸다.잿빛 갯벌은 눈밭이 되었다.어선들이 하얀 갯벌을 가르며 다가온다.새벽에 나갔던 어부들이 돌아오는 것이다.선두리 선착장의 하루는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연말연시는 변화를 실감하는 시기이다. 지나간 시절을 돌아보거나, 다가올 미래를 짚어볼 겨를없이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앞뒤를 돌아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쏜살같이 흘러간 세월에 새삼 놀라고, 앞으로는 더욱 보람있고 의미있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기업이나 단체의 입장에선 지난해 성과와 실적을 점검하고, 새해의 새로운 도전과 목표를 설정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역신문에게 2018년은 도전과 도약의 시기가 될 수 있다. 올해 6월에 치를 지방선거를 어떻게 보도하는가에 따라 도약할 수도 있고, 반대로 돌아갈 수 없는
“어제 오늘 몹시 추웠지요. 추운 날씨에 따뜻한 소식 대신 안타까운 소식을 먼저 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새벽, 서울의 한 쪽방에서 75세 노인이 동사했습니다. 아침마다 마당에 나와 운동을 하던 노인이 안보여 방안을 들여다 본 집주인의 신고로 119구급대가 출동하였지만 노인은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노인은 전기장판위에서 몸을 심하게 웅크린 자세였는데, 전기장판의 코드는 뽑혀져 있었습니다. 집주인의 말로는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인 노인은 복지단체에서 전기장판을 후원받았어도 전기료 걱정에 전기장판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지난 11월 9일 현장실습을 나갔던 특성화고의 학생이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놀란 정부는 특성화고의 현장실습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하고 있지만 사실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올 초 LG U+에 현장실습을 갔던 학생은 인격적 모독을 가장 많이 받는 해지방어부서에 배치되어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광주에서는 유명맛집에서 청소년들을 고용하고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성희롱까지 하여 고용노동청에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식당알바에서 손님이 남긴 고기를 반찬으로 먹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고교시절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 헌혈차가 들어섰다. 공식적으로 수업을 면제받고 달콤한 간식도 나눠준단 소식에 급우들과 난생 처음 시뻘건 생명수를 내주었다. 내 삶에 첫 ‘1초의 찡그림’은 이같이 보잘 것 없는 이유에서 시작됐다. 그 후, 나는 뭔가에 흘린 듯 정기헌혈회원이 됐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35살을 한 달여 앞둔 2017년 연말이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자축할 일이 생겼다. 간식 정도는 제 지갑 털어 얼마든 사먹을 수 있는 나이에 100회 명예 유공장을 받게 된 것이다.100회 정도 헌혈한 사람의 몸엔 그간 헌혈의 흔적이
11월 15일 수요일 은평구청 앞마당에서 이른 듯 보이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2018지방선거 5만목소리 은평축제단’의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이다. 내년 지방선거일이 6월 13일이므로 200일 한참 전이다. 달로는 약 6개월이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지역차원의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아마 전국에서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은평지역의 시민사회, 사회적경제, 사회복지 영역을 아우르는 30개 이상의 네트워크와 단체가 참여하는 ‘은평축제단’은 무엇을 위해 어떤 이유로 이렇게 이른 출범식을 가졌을까? 다음은 출범 선언문의 주요내용이다. “지방
10주년 기념행사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더 지났나요? 13살은 초등학교 6학년 나이입니다. 사춘기가 시작되고 청소년으로 불리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가장 무섭다는 나이가 중2에서 요즘은 5,6학년으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13살이면 가장 두려움 없으면서도 크게 성장통을 겪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은평시민신문이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무럭무럭 자라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있습니다. 요즘 은평구는 자랑할 것이 많습니다. 시민사회 활동이 활발하고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가 성장하고 있습니다.서울에서 가장 많은 작은 도서관이
은평시민신문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은평소방서 서장 정재후입니다. 창간 13돌을 맞은 은평시민신문의 창대한 발전을 기원하며 은평구민의 안전을 담당하는 은평소방서 서장으로서 전 직원을 대표하여 이지상 대표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은평시민신문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13년 동안 50여 만 은평 구민과 함께 웃고, 울고, 안타까워하며 지역 언론으로서 충실한 기능을 다하여 왔습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을 비롯해 재난의 현실은 날이 갈수록 대형화 되어가고 있으며 각
은평시민신문 13주년, 올해도 애쓰셨습니다.나무는 바람과 햇볕을 받아 안고, 비바람을 견뎌낸 후 한 줄의 나이테를 몸에 새긴다고 합니다.그렇게 견디고 자란 나무는 열매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열매를,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는 그늘이 되어주기도 합니다.어려운 작업환경을 견디며, 지역정론지로서 역할을 다하고는 있는 은평시민신문은 은평지역주민들에게 그늘이 되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우리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소외받고 지친 사람들에게는 용기가 되어 주는 지역의 언론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합니다. 지역은 우리의 일상이 담겨져 있는 곳이고 ,
은평두레생협 동갑내기 은평시민신문.초기 사무실을 선뜻 내어 같은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었던 은평시민신문.우리도 따로 모아두지 못했던 깨알 역사를 13년간 모아준 은평시민신문.주민들이 힘을 모아 운영하는 신문, 지역의 고민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신문은 은평시민신문뿐이지요.격주로 종이 신문을 만들어내는 그 노력 때문에 은평두레생협 역사도 그 안에 오롯이 담기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서로에게 힘 될 수 있는 일을 같이 해보아요.은평두레생협도 12월이 창립 13주년입니다. 매년 창립월을 맞아 산타가 되어보려고 합니다.각 매장에서
은평시민신문 13주년을 축하합니다. 결실과 추수의 계절을 뒤로하고 한해의 정리가 시작되는 이 아름다운 시기에, 은평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한 은평시민신문의 창간 1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짧지 않은 지난 시간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은평시민신문은 존재만으로도 많은 일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몰랐던 지역소식을 접하는 유일한 통로로서의 역할을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지방자치 권력의 좋은 활동뿐만 아니라 잘못되고 관행화된 기득권의 여러 면과 부당한 사회문제 점들을 이 신문이 없었다면 알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더불
11월 20일 은평시민신문 창간 13주년 기념 잔치를 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문자를 보자마자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지상 이사장님의 라이브를 듣고 싶기도 했지만 은시문의 발자취를 더 알고 싶었고 은시문을 만드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고 싶었다. 은평시민신문을 알게 된 건 고작 2년 밖에 되지 않았다. 학교의 담장을 넘어 동네로 나온 교사로서 처음 구경 간 곳이 재미난장 이었다. 그곳에서 은평주민들의 많은 활동을 알게 되었고 은시문의 구독자가 되었다.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지지하고 싶었다. 민주주의는 주민들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