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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다 보면 나무끼리 상생할 수 있는 간격이 있다. 나무뿐 아니라 모든 식물은 그들 나름대로 공존하기 위한 간격이 있고 그 간격은 아름다운 꽃을 피게 하고 좋은 열매를 맺게 한다.그런 간격이 사람한테도 필요하다. 부모 자식, 부부, 부모형제, 이웃사촌, 친구, 직장 등 세상 모든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오래 좋게 지속시켜주는 게 간격 혹은 거리다. 적당한 거리가 유지되고 넘어선 안 되는 선을 지키는 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같은 형제자매라도 서로 다른 간격이 있다. 하물며 타인과 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친구라도 간격
기고
손창명 / 발달장애인 부모
2018.05.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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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 덕분에 누구나 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되면서 바야흐로 여론의 시대가 되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의 최순실/정유라 사건이나 최근의 대한항공 조씨 일가 사건 등이 그러한 사례이다. 권력과 자본이라 하더라도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다.과거 아날로그 시대는 그렇지 않았다. 권력이 언론을 통제하고 자본이 언론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론조작의 검은 유혹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소위 드루킹 사건은 조직적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음모들이 여전함을 보여준다.디지털 시대에도 여론조작의
칼럼
장호순 /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8.05.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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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질문지는 팩스로 보내주세요”지난 16일 은평시민신문은 은평구의원에 출마한 34명의 후보자에 서면 인터뷰 질문지를 보냈다. 질문지를 보내기 전 출마자들에게 질문지를 보내도 되겠냐는 동의를 얻으며 이메일 주소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중 A후보자는 독특한 답변을 주었다. A후보자는 “이메일이 있긴 하지만 사용하지 않아 팩스로 질문지를 보내달라”는 것. 지난 시대의 산물로 일반주민들은 사용하지 않는 팩스로 질문지를 보내달라고 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만약 이 A후보가 구의원이 된다면? 그 많은 의정활동
취재수첩
정민구 기자
2018.05.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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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주요 도시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유치를 위해 유례없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도시 선정 경쟁 이상으로 그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미국의 대도시들이 열렬히 구애하고 있는 대기업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회사인 아마존(Amazon)이다. 1994년에 설립한 아마존은 2017년 매출액이 무려 1,778억 6천만 달러에 달하고 미국 내 고용직원만 50만 명에 달한다. 그 중 본사 직원 45,000명은 미국 북서부 시애틀의 중심가 30개 건물에 분산해 일하고 있다.기업규모가 성장하면서 아마존 경영진은
칼럼
장호순 /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8.05.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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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차별' 이란 단어에 왜 이다지도 집착하게 만들까요?지난 3월 12일~13일 동계패럴림픽 휠체어 컬링과 휠체어 하키 한국 선수를 응원하러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KTX을 타고 갔습니다. 경기 참여 과정을 보며 장애인 패럴림픽과 비장애인 올림픽은 무슨 차이점이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눈으로 보이는 것부터 이야기하자면 올림픽은 지상파 3사가 중계권을 갖고 생중계를 하고 수많은 올림픽 종목에도 불구하고 3사가 똑같은 경기를 중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패럴림픽 중계는 대낮에 경기가 있다면 한 방송사가 중계할 때도
기고
김삼식 /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마을기자단
2018.04.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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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여자에게 “보이루~”라고 인사했다. 여자는 매우 언짢아하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그냥 인사일 뿐인데”라며 기분이 나빠졌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남자는 “보이루”라는 것은 그냥 인사말이라고 했다. ‘보겸’이라는 인터넷 방송 BJ가 ‘하이루’라는 인사말과 합쳐서 ‘보이루’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 여자들이 여성 성기를 의미하는 말과 ‘하이루’를 합쳐 ‘보이루’라고 말하는 걸로 오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그냥 유행하는 인사말을 한 것인데, 여자들이 과하게 오해하는 것이라 했다. 그
칼럼
허은영 / 은평구인권위원회 위원
2018.04.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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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휠체어에 앉은 모습. 연민을 자극하려고 연출한 그 모습이 역겹다. 높다는 사람들이 검찰에 출두할 때면 어김이 없다. 장애인에게는 생계수단이자 생활수단이다. 작은 걸림돌 앞에서도 망설이게 되는 휠체어이거늘 그들은 위장의 도구로 쓰고 있으니 어찌 개탄할 일이 아닌가. 사실 나도 휠체어 사용이 편하긴 하다. 하지만 사용을 안 하는 이유는 그나마도 걷지 못할 것 같은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병원에 있을 때 휠체어를 앞에 두고 간호사와 무던히도 싸웠다. 인간에게 꼬리의 기능이 상실되어 없어진 경우와 같다. 모든 장애인에게 해당된다고
기고
김은주 /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마을기자단
2018.04.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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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소 보고 싶었던 ‘유아낫유’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영화의 주인공은 완벽한 피아니스트입니다. 멋진 남편과 근사한 집에서 화려하게 살던 주인공은 루게릭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합니다. 간병인을 채용했지만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고생을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동정하기 보단 진정으로 위로하는 모습에 마음을 줍니다. 간병인 또한 담담히 삶을 지키는 주인공을 보며 인생의 목표를 찾아갑니다. 글쎄 이 영화를 보면서 큰 감동은 못 받았습니다. 흔한 장애인 영화였습니다. 자신의 병을 알고 주위 사람들을 버리는 주인공. 단
기고
김삼식 /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마을기자단
2018.04.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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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수화통역사 한 명을 본 일이 있으신가요? 그 수화통역사 한 명이 다섯 명의 발언을 통역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후보자의 이야기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수화통역사는 수화통역을 마친 후 “실신 직전까지 갔다”고 토로했던 만큼 수화통역사의 처우문제 및 수화언어 통역제공 문제로 농인 유권자의 권리가 박탈당하는 실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은평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2010년, 2014은평구청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오랜 시간동안 수화통역사 1명만이 배치되어 수화통역사의 과중한
기고
김지연 / 서울농아인협회 은평구지회
2018.04.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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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뇌병변 1급이고 언어장애가 있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제가 직접 만든 글자판을 이용합니다. 깊은 대화는 태블릿 PC와 컴퓨터를 이용하여 코로 자판을 찍어 대화합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은평 엔젤스헤이븐 홍보팀에서 장애인 인식개선 홍보글을 쓰고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마을기자단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은평구 주민 참정권 실천과제에 관해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은평재활원에서 거주인으로 30년 동안 살았고 지금도 지역에 나와 살고 있습니다. 현재 19세 이상의 국민이라면 투표권을 가져야 되고 각 지역 후보들의 정보는
기고
김삼식 /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 마을기자단
2018.04.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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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내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박모씨는 요즘 한숨 쉬는 시간이 많아졌다. 여기저기서 미투운동으로 성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용기 있게 나서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보내면서도 정작 본인이 겪은 일을 생각하면 답답함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박모씨는 지난해 직장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상사의 성추행은 박모씨를 얼어붙게 만들었지만 용기를 내 직장 내 성추행 문제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가해자의 성폭력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주변인들을 동원해 거짓알리바이를 꾸며댄 가해자 앞
취재수첩
박은미 기자
2018.04.02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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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부터 청와대가 대통령 개헌안을 전문과 기본권, 지방분권, 대통령 연임제 등 3일에 걸쳐 발표하면서 바야흐로 개헌정국으로 접어들었다. 헌법 조항 하나 하나가 막중한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3일 동안 나누어 발표했지만, 그래도 국민들이 꼼꼼히 읽고 평가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분량이었다. 헌법 개정은 국회 재적의원 2/3의 찬성과,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개정안 발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대통령이나 국회가(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의 동의) 발의할 수 있다. 국회에서 개헌 의결 정족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고
장호순 / 순천향대 교수
2018.03.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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