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니가 뱃속에 있을 때 니 뼈 만들라꼬 내 이빨에서 칼슘을 빼가가지고~ 엄마 이가 썩었다 아이가~” 어머니께서는 일 년에 한번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결국 그 치아는 이런 저런 치료를 받다 몇 년 전, 제 손으로 뽑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었어요. 임신기간 중에 충치(치아 우식증)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은 맞습니다. 입덧으로 인한 구토증상이 입 안의 산도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치아는 혈액을 통한 칼슘이온의 교환이 일어날 수 없는 조직입니다. 즉, 치아에서 분해된 칼슘이 자신의 뼈나
지난 2015년 12월 9일 수요일 오후 2시, 여성이 행복한 은평을 만들기 위한 은평 여성 100인 원탁회의가 은평문화예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는 은평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여성분과가 주최하고, 은평구가 후원하여 마련한 자리다. 2015년 커뮤니티 임팩트 사업으로 은평구의 여성 관련 기관 및 단체, 주민모임의 실무자 및 활동가들이 처음으로 함께한 자리다. 원탁회의는 최순옥 은평마을지원센터장의 소셜픽션과 콜라쥬 등 다양한 기법으로 은평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며 겪는 현실 문제 진단 및 변화된 미래의 세상을 상상해보는 것으로 진행되
남들은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지만 청소년 기관에 있는 우리에게 오월은 가출의 계절이다. 길 잠을 자도 근육통을 제외하면 몸에 그다지 치명적일 게 없을 따뜻한 시절이 오면 아이들은 집을 나오기 시작한다. 우리가 J패밀리를 만난 것도 가출의 계절이 무르익을 때였다. 기존 작공 아이들 역시 가출을 하곤 했지만 길어야 열흘이면 상황이 종료되었다. 그래서 J패밀리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아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었고, 아이들은 잡혀 들어가는 것을 호환 마마보다도 두려워하고 있었다. 어른들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음 주말에 김장해야겠다. 경희(가명)도 토요일 당직근무하고 저녁에 올라온단다.” 나는 내심 기대했다. ‘올해 드디어 처음으로 시누이랑 같이 김장을 해 보겠구나!’ 작년 김장 할 때다. 평소 김장때보다 2배나 많았던 배추에 어머님도 엄두가 나지 않으셨는지 지방에 사는 시누이네로 연락을 하셨다. 급한 연락에 당직 근무였던 시누이대신 아주버님 혼자 초등학생 두 아이들을 데리고 오셔서 김장을 거들었다. 그 때 시어머니와 아주머님이 나누셨던 대화가 기억난다. “김서방~ 고생하네~ 그래도 자네 식구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정책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선택하고 만들어낸 대표적인 정책은 누가 뭐라 해도 ‘친환경무상급식’입니다. 2014년 기준으로 전국의 초등학교 가운데 94%, 중학교 76.3%가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2015년은 경남도의 재정 지원 중단으로 인해 727개교에서 무상급식이 중단, 전체 5.3% 감소)하고 있으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식재료가 공급되던 급식현장에 친환경식재료 사용률 70%라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무상급식 중단을 위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민투표나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재정 지원 중단,
저는 장애인 문화 활동에 대한 글을 쓰고 합니다. 이번 이야기도 장애인 문화활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10월 15일 연신내 물빛공원에서 ‘장애인 당사자스토리텔링’이란 주제로 장애인들의 각자 삶을 있는 그대로 이야길 했습니다. 최용기 은평IL센터의 소장이 ‘2015 당사자스토리텔링’이란 행사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자기만의 라이프 스타일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 당사자의 삶을 이야길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과 함께 장애인 자립생활에 대한 인식개선을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유정우
청소년의회 본회의는 조용하면서도 위엄있게 진행되었다. 다들 긴장하고 떨리는 순간이었지만, 가끔은 멋있게, 혹은 재치 있는 말로 긴장도 완화하고 지금까지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자유발언은 좀 더 엄숙한 분위기였다. 이전보다 좀 더 가라앉았고 더 조용했다. 하지만 그러기에 자유 발언에서 나온 이야기는 나의 맘속에 더 와 닿고, 의원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하고 잘 들을 수 있었다. 교과서국정화, 학생들의 학교 운영위원회 참여, 사회가 학교를 바라보는 거짓된 시선, 그리고 우리 사회의 교육문제 등. 우리는 안다. 사회가 이 세계가 우리를 얼마
은평구 청소년의회가 9월 2일 시작되었다. 투표권과 피선거권이 없는 청소년의 의회라고? 의아함이 생길 수 있다. 그런 만큼 관심도 켜보자. 청소년의회는 독일의 경우 1985년 시작되어 2002년에 전국 250개가 되었을 정도로 보편적인 청소년 정치참여활동이다. 우리나라에도 2003년 시작되어 현재 청소년이 운영하는 독립법인이 된 ‘대한민국청소년의회’가 있다. 청소년이 의원이 되어 의제를 발굴하고 의결하지만, 그것이 실현된다고 보장되어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정책과 입법에 왜 청소년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하는지 설득해야 하고, 기성
소크라테스가 죽을 때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묘사한 플라톤의 책 , 그 어디를 살펴봐도 그런 말을 찾을 수 없다. 아마 ‘악법’조차 국가의 법이라고 맹목적으로 따라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누군가가 왜곡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잘못된 말인데도 한국의 교육 현장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소크라테스는 아테네를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테네 시민이라는 것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지난 10월 24일 토요일에 은평시민대학과 검바우마을학교 아버지회에서 주최한 골목운동회가 은평뉴타운 9단지, 10단지 일대에서 열렸다. 아침 9시 30분부터 열린 골목운동회는 마을 주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마을축제였다.골목운동회는 A코스부터 E코스 까지 있었다. A코스는 딱지치기, B코스는 제기차기, C코스는 투호, D코스는 단체줄넘기, 마지막 E코스는 하천 숲 걷기이다. A코스는 딱지를 3개 이상 따면 되는 미션이다. 두 번째 B코스 미션은 제기를 3개 이상 차면된다. C코스는 투호 5개 넣기, D코스는 나이에 따라 긴 줄
진료실에서 대상포진을 진단받으신 환자분이 물어보셨습니다. “혹시 대상포진이 전염되나요?”“대상포진은 전염성 질환이 아니예요.”“수두랑 비슷한 병이니까 수두처럼 옮지 않을까 해서요.” “간혹 수두를 앓지 않은 사람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수두로 전염될 수는 있죠. 그리고 수두의 첫 증상으로 대상포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수두를 예전에 앓았던 사람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병이에요.” “그래요? 그런데 왜 대상포진이 마치 유행하는 것처럼 보일까요?” 그건 아마도 환절기에 다들 피곤하고 힘들어서, 하
▲2015 은평아동청소년 네트워크대회에서 네트워킹 파티를 마친 참가자들 ⓒ은평아동청소년네트워크은평아동청소년네트워트 대회가 지난 10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열렸다. 이번 대회는 백오십여명의 어린이청소년기관 실무자, 교사, 부모,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함께 만들고 함께 즐겼다. 첫날 여는 특강으로 교육운동가 엄기호 님이 ‘시대를 헤쳐나가는 곁의 힘’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고 이튿날에는 ‘은평교육,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 토론회, 선택프로그램, 은평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 설명회와 네트워킹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1
초등학생때부터 고1때까지 사학도의 꿈을 갖고 있던 숭실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얼마 전 교육부가 선보인 끔찍한 짓을 보고 나서 짜증이 났습니다. 장준하 선생,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이 다닌 숭실고에 다니고 기독인인 동시에 2017년부터 적용될 국정교과서를 사용할 동생3명을 둔 오빠로서 도저히 이번 일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11월 3일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고시가 예고된 날이었네요. 학생들과 대학교수, 시민사회가 반대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했습니다. 정권 퇴진이란 말이 없는 것만 빼면 55년전의
한 때 ‘사람은 홀로 세상에 왔다가 홀로 떠나는 외로운 존재’라 믿었다. 그 누구도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나 역시 타인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더욱이 그랬다. 그래서 타인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주는 것도 귀찮았다. 솔직히 서로를 위해주는 마음을 살뜰히 나누는 것이 피곤했던 것이다.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가 욕심이 많아서 내가 쏟은 관심과 애정, 그 이상의 마음을 원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면서도 타인들과 늘 적당한 마음의 거리를 유지하고 싶었다. 게다가 독립심이 강한 ‘나’
▲ 1896년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했을 때 파견된 대한제국 사절단(앞줄 왼쪽부터 김득련, 윤치호, 민영환) 역관(譯官)은 역어지인(譯語之人), 역어인, 역인, 설인(舌人), 상서(象胥)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이들은 외교에서 주로 통역업무를 맡아하였는데, 사행을 따라가 통역을 하거나 외국 사신이 방문하였을 때 통역을 맡아 외교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은평구 진관동 이말산에는 조선의 대표적인 역관 집안인 우봉 김씨 집안의 묘가 다수 발견된다. 당시의 이말산이 조선시대 주요교통로 중 제1로였던 의주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은 9월 21일 장애인을 위한 금융서비스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장애유형에 따른 좀 더 구체적인 서비스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금융은 금전을 융통하는 일이다. 장애인들도 보호작업장, 바리스타, 여러 가지 일을 할 수도 있고 거기에 맞는 월급도 받는다. 그래서 금융서비스도 장애유형에 따라, 교육도 해야 하고 가이드라인도 세워야 한다. 금융서비스 쪽에 일하는 비장애인들 대부분이 청각·언어장애인의 말이나 수화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보통 혼자 오지는 않는다. 보조인이 옆에서 통역을 해주지만 보조인도 금융 관련
▲공동육아 소모임 친구야 놀자에서 진행한 '엄마의 탄생' 저자와의 만남 ‘엄마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었다. 제목만 읽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눈물부터 나는지……. 읽으면서도 혼자서 울었다가, 책에다가 대꾸를 했다가 또 혼자서 분노했다가, 괜히 결혼사진에서 웃고 있는 남편을 째려봤다?─? 영유아들을 데리고 독서토론이 가능할까? 결론은 가능했다. 라는 마을공동체에서 만난 독서를 좋아하는 여인들이 라는 소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차례로 선정도서를 정하고 정모를 가졌다. 아기들을 동반한 독서토론 모임이
어느 날은 라디오 진행하는 날 녀석들이 집단 지각을 한다. 알고 보니 괴롭힘을 당하다 전학을 간 친구를 찾아갔다 한다. 당연히 다음 라디오 주제는 그 친구이다. 한 친구가 전학 간 친구를 괴롭힌 적이 있는 친구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냐고 묻는다. 사실 자신이 철이 없어 그 친구를 괴롭혔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그 친구에게 라디오 편지를 써보라고 몰아간다. “00야, 내가 사실 너를 많이 괴롭혔는데..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 학교에서는 즐겁게 지내기를 바란다.” 학교에서 빤쓰만 입고 뛰어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 대한 진상을 또 다른 친구에
아르튀르 랭보(Jean Nicolas Arthur Rimbaud, 1854년~1891년), 학창 시절에 너를 만나고 30년만에 다시 너를 만난다. 베를렌(Paul Verlaine, 1844년~1896년)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너를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나이’라 부르며 가난한 옆구리에 끼고 길을 걷거나 막걸리 상 위에 던져두고 술을 마셨다. 혹, 여행 가방 속에 구겨 넣고 바람처럼 세상을 떠돌았다. 우리는 그때 ‘유신’이라는『지옥에서 보낸 한 철』(랭보, 1873년)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너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너를 ‘상징주
▲연신내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헌책방 ⓒ권혁신 시민기자은평구 최고 번화가는 연신내 로데오 거리다. 로데오 거리란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버리힐즈의 옆에 있는 고급 옷가게 거리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따온 것으로 보통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쇼핑센터와 유흥가가 많은 거리를 일컫는데 서울엔 압구정과 문정동, 화양리, 연신내에 있다. 그 중 연신내 로데오 거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울 서북지역 최고의 상권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그런 연신내 로데오 거리에서 4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헌책방 문화당 서점의 존재는 매우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