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너 어데서 왔나? 강원도에서 왔다검은 황금으로 불리었던 석탄 산업이 막을 내리고, 나의 고향 도 현재는 퇴색 되어버렸다. 하지만 기억 속 그곳의 삶은 마치 사진첩처럼 남아있다. 시간 지나면 먼지만 쌓일 뿐 켜켜이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나면 더욱 그때의 삶은 선명해진다. 산골이지만 우리 집은 동네에서는 넓은 부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어머니는 동네서 알아주는 수단가셨다. 텃새 강한 지역에 이사를 와서 정착함은 물론이고 적은 세금으로 국가 토지를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내셨다. 매년 읍사무소를 찾아가야하는 번거로움이
기고
박지영 / 은평구평생학습관 지역연계팀
2019.10.08 09:40
-
각 개개인은 모든 사회구조를 움직일 수 없으며 동시에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사회구조를 해결하려고 움직이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효율을 위해 분업과 아웃소싱이 중요해진다. 개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개인보다 문제를 잘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최근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으로 이슈가 되어 주목 받고 있는 ‘공유경제 플랫폼’ 영역이 있다. 사람들은 공유경제 플랫폼이 제공하는 자원과 재화를 공유하거나, 플랫폼을 통해 필요로 하는 제품
기고
신효근 / 은평물품공유센터 사무국장
2019.10.01 10:42
-
요즘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인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소수자 인권 연구자인 작가가 혐오표현에 관한 토론회에서 ‘결정장애’라는 말을 습관처럼 썼다가 그것이 ‘장애’에 대한 사회의 차별적 관념을 담고 있는 말이라는 지적을 듣고서 충격을 받는 일화로 시작된다. 책을 읽으며 내가 겪은 비슷한 경험들이 여럿 떠올랐다. 몇 년 전 한 강의에서 한국 사회의 여러 차별 상황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이라는 말을 여러 번 사용했다. 강의가 끝나고 한 여자 수강생이 조용히 다가왔다. 강의 잘 들었다는 의례적인 인사와 더불어, 자신은 화교인데 ‘우리나
칼럼
조혜인 / 은평구 인권위원
2019.09.26 10:29
-
조국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조국 장관과 그 주변을 수사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둘러싼 평가도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살아있는 권력’에 수사의 칼끝을 겨눴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는 반면, 검찰개혁에 저항하려고 표적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필자는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다. 조국 장관에 대한 수사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다른 정치인에 대해 윤석열 검찰체제가 어떻게 수사를 하는 지를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자녀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패스트트랙
칼럼
하승수 /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2019.09.23 10:04
-
-
-
지난 9월 2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예정 되었던 국회 인사청문회가 증인채택문제로 무산되자 조국 후보자의 제안으로 급하게 만들어진 청문회였다. 조국 후보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정국이어서 큰 관심을 끌었다. 기자간담회엔 70여명의 기자가 몰렸고, 오후 3시에 시작해 자정을 넘겼으니 장장 11시간이 넘게 진행되면서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실시간으로 중계가 된 이 청문회는 신선하기까지 했다. 간결한 질의와 제지 없는 응답으로 진행되어 지켜보기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호통과
칼럼
송덕호 / 마포FM 대표
2019.09.09 13:10
-
-
-
-
폭염으로 지쳐가는 8월 9일 우리는 또 하나의 비보를 접했다. 창문도 에어컨도 없는 1평 남짓한 휴게실에서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이다. 새벽청소를 끝내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들어온 휴게실. 그날 바깥 온도는 35도에 육박하고 있었고 창문도 없이 선풍기 하나에 의존한 채 잠시 눈을 붙였는데 깨어나지 못했다. 신문기사를 통해 알려진 휴게실의 상황은 기가 막혔다. 1평밖에 안 되는 비좁은 휴게실은 건물 지하 1층 계단 밑에 가건물로 지어진 것으로 환기가 되지 않아 퀴퀴한 곰팡이 냄새로 가득했다. 창문도 에어컨도
칼럼
이원희 / 은평인권위원회 위원
2019.08.25 21:28
-
-
아침 9시가 되지 않은 시간, 오전 10시부터 폭염주의보를 알리는 문자가 시끄러운 알람을 울린다. 그동안 도착한 폭염, 폭우경보를 알리는 문자를 세어보니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총 10건이나 된다. 이미 닥쳐온 기후위기를 경보 문자로 알리며, 물을 많이 마시고 한낮에 외부 작업을 피하라는 개인의 실천을 알린다. 하지만 노동현장에서 폭염발생 시 노동을 거부할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외부보다 뜨거운 집 외에 살아갈 곳이 없는 개인에게 무의미한 문자알림일 뿐이다.지난 6월, 서울시는 미국의 그린뉴딜 정책을 서울시 정책에 반영하기 위
기고
이상희 / 은평녹색당 운영위원
2019.08.18 20:36
-
-
-
-
-
-
“그래, 이런 자식 낳은 것도 내 팔자겠지......”둘째 아이가 자폐성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인정하기 싫어서 몸부림치다가 애써 받아들이며 나를 위로한 말이다. 그러나 결코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끊임없이 왜? 나한테...라는 의문부호를 수없이 던지며 그래도 길은 있겠지 하며 포기를 할 수가 없었다.둘째아이를 보면 장애인으로 낳은 게 무조건 내 탓인 것만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 자꾸 솟구친다. 그래도 부모는 어떻게든 장애자식을 받아들이고 어느 한편으로는 행복한 시간을 마련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장애가족은 또 다른 장애인으로 살아 갈
기고
손창명 시민기자
2019.07.14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