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사무공간을 장식할 조형물을 제작하고 싶어 실내 조형물 디자인 및 시공을 하는 B에게 의뢰했다. B는 A의 주문에 따라 설계한 디자인 시안과 견적서를 A에게 보냈다.A는 B가 작성한 디자인 시안은 마음에 들었지만 견적서에 기재된 B의 제안 금액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A는 B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조형물 시공업을 하는 C에게 찾아가 B로부터 받은 시안을 건네주며, ‘이것과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했다.B의 설계대로 작성된 결과물을 받아보며 A는 디자인 비용을 아꼈다며 좋아했다. C가 설치한 조형물을 뒤늦게 알게 된 B는
2023년 은평문화재단 아카이빙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은평의 골목에서 서점을 만나다’는 박비나 작가가 은평의 골목서점 6곳을 취재하고 그림과 글로 기록한 작업이다.추억 속의 서점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박비나 작가는 은평구에 오랫동안 살고있는 작가는 “단순히 서점이 없어진 것이 아니다. 나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 사라진 것”이라 표현하며 “내가 할머니가 되고 아이들이 사회인이 되었을 때 그 서점을 다니며 어렸을 때를 얘기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박비나 작가는 “이런 마음이 은평의
얼마 전 상담전화를 받았는데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했고 3개월 수습 기간 중인데 면담을 하다 보니 뇌전증이 있다며 내보내도 되는지 물어왔다.뇌전증은 비정상적인 뇌 신경 세포가 과도하게 흥분해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기존에 ‘간질’이라고 부르던 질환인데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을 개선하기 위해 2012년 ‘뇌전증’으로 개명했지만 여전히 뇌전증이라는 질환명에 대한 인지도도 낮고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는 듯하다.흔히 뇌전증이라고 하면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발작을 일으키는 이미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와 매서운 칼바람으로 인해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또한, 봄바람에 머릿결도 적응이 필요한 시기인데요. 이때 올바른 샴푸 방법으로 모발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머리카락은 현미경으로 당겨서 관찰해보면 구멍이난 스폰지 형태로 생겼는데요. 그래서 냄새나 먼지가 모질에 안쪽까지 스며들기가 쉽습니다. 특히 본인의 두피에 맞는 올바른 샴푸제를 사용하여 매일 샴푸해주는 것이 좋습니다.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샴푸는 음이온의 계면활성제로, 약산성인 모발(pH 4.5-5.5)을 깨끗이 씻어내는 데 사용됩니다. 샴푸할
진료실에서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로서의 나’는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며칠 전 읽은 기사의 제목이 떠올랐다. “치료 늦어진 암 환자 사망…”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너무 답답했다. 속히 치료를 받고자 애태우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상황은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한편으로는 투약이 며칠 늦어져 임종하실 정도의 전신적인 상태에 놓인 환자라면 애초에 항암치료가 아니라 완화치료가 권유되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 설명들이 진작에 이루어지기 힘들었을 지금
집 근처에 일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부터 계속 바랬던 것인데 작년에 그 꿈을 이뤘습니다. 계속 마포구와 서대문구에 있던 노무법인 삶의 사무실을 집 근처인 응암역 1번 출구 바로 앞으로 옮긴 것입니다. 집에서 걸어서 출퇴근을 하는 즐거움과 편함도 있지만 가까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어 뭔가 힘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은평구에 사업장이 있는 사람들은 노동문제가 발생하면 모두 마포구나 영등포구로 가야 합니다. 임금체불이 발생하면 마포역 인근의 고용노동부 서부지청에 가야하고, 산재가 발생하면 신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처럼 여겨지는 요즘, 이혼· 상속 등 가사 분쟁에 있어서도 반려동물은 중요한 주체이다. 이혼소송 진행 중 ‘반려동물은 누가 키울지’에 대해 법정 공방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되었고, 심지어 부부 중 한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우도록 결정된 경우에도 상대방의 면접교섭권이나 양육비 지급이 문제되는 경우까지도 있다. 나아가 반려동물에 대한 상속, 반려동물에 대한 펫 재산 신탁 및 보험, 그리고 반려동물에 대한 장례 문화까지, 이번 글에서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가사 분쟁이나 반려동물의 사후 관리
#아파트, 부동산, 버블길을 걷다 보면 한 번쯤 아파트 공사 현장을 지나가게 된다. 쿵쾅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건물을 올려다본다. 몇 층인지 세어보다 금세 포기하고야 만다. 어디선가 거센 바람이 몰아친다. 시선은 다시 공사장으로 향한다. 눈을 반쯤 치켜든 채 속으로 중얼거린다. ‘이곳에선 과연, 어떤 사람들이 살아갈까?’ 어린 시절 딱히 놀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던 동네에 살았던 나는, 친구들 집에 자주 놀러 갔었다.당시 아파트에 살던 친구들이 많았는데 대체로 부유했다. 집안에 놓여 있는 가구나 물건을 보면서 우리 집과는 다르다고
2023년 9월 서울시 OO구의회에서는 지방의회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구청장이 구의회 사무국에 파견된 직원 12명 전원을 구청으로 복귀시켰기 때문이다. 구의회 의장선출을 둘러싸고 장기간 파행이 계속되면서 구의회 운영 중단으로 인한 유휴 인력을 구 민생현안 업무에 투입하고 구의회가 정상화되면 다시 직원을 파견해 업무를 지원하겠다는 것이 구청장의 방침이었다. OO구의회 사무국의 인력은 국장 1명과 전문위원 3명 등 모두 3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원의 37%에 달하는 직원이 구청으로 복귀하면서 구의회 행정 업무는 마비됐다.
은 필자가 8년간 기초의회와 광역의회의 임기제 전문위원으로 겪은 소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이지소'에는 필자의 (이일우, 에이원북스, 2022)」를 수정·보완하여 지방의회의 이모저모를 연재할 예정입니다."처음 뵙겠습니다. 도봉구의회 전문위원 이일우입니다.""네, 반갑습니다. 제가 도봉구청장님을 잘 아는데……""아, 네."구의회 전문위원 시절 정책토론회나 간담회와 같은 외부행사에서 교수, 변호사, 연구위원, 정치인 등을 만나면 흔히 겪었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은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 구성원이다. 반려동물이 더 많은 사람들의 보호와 사랑을 받게 되면서, 반려동물이 좋은 환경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반려동물 케어·의료’ 서비스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애견호텔, 애견카페 등 동물 위탁관리업이나 동물 의료기관, 동물보호단체 종사자들 역시 반려인들만큼이나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동물들을 보살피는데, 이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키즈카페의 꼴불견 부모나 무책임한 부모의 사연을 흔히 들을 수 있듯, 반려동물
그 많던 일본인이 사라진 뒤,명동, 충무로, 후암동, 필동, 회현동, 광희동, 신당동. 과거 일본인들이 살았던 주거지다. 동네를 걷다 보면 오래된 옛 일식 주택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 두 채가 아니라 여러 채가 모여 있어 걷다 보면 마치 일본의 어느 마을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힘이 너무 강해서 ‘분위기에 압도당한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일식 주택은 해방 이후 국가재산에 귀속되거나 개인에게 매각되었다. 매각된 집은 철거 후 신축하는 경우도 있고, 내부 공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사용하면서 필요한 것을
■ 을지OB베어 ● 을지OB베어코끝이 시린 추운 겨울, 을지로 일대를 걷다 보면 뜨거웠던 작년 여름이 생각난다. 을지로가 ‘힙지로’로 떠들썩할 때 노가리 골목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을지OB베어가 하루가 멀다 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건물주가 바뀌면서 임대 계약 해지 후 퇴거를 통보받았기 때문이었다. 을지OB베어는 계속 장사할 수 있도록 재계약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이후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었다.맥주를 마시며 시간 보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골목 상생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한 반려동물 관련 통계(「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KB금융지주)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보호자 인구는 약 1,262만 명으로 집계됐다.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로, 수치상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만 고양이(강아지) 없어” 라는 말이 온라인에서 크게 유행할 정도로 반려동물은 우리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시장도 빠르게 변화해 왔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는 매년 평균 14.5
여기, 인쇄소가 있다.많은 사람이 ‘인쇄’하면 을지로∙충무로(인현동) 일대를 떠올린다. 오랜 역사는 물론이고, 인쇄 관련 업체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며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쇄 집적지가 여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시 곳곳에 존재하며, 영등포에도 인쇄소 거리가 있다.‘영등포 인쇄소거리’, ‘영등포인쇄’, ‘영등포 인쇄골목’, ‘영등포 인쇄소’눈에는 보이는데 아무리 찾아도 영등포 인쇄소 거리에 대한 설명이 없다. 업체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을지로∙충무로(인현동) 일대처럼 엄연히 인쇄업 생태계가 존재함에도 인쇄소가
몹시 추운 겨울날, 지킴이를 하러 서울광장에 위치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벌써 1년 가까이 서울시청 앞을 지키고 있는 분향소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춰 향을 피우고 고개를 숙여 추모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159명 희생자의 영정을 찬찬히 살펴보던 한 시민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어쩌니... 이렇다 다들 어린데..."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평균 나이는 27세. 전체 사망자 중 20대가 106명, 30대가 30명에 달했습니다. 청년들이 자주 모이는 이태원에서 벌어진 사고인
'영등포'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떠올리는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잘 안된다. 오랫동안 답사를 해온 나도 막상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 고민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등포를 상상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이 봐도 떠오르지 않는 부분이 있고, 떠올라도 어떤 지점을 말해야 할지 헷갈린다. 동일한 장소에서 보이는 중첩된 시간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딱히 이유가 없으면 오지 않을 것 같아요.영등포를 지인에게 소개해 준 이후 돌아온 대답이었다. 본인에게 맞는 흥밋거리가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
최근 물가 및 공사비 단가가 상승하면서 전국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지구에서는 ‘공사비 증액’이 단연 화두이다. 특히 시공사에서는 조합이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준비할 무렵부터 본격적인 공사비 증액을 조합에 요구하곤 하는데, 이 공사비 증액 요구 타이밍이 꽤나 절묘하다. 왜냐하면 관리처분계획 총회 및 인가 이후 조합은 이주를 개시하게 되는데 이 때 많은 경우 조합원들에게 나갈 이주비 대출이 HUG를 통해 이루어지고, HUG는 이주비 대출 시 시공사의 연대보증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힘겹게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받아놓고도 시공자와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