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쁜 와중에, 환승에 20분 이상이 소요된다면 당신은 괜찮은가요?"우리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질문이다.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불광역 환승 소요시간은 1분 23초다. 하지만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교통약자는 엘리베이터가 존재하는 출구로 나가서 돌아가야 된다. 이 경우 20분 이상 소요되는데, 1분 23초에 비해 10배 이상의 시간이다. 누군가는 2분 정도만에 환승하는데, 나는 20분을 돌아가야 한다면 어느 누가 괜찮을까.불광역은 3호선과 6호선이 모두 통과하는 환승역으로, 불광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202
"숲길은 비교적 잘 조성되어 있으나, 접근성이 가장 아쉽다. 장콜(장애인콜택시)로도 오기가 어렵다."봉산 무장애 숲길을 찾은 다소니자립생활센터 박성준 소장이 전하는 말이다.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이동 약자를 배려한 배리어 프리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해도, 정작 숲길 입구까지 이동 약자도 주민들도 오기가 어렵다면 ‘배리어 프리’한 게 아니지 않냐는 이야기로 들린다.딱딱하게 쓰여진 봉산 '무장애' 숲길이라는 안내 간판이 여전히 남아있는 벽을 느끼게 한다.은평구 봉산에는 휠체어 장애인을 비롯한 이동 약자도 쉽게 산을 오를 수
"전동휠체어가 미끄러지면 활동보조사 분들도 다칩니다. 은평구가 그것까지 신경 써주시면 좋겠습니다."지난 7일 함께 불광천을 찾은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조인구 씨가 전하는 말이다. 휠체어 이동이 고려되지 않은 너무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내리다 보면 위험할 때가 많다. 불광천을 이용하려는 휠체어장애인 당사자는 본인은 물론 함께 온 활동보조사의 부상까지 걱정해야 한다.선거 때마다 정비사업 논의가 끊이지 않는 불광천에,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환경과 시설은 놀라울 정도로 부족했다. 모두를 위한 불광천은 아직도 먼 나라 일인가.날씨
"은평한옥마을은 휠체어 장애인이 관람하기 힘든 곳이었다. 내부는 전혀 들어가지 못 하고, 주변만 둘러볼 수 있었다. 셋이서문학관과 삼각산금암미술관은 차라리 ‘휠체어 장애인이 들어올 수 없다’는 표시를 했으면 좋겠다. 헛걸음 하지 않게."지난 달 30일 은평한옥마을을 찾은 한국장애인경영자협회 대표 서정호 씨가 전하는 말이다. 휠체어 이동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휠체어 장애인을 배제한 은평한옥마을 시설에 실망한 서정호 씨가 전한 ‘차라리 휠체어 장애인이 들어올 수 없다는 표시를 해달라’는 전언은 큰 씁쓸함으로 남았다.완연한 가을을 맞은